[시] 조개무덤

김형효 주주통신원l승인2019.07.24l수정2019.07.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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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개무덤

 

모든 것을 비워낸 것
그 몸뚱이를 움직였던 삶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자기 종족이 살던 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무덤 하나
끝끝내 바다를 떠돌다가 사람들의 손에 의해 뭍에 올라도
여전히 자기네 종족이 살았던 곳
바다를 안고 사는 무덤인 채
다시 생명인 네가 참 귀하구나.
무덤인 채 살면서도
종족의 땅을 맑히며 생명을 불어넣는 소라
하물며 사람인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
우리가 사는 땅 곳곳에 철심을 박고 죽을 약을 치는
못난 치세에 말이 막히고 눈을 감으면 죽음의 동산만 하나 둘 줄지어 서는구나.

편집자 주 :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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