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티엑스(KTX) 열차 보다 더 빠르게

하늘 흐르는 구름 보다 더 가볍게

귓불 스치는 바람처럼 얽매이지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놈들 있어

 

보고 듣고 느끼고 되새김질한 설렘 내 가슴 안길 듯

들썩거리다 눈 앞에서만 맴돌곤 이내 사라지며

꿈과 빛과 봄날 보다 더 반짝인다고

눈 깜빡할 ‘새’ 보다 더 금세라고 우쭐거리는 놈들이지

 

"앗, 저것?"

순식간에 날아오르는 놈들 잡을 날랜 그물 펼쳐

"와, 이걸!"

눈 밖으로 벗어나려고 용쓰는 놈들 묶는 밧줄 꺼내

 

작은 수첩 가는 펜으로 꾹꾹 눌러

펄펄 날아올라 휘휘 사라지는

‘또 다른 나’ 사로잡을

적바림

 

오늘도

쿡쿡 시비 걸며 툭툭 치고 빠지는

말 말 말 몇 마디 가뒀다

근데, 이까짓게 시나 될까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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