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비를 살피며

 

사는 일이 모두가 살피는 일이었으면
사는 일이 모두가 보듬어 안는 일이었으면
사는 일이 모두가 그저 바라봐주는 일이었으면
아니 그래도 좋은 일이었으면
사람들은 서로 하나 둘 각을 돌아
둥그렇게 둥그렇게 방울처럼 하나되었으리.
사는 일이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처럼
너 나 없이 내려놓는 일이었으면
너도 나도 웃음 가득
저 빗방울 속 둥그런 물방울따라
부드럽고 보드란 비단결 같은 웃음을 함께 할 수 있었으리.
그저 장대비를 살피며 바라보는 이 마음처럼
지금 이후 아니 오늘 이후 또 그렇게 맞이할 수 있었으면,

 

편집자 주 :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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