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통신원] 최홍욱 주주통신원

[편집자 주]지난 9월 19일 출범식이 있었으나 이제야 행사 내용 정리를 시작해 죄송합니다. 항상 글을 정리하거나 쓰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미루고 미루다 시작합니다. 출범식에 참석하신 분 가운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분도 계셨지만 이날 처음 뵌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고 26년 전 우리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1부 출범식과 2부 주주통신원의 역할 소개와 의견 수렴, 3부 축하연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3부 행사의 내용은 따로 적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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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 금요일 오랫동안 기다리던 한겨레 주주통신원 출범식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오후 2시가 조금 못된 시각 행사장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 입구는 사전 참석자 확인 절차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이 나라 민주화를 갈망했던, 그리고 갈망하고 있는 뜨거운 가슴의 주인공들이 가득했습니다. 26년 전 한겨레 창간 주식을 사며 민주언론을 꿈꾸던 청년들의 모습이 행사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참교육을 꿈꾸던 교사와 서슬 퍼런 독재와 싸우던 대학생, 이 땅에 민주화를 꿈꾸던 직장인과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또 한겨레 주식을 사면 안기부에 끌려갈까 걱정했던 평범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대학생은 어느덧 중년이 되었고 교사와 직장인은 이미 정년퇴임을 했거나 앞두고 있었지만 26년 전 열정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보였습니다. 또렷한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처음 본 동지들을 대하는 예의바른 몸짓, 그리고 반가워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설렘이 채 가라앉기 전, 한겨레 주주통신원 출범식 행사는 주주서비스센터 서기철 부장의 사회로 시작됐습니다.

개회에 앞서 한겨레 홍보 동영상이 무대 앞 스크린에 펼쳐졌습니다. ‘26년 변화 혁신의 길을 걸은 한겨레’란 주제의 영상에는 신뢰도 1위 언론,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소통하고 진보하는 한겨레를 안내했습니다.

국민주로 탄생한 한겨레의 역사를 대변하듯 충성도 높은 독자와 6만7,000 주주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8년 창간 30주년, 한겨레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디어를 꿈꾸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겨레가 준비한 영상이 끝나자 바로 개회식이 진행됐습니다. 민주화와 민주언론을 위해 먼저 가신 분들에 대한 묵념이 끝나고 한겨레 정영무 대표이사의 환영사가 이어졌습니다.

정영무 대표이사는 “오늘 이 자리가 뜻 깊은 자리다”며 “사실 한겨레 신문은 주주가 주인이고 독자가 가장 소중한 분인데 그동안 모시질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동안 신문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달려 왔고 7만에 가까운 주주와 연락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주주와 의논하고 유대를 강화하고자 작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을 시작하는 날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대표이사는 “요즘 신문은 인터넷 등에서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겨레는 여러 조사에서 신뢰도 1위, 열독률 1위로 꼽히고 있다”며 “더 노력해 모든 시민들이 믿고 더 나은 우리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영무 대표이사는 “주주님들의 뜻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배를 같이 탄 주주님끼리 교류하고 한겨레신문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런 것들이 이어지고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겨레 정영무 대표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허창무 주주통신원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허창무 주주통신원은 출범식 준비단계에서 주주통신원과 한겨레의 소통을 위해 준비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허창무, 김종근, 정병길, 송근섭, 최홍욱 통신원 등 5명은 사전회의를 통해 허창무 통신원을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주주통신원의 의견을 모으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겨레 주주통신원 준비위 허창무 위원장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이 신문사에 다시 마련됨에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2007년 하니바람리포터 활동이 중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온 뒤 땅이 굳는다. 신문사와 주주독자 상호간 의사소통과 한마음으로 정진한다면 한겨레신문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일취월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각 지역 통신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활동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허창무 준비위원장에 이어 한겨레신문 창간 주역인 성한표 편집위원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한겨레신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겨레사우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겨레사우회 성한표 회장은 “주주통신원으로 선정돼 중요한 일을 하실 분들이라 사우회도 기대가 크다”며 “한겨레는 다른 곳과 달리 현직에서 신문을 잘 만들고 퇴직한 사우와 주주가 있어 잘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책과 신문 등이 일반 텔레비전인 영상미디어에 밀리고 다시 일반 텔레비전은 씨엔엔에 밀렸다”며 “하지만 씨엔엔은 에스엔에스에 밀리는 등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한표 회장은 “최근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제일 빨리 없어질 직종으로 기자를 꼽았다”며 “각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발표하는 등 일반인이 모여 미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편집자가 만드시는 시대는 지났다. 뉴스페이지를 어떻게 소통하고 수준 높은 창구로 만드는지가 중요하다”며 “뉴스페이지가 대한민국 최고의 편집자(주주통신원)를 맞았다. 이를 축하하며 앞으로 열심히 뉴스페이지를 들어가 경청하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한겨레사우회 성한표 회장의 축사가 끝나고 한겨레 창간 당시 기금특위 위원장과 초대 편집국장을 역임한 성유보 전 편집국장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성유보 전 편집국장은 “신문사와 언론사 가운데 실질적 주주가 7만명 가까이 되는 곳은 한겨레가 유일할 것이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한겨레신문의 탄생을 만들었고 한겨레가 영양실조로 말라갈 때 발전기금을 통해 되살려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힘으로 한겨례가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주주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유보 전 편집국장은 “그러나 우리가 열망하는 한국 사회의 민주화, 남북한의 화해와 소통의 시대는 아직 멀었다”며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역행하는 민주화시대에 맞설 때이다”며 “주주 여러분들이 가장 큰 격려와 참여를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유보 전 편집국장은 “그 많은 주주들을 한겨레신문이 개별로 접촉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주주통신원이 한국 민주주의를 되살리는데 함께 해달라”며 “한국의 기득권 세력, 수구세력의 음해와 방해가 있을 수 없다. 한겨레가 다시 위기에 빠질 때 나서서 함께 싸워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성유보 전 편집국장의 축사가 끝나고 한겨레 경영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송우달 경영총괄 전무이사는 “간부들이 전부 참석해야 했지만 다음날 신문제작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임원이 많아 모두 인사 오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편집부분 총괄 전무이사와 주주서비스 이사, 편집부분 경영관리 조율 등 미래전략 기획실장, 인사총무 재경부문 경영실장, 사주조합장 겸 테마여행 기획 팀장 등 10여명의 경영진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 1부 마지막 순서인 주주통신원 위촉장 수여에 앞서 정석구 편집인은 편집방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 정석구 편집인은 “지금 한겨레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주주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주주들이 없었으면 생길수도 없었고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줬기 때문에 26년째 한겨레가 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였습니다.

이어 “한겨레가 어떻게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지는 큰 원칙은 이미 주주님들이 정해 주셨다”며 “시대에 따라 조금씩 수정해 온 것 뿐이다”고 덧붙였다. 정석구 편집인은 “최근 들어 언론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부조리가 많아져 믿을 수 없는 뉴스, 조작되는 것이 늘면서 불신을 받고 있다”며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신문, 한겨레를 보면 진실이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을 통틀어 시사전문가들의 신뢰도 1위를 차지하고 열독률도 1위를 차지하는 신문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한겨레 출범당시 정치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역주행하고 있다”며 “그래서 한겨레 출범배경, 탄생이유 등을 중점적으로 기사화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의 본래 목적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정석구 편집인은 “언론의 본목적은 비판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통합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며 “사회적 약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이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궁극적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활자 매체에 대한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는 등 언론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며 “독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위해 한겨레는 혁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석구 편집인은 “인터넷 환경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10월초쯤 선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바라는 한겨레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지원과 격려를 당부했습니다.

최홍욱  ico@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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