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핵발전소 1, 2호기의 모습. 이 핵발전소들이 상업 발전을 하게 되면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초고압 송전탑 건설로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를 빼앗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장영식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폭발은 없었다”라고 말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집권하면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탈핵 정책이 ‘무지가 부른 재앙’이라며, 탈핵은 ‘다 함께 망하자는 이야기’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 신울진 핵발전소 3, 4호기 건설 재고 가능”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우리가 7억 3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하늘에 퍼붓는다고 하는데, 원전은 폐기물이 위험해서 그렇지 폐기물을 자연에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발전이 원전 아니겠냐"라며 "나중에는 원전 폐기물을 우주에 어디 달에 파묻는다던지 이런 기술로 발전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술을 과학을 통해 돌파했으면 좋겠다"라는 믿을 수 없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2월 8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발전으로 인한 위험과 희생을 외면하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에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이 그렇게 좋으면 후보들이 다 가져가라"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핵발전을 찬성하는 것은 그렇다치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후보가 핵발전에 동의하는 망언적 발언들은 탈핵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장영식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한 공약이었던 탈핵 정책이 국민의힘과 핵마피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고, 더 나아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까지 탈핵 정책을 폐기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보수 언론들은 유럽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핵발전은 대안이 될 수 없다’라는 선언을 비틀어 왜곡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탈핵부산시민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들이 ”핵발전에 의존해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을 볼모로 잡는 미래밖에 상상하지 못한다면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하며 ”두 대선 후보의 가벼운 입놀림으로 마주하게 될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과 윤석열 거대 여야 대선 후보는 그간 일방적 희생과 위험을 강요받아 온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핵발전 추진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선언했습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다수의 뜻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위험을 강제하고, 희생을 강제하는 결정을 할 수 없다"라고 한다. 이는 다수결의 폭력이기 때문이며, 중우정치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핵발전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의 희생조차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핵발전소와 핵폐기장을 청와대나 한강에 건설할 것을 공약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가. ©장영식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의제였던 탈핵 정책이 폐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해야 할 미래에 대한 비전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과 농업에 대한 정책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본과 토건 중심의 정책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시계는 미래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반혁명의 시대입니다

이글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www.catholicnews.co.kr)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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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식(라파엘로)

사진 작가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장영식 사진작가  han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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