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 1,600평이나 되는 땅에서 처음 살았었습니다. 900평 대지는 잔디였고, 그 위에 한옥 3채를 둔 집에 살았습니다. 나머지는 차(茶)밭이었습니다.
주방에서 아침밥을 지으면서 일출을 봤고, 저녁밥을 준비하면서는 일몰을 지켜봤지요. 밤이면 노루가 컹컹 울고, 새벽이면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떴습니다. 늦 여름밤에는 마당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배경처럼 환상적이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집에서는 3년밖에 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살아보기를 하면서 다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밭에서 나온 오이로 피클을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파스타를 좋아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토마토파스타로 시작을 해서 크림파스타로 갔다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찾게 됩니다. 알리오 올리오는 매력적이지만 느끼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걸 극복하려고 상추와 치커리를 채 썰어서 용기 바닥에 깔았습니다. 그리고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올려서 섞어 먹었습니다.
텃밭에서 나온 채소로 아주 훌륭한 식사를 했습니다.
편집 : 오성근 객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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