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찌개에 우유를 넣었더니
김치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김치국, 김치만두, 김치전병(총떡), 김치찜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오늘은 김치찌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김치찌개에 어울리는 재료
김치찌개의 핵심은 무엇보다 알맞게 익고 젓갈이 덜 들어간 김치다. 여기에 어울리는 재료를 추가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돼지고기다.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참치와 스팸 같은 통조림도 김치찌개에 훌륭하게 어울린다. 소시지나 멸치도 좋다. 소시지는 곁들이는 정도로 넣고, 멸치만 사용해 국물 맛을 더해도 충분히 맛있다.
양념으로는 파, 마늘, 양파 등을 듬뿍 넣으면 좋다. 특히 이 향신료들은 신김치의 시큼한 맛이나 육류나 생선의 비릿한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넉넉히 쓰는 것이 좋다.
우유의 활용 고민
요즘 들어 건강을 생각하며 우유를 챙겨 먹으려 애쓴다. 하지만 우유를 마시는 것이 내키지 않을 때도 있어 전을 부칠 때 반죽에 넣거나 해서 요리에 활용하지만 쓰다 남은 우유는 자주 애물단지가 된다. 때로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었다가 결국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 전, 김치전을 만들면서 남은 우유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에 빠졌다.
1. 그냥 마실까 했지만 먹기 싫고,
2. 냉장고에 두면 또 잊을 게 뻔하고,
3. 요구르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이 우유는 칼슘우유라 요구르트는 잘 안 된다는 걸 알고 포기했다.
이 와중에 김치찌개를 끓이게 되었고, 문득 남은 우유를 활용해 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김치찌개에 우유를 넣는 실험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썰어 김치와 함께 볶은 뒤 물을 부어 끓이기 시작했다. 김치와 고기의 비율이 적당하면 국물 맛이 좋지만, 간혹 부족한 감칠맛을 채우기 위해 조미료나 간 들깨를 넣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유가 눈에 들어왔다.
우유의 성분을 떠올려 보니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데, 이는 치즈와 버터의 원료이기도 하다. 치즈나 버터도 김치볶음이나 김치찌개의 풍미를 높이는 데 사용되니, 우유 역시 좋은 선택이 될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금씩 우유를 김치찌개에 넣으며 맛을 보았다. 그리고 결론은 대성공.
우유를 넣은 김치찌개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더해져 새로운 맛이었다. 남은 우유를 활용하려는 작은 실험이 예상치 못한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우유가 김치찌개의 풍미를 더해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앞으로는 다양한 요리에 우유를 활용해 봐야겠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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