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의 반란을 생각한다

이제 1월 하순, 이번 겨울 순례의 세번째 나라를 지나고 있다. 슬로바키아 지도를 보니 산지가 훨씬 많다. 위키사전에 보면, 인구는 550만인데 밀도는 역시 걸어온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의 1/5 수준이다.
https://ko.m.wikipedia.org/wiki/%EC%8A%AC%EB%A1%9C%EB%B0%94%ED%82%A4%EC%95%84

눈길을 오랫동안 걸어간다. 
눈길을 오랫동안 걸어간다. 
눈내린 다음 아침의 맑은 날씨 다운 풍광이다.
눈내린 다음 아침의 맑은 날씨 다운 풍광이다.
다시 다뉴브강을 만났다.
다시 다뉴브강을 만났다.
맑은 물결을 한동안 감상한다. 
맑은 물결을 한동안 감상한다. 
인적이 드문 이런 아름다운 경치도 걸으가니까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인적이 드문 이런 아름다운 경치도 걸으가니까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다뉴브강을 따라 하루종일 걷는다. 
다뉴브강을 따라 하루종일 걷는다. 
어두워질 무렵의 다뉴브강
어두워질 무렵의 다뉴브강
옛 우물이 있는 마을
옛 우물이 있는 마을
호젓한 주택가
호젓한 주택가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도중에 이런 한적한 길들을 오랫동안 걷는다.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도중에 이런 한적한 길들을 오랫동안 걷는다.

한적한 길을 걷는 동안 저절로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생각난다. 예전 같으면 말이 안되는 수준이하의 사람이 어째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기득권의 모든 힘을 다하여 그런 인물에 올인하는 것 같다.
그 원인은 역설적으로 한국민중의 약진에 있는 것 같다. SNS시대에 개개인의 1인권력도 커졌다. 모든 분야에서 기득권이라는 완장권력의 힘을 패싱하여 지구촌과 직거래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민들의 에너지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기득권의 자리를 저절로 무너뜨리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다하면서 생떼를 부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4대강이나 핵발전소는 자본세력의 과시다. 부동산금융세력에다가 검찰 쿠데타 그리고 관료기득권도 행세하고 있다. 그 몸통이자 나팔수인 언론은 막장 수준이다. 기득권의 반란이다.

길가의 어느 묘비
길가의 어느 묘비

이 글을 연재하는 2025년 초입에,  우리는 그 기득권에 의한 쿠데타의 절정을 겪고 있다. 2년반의 줄기찬 아스팔트 촛불 투쟁에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가세로 큰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완전한 해결까지 긴장이 연속되고 있다. 

해결된 후에는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헤쳐 갈 것인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긴장과 동시에 희망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어느 식당에서 만난 벽난로
어느 식당에서 만난 벽난로
양다리고기를 푸짐하게 먹었다. 마늘 소스와 함께.
양다리고기를 푸짐하게 먹었다. 마늘 소스와 함께.
어느 유적 발굴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 유적 발굴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다가 만난 주민들. '꼬레아'를 좋아한다.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다가 만난 주민들. '꼬레아'를 좋아한다.
한참 지난 후 이 청년이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왔다. 
한참 지난 후 이 청년이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왔다. 
코리안과의 작별인사.
코리안과의 작별인사.
어느 작은 도시의 소박한 야경
어느 작은 도시의 소박한 야경
가게에서 만난 주민들과
가게에서 만난 주민들과
기아자동차를 타는 친구도 다가왔다.
기아자동차를 타는 친구도 다가왔다.
마을 안내도
마을 안내도
낚시를 즐기는 주민들
낚시를 즐기는 주민들
멋있는 방풍림
멋있는 방풍림

 

 

가장자리에 새 둥지도 보인다.
가장자리에 새 둥지도 보인다.
깨끗한 주택시가지에서 머물기도 한다.
깨끗한 주택시가지에서 머물기도 한다.
출발전 숙소앞에서. Penzión STEFAREZ, 이곳은 기억에 남는다. 값도 싸서 가성비도 좋은데다, 온돌식으로 리모델링한 것인지 바닥이 뜨끈해서 좋았다. 아마도 온배수식 시공이겠지만.
출발전 숙소앞에서. Penzión STEFAREZ, 이곳은 기억에 남는다. 값도 싸서 가성비도 좋은데다, 온돌식으로 리모델링한 것인지 바닥이 뜨끈해서 좋았다. 아마도 온배수식 시공이겠지만.

지난번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온돌은 한국이 원조다. 구들식으로 제대로 시공하면 열효율이 뛰어나다. 필자가 체험한 한국의 어느 구들방은 나무장작 몇개만 불붙여서 아궁이에 넣고 닫아두면 서서히 타면서 열기가 방바닥 전체에 밤새도록 전달된다. 매서운 추위에 방안 공기는 차가울지라도 바닥은 뜨끈하다. 가성비가 뛰어난 열효율장치다.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긴 그런 구들방에서 겨울밤을 보내고 나면 그 자체로 보신이다. 그런 열효율 기술이 널리 퍼지면 지구에 이롭다.

https://sayhikorean.blogspot.com/2020/12/ondol-traditional-heating-system-in.html?m=1

농작물을 대량생산하자면 이런 대량의 기계식 경운이 불가피하다.
농작물을 대량생산하자면 이런 대량의 기계식 경운이 불가피하다.

농지의 밭갈이(경운)를 기계로 하게 되면 균일하게 갈아야 하므로 필요이상으로 깊이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깊게 갈면 토양속의 이산화탄소의 대량배출이 불가피하다. 편리한 만큼 과잉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수십년동안 이런 경운이 계속되면 아래쪽 지층이 단단해진다. 즉, 경반층이 생겨서, 작물이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토양깊은 곳의 영양소를 끌어올리지 못하므로 비료가 더 필요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비료는 장기적으로 토양을 부실화시킨다. 세계 어느 곳이나 현대 관행농의 구조적 문제다. 이런 방식이 백년 이백년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차가 앞쪽으로 붙더니 차창이 열리면서 아름다운 아가씨가 필자에게 말한다. "I like South Korea" 이런 셀피장면은 창밖보다 차안으로 들어가서 찍는 게 좋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필히 지구촌으로 진출해야 한다^^
차가 앞쪽으로 붙더니 차창이 열리면서 아름다운 아가씨가 필자에게 말한다. "I like South Korea" 이런 셀피장면은 창밖보다 차안으로 들어가서 찍는 게 좋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필히 지구촌으로 진출해야 한다^^
부부가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이었다. 몇 마디 얘기를 나눈 후에 이 분들이 커피를 대접하겠단다. 필자는 커피숍인줄 알고 따라 갔더니 자신들의 집으로 가는 게 아닌가.
부부가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이었다. 몇 마디 얘기를 나눈 후에 이 분들이 커피를 대접하겠단다. 필자는 커피숍인줄 알고 따라 갔더니 자신들의 집으로 가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부인이 필자가 걸어가는 장면을 낮시간에 회사쪽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녀의 남편과 함께 산보하면서 필자를 기다린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걸어온 이야기를 영문홈페이지 https://liferoad.org/ 를 통해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부인이 필자가 걸어가는 장면을 낮시간에 회사쪽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녀의 남편과 함께 산보하면서 필자를 기다린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걸어온 이야기를 영문홈페이지 https://liferoad.org/ 를 통해 소개하였다.
그녀는 미리 주문을 해둔 피자요리를 내놓았다. 융숭한 대접에 감격했다.
그녀는 미리 주문을 해둔 피자요리를 내놓았다. 융숭한 대접에 감격했다.

 

이 분들은 Metrans라는 국제물류회사의 임직원들이다. 이 도시에 거점이 있다.https://metrans.eu/about-us/ 언젠가 남북이 교류되면 유라시아 철도를 타고 슬로바키아로 가서 다시 만나고 싶다. 
이 분들은 Metrans라는 국제물류회사의 임직원들이다. 이 도시에 거점이 있다.https://metrans.eu/about-us/ 언젠가 남북이 교류되면 유라시아 철도를 타고 슬로바키아로 가서 다시 만나고 싶다. 
브라티슬라바까지 36킬로 남았다.
브라티슬라바까지 36킬로 남았다.
어느 마을 식당에서 손님들과 친해진 후,
어느 마을 식당에서 손님들과 친해진 후,
기념사진이다.
기념사진이다.
대궐같은 집을 카페로 사용하고 있어서 잠시 휴식한다.
대궐같은 집을 카페로 사용하고 있어서 잠시 휴식한다.
구글은 이런 호젓한 길을 잘도 소개해준다.
구글은 이런 호젓한 길을 잘도 소개해준다.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만난 아이들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만난 아이들
어느 식당에서 환영을 받았다. 여인들의 미모가 대단하다.
어느 식당에서 환영을 받았다. 여인들의 미모가 대단하다.
차를 세우고 석류를 주는 넉넉한 인심들을 만난다.
차를 세우고 석류를 주는 넉넉한 인심들을 만난다.
그가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하더니 동료들을 소개해준다.
그가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하더니 동료들을 소개해준다.

편집: 이원영 객원편집위원

(글쓴이 이원영은, 국토미래연구소장이자 원전위험공익정보센터 대표로서, 주로 도보행진을 통하여 탈원전운동 및 핵폐수투기저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원영 객원편집위원  leewys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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