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후면 뮌헨에 도착한다. 지도의 한 가운데 있는 커다란 호수를 지나 사나흘이면 도착이다.
트라운쉬타인에서 만난 BUND(독일 자연보호연맹)동지들이 호수에 이르는 길안내를 자청하고 나섰다.
기후온난화로 빙하가 많이 녹았다는 설명을 동지들이 해준다. 알프스의 빙하 녹는 것을, 어느 학자는 '광산의 카나리아'에 비유했다. 바다위에 떠있는 빙하와 달리 육지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상승의 직접 원인이 된다.
그들과 작별하고 호수를 만난다.
겨울철임에도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찍고 나니 꽤 멋진 장면이다.
호수따라 숲길을 오래도록 걷는다.
이 호수는 내부의 생태적 순환에 의해 늘 4도씨 수준의 수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호수가 레스토랑에서 만난 멋진 커플이 나그네의 밥값을 계산해준다. 함께 셀피를 찍으니 지구촌의 분위기가 난다.
'Chiemsee'호수의 이름을 우리말로 소리내면 '킴제'가 된다.
독일의 지형지세와 수계 @인터넷 자료
아래쪽 킴제호수는 알프스에서 물이 흘러들어와 다뉴브강에 흘러가고 있다. @인터넷 자료
그러고 보니 독일남부지역은 눈 덮힌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물이 보장해주는 곡창의 혜택 그리고 다뉴브강과 라인강의 상류에 있으면서 유럽전체를 관통하는 물류의 교차점이라는 요충지에 해당한다. 예전부터 부가 쌓일 수 밖에 없는 지경학적 조건이 갖추어진 곳이다.
특히 다뉴브강 상류에 있는 바이에른 지방은 그 위력이 21세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뮌헨을 거점으로 하는 독일 자동차산업 등은 소련붕괴이후 동유럽전체를 자신의 산업하청계열구조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지방의 축구팀이 유명한 것은 그 경제력과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명상에 잠겼던 호수가 벤치를 떠나며
숙소 방에 걸린 사진. '고요한 곳에 있는 힘' 이라는 뜻의 문구아래 불상의 모습이 들어온다. 불교를 좋아하는 독일인이 많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 또 이 지역 BUND의 동지들이 배웅하러 나왔다.
필자에게 주려고 아침일찍 생강사과발효주스를 손수 만들어서 가지고 왔다. 마셔 보니 힘이 나는 보약 같은 주스다. 당케 쉔(감사합니다)
기념사진
오늘 일부구간을 함께 걷기 위해 마중 나온, 이 지역에 거주하는 Matthias Ruh 님이다.
승마장을 지나다가
말에 탄 여인에게 필자가 관심을 보였다. 사진 찍어도 좋냐고 하니까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사우스코리아라고 하니까 오케이다. 한 폭의 그림 같다.
오늘 일부구간을 함께 걷기 위해 마중 나온, 이 지역에 거주하는 Matthias Ruh 님이다. 한국영화를 좋아하고 김치를 좋아하는 분이다.
그가 안내하는 숲길. 독일전역에 있는 가문비나무 숲이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서 쓰임새가 많다. 독일의 Schwarzwald(슈바르츠발트, 검은 숲)는 유명하다.
벤치에 있는 문장의 뜻을 물으니, 나무를 없애는데는 반시간이면 되지만 키우는데는 오랜세월이 걸린다는 뜻을 말해준다.
나그네에게 관심이 많은 망아지. 경계하던 옆말도 가까이 왔다. 우리는 한참 말없이 대화를 나눈다.
멀리서 소녀들이 말을 타고 온다. 멋진 장면이다. 서로 반가이 손을 흔들었지만 가까이 지나갈 때는 말이 불안해 할까봐 사진을 찍지 않았다.
숙박목적지 인근 산책길에서 만난 독일여인들. 사우스코리아에서 온 나그네에 관심을 갖더니 걸어가는 스토리를 알고는 한 사람씩 각자 기념셀피를 찍는다. 밝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숙소 2층에서 내려다본 호수의 멋진 전경.
Inn강이다. 로젠하임이라는 도시 곁을 지나서 다뉴브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도시의 동지들과 기자가 기다리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후 기념셀피
이 중 두 분이 길안내에 나섰다.
에너지전환의 컨셉에 충실한 현대식 주택
젊은 학생들이 순례에 관심을 보인다.
오늘 먼 거리를 끝까지 안전하게 안내한 Mehlo님은, 아마도 BUND의 일원이라는 책임의식도 있는듯 하다.
BUND(독일 자연보호연맹)는 도시경관/환경계획을 전공한, Hubert Weiger 교수가 아주 젊었을 때 창설한 단체로서, 지금 위키백과의 회원수는 66만이지만, Mehlo님은 1million(1백만)이라는 표현을 한다. 독일의 환경생태운동의 기둥이 되는 큰 시민단체다. https://www.bund.net/ueber-uns/
후쿠시마사고 직후 2011년 여름에 베를린에서 만났던 Hubert Weiger 교수의 모습이다. 지금은 70대 중반이지만, 당시 독일이 탈원전을 선언하도록 한 중심인물다운 패기가 보인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간 견학단을 만난 자리에서 탈원전을 해야 하는 이유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어도 위험하다. 핵폐기물은 근본처리기술 없어 100세대나 이어지는 나쁜유산이다. 대안에너지가 있으므로 원전이 필요없다."는 기본방향을 설파했었다.
그로부터 1년뒤인 2012년 당시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을 이끌고 있던 필자와 김익중교수는 뮌헨을 다시 방문하여 BUND와 MOU를 맺었다. 사진의 왼쪽 두번째가 Richard Mergner님(현재 BUND에서도 가장 큰 지역조직인 바이에른의 의장.
그로부터 1년뒤인 2012년 당시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을 이끌고 있던 필자와 김익중교수는 뮌헨을 다시 방문하여 BUND와 MOU를 맺었다. 탈원전의 그날까지 서로 돕기로. 이날의 행사를 당시 동행했던 한겨레기자가 상세히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