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올린 글 재즈계 샛별 등장 '새머라 조이'의 첫 번째 앨범에서 제일 먼저 나온 곡이 'Stardust'다 이 곡을 듣자마자 그녀의 음악성에 놀랐다. 이 곡을 22세에 불렀는데.... 그 나이에 이렇게 감성 가득한 노래를 이렇듯 따뜻하게 부를 수 있을까? 은은한 재즈 기타, 간간히 등장하는 베이스 기타, 그리고 있는 듯 없는 듯한 드럼. 최소한의 악기 반주에 맞춰 마치 물 흐르듯 부드럽게 부른다. 그녀의 탁월한 곡 소화력에 짜릿한 울림과 감탄마저 온다.
'Stardust'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만 보자면 '별 먼지' 혹은 '우주 먼지'라는 뜻이다. 함축적 의미로 보자면 인간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이 우주 별에서 비롯된 것이니, '우리가 곧 우주'라는 뜻으로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황홀한 존재인가'를 설명하는 단어로 쓰인다고 한다. 그러니 이 'Stardust'란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 곡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곡은 미국 피아노 주자이며 작곡가인 '호기 카마이클(Hoagy Carmichael)'이 1927년 작곡했다. 나중에 미첼 패리시(Mitchell Parish)가 가사를 붙였다. 연주 혹은 보컬로 1,500회 이상 녹음됐을 정도로 많은 뮤지션의 사랑을 받았고, 1995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호기 카마이클이 연주한 'Stardust'를 현대 기술로 다듬은 버전이다.
이곡이 이렇게 역사가 깊은 노래인 줄은 모르고, 30년 후 '냇 킹 콜(Nat King Cole)'이 부른 곡으로 알았다. 1957년 냇 킹 콜이 솜사탕 같은 목소리로 부른 'Stardust'다.
냇 킹 콜은 미국의 재즈 피아노 연주자이면서 가수다. 1919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침례교회 목사였고, 어머니는 교회 오르간 연주자였다. 그는 어머니에게 오르간을 배워 11세 때는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다. 클래식 피아노 교육을 받기도 했으나 중퇴하고 재즈 클럽을 다니며 공연했다.
1946년, 27세에 형제들과 같이 부른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 가수의 길이 터졌다. 이후 솔로로 전향했다. 1948년에는 'Nature Boy', 1950년에는 'Mona Lisa', 1951년에는 'Too Young'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렸다. 이후 히트곡을 계속 내면서 인종차별 시대였음에도 미국을 넘어 세계 음악계의 최고 가수가 되었다.
1965년 45세의 나이에 갑작스러운 폐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1964년 발표한 〈L-O-V-E〉가 생전 마지막 히트곡이다.
냇 킹 콜의 최초 히트 곡인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은 1992년 네덜란드 재즈 가수 '로라 피지(Laura Fygi)'가 다시 불러 크게 인기를 얻었다. 한국 광고음악에도 등장했었다. 나도 이 앨범을 시디로 사서 소장하고 있다.
예전에 '<화양연화(花樣年華)>의 매력'에서 소개했듯이 쿠바에서 녹음했다는 'Quizas, quizas, quizas'도 참으로 좋다.
그의 곡을 2시간 가량 듣고 싶은 분을 위해서 한 영상을 소개한다. '냇 킹 콜'의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선정한 그의 히트곡 45개곡이 묶여있다.
=>> Nat King Cole Best Of - Nat King Cole Greatest Hits
195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가수 중 한 명이었기에, 한국 다방, 길거리 음반 가게 등에서도 시대를 넘어 줄기차게 들려주지 않았을까 싶다. 다 귀에 익은 곡이다.
그는 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인종차별 피해도 많이 봤다. 그래서 엘라 피츠제럴드, 루이 암스트롱 등과 함께 흑인민권운동에 자주 참여했다고 한다. 내가 그 당시 미국에서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얼마나 속상해하며 분노를 삭이며 살아야 했을까? 태생적 '욱 기질'이 발동해 죽일 테면 죽여라 하면서 죽기 살기로 저항하다가 일찍 죽음을 맞이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인종차별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악독한 차별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에 오른 흑인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참고 사이트 : 위키백과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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