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는 드디어 4월 4일 11시에 윤석열을 심판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4월 1일 10시 40분에 기자단에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소추 이후 선고 기일을 지정하기까지 무려 111일, 최종 변론 뒤 38일이 지났다. 자칫하다가는 태아와 산모의 생사를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될 뻔했지만 천만다행이다. 하늘은 역시 온 백성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심판 날이 잡혔는데 묘하다.
순간 반색한 것도 잠시 분을 삭이기 힘들다. 술도 못하는 주제에 갑자기 울홧술이 생각난다. 혼자 씨근대다가 하릴없이 뉴스를 검색한다.
하고 많은 사람이 둘 중의 하나를 놓고 갑론을박한다.
쉬이 결론이 날 리가 없다. 그렇다고 당연한 말이지만 저렇게 복잡한 세계를 논리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내겐 없다. 애시당초 무슨 법리를 꿰차고 누구를 설득할 재조와 거리가 멀다.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다. 말귀는 어둡고 문해력은 처지고 나오는 말마다 어졸하고 행동은 또 얼마나 굼뜬가? 그저 막연하게 잘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다고 되뇌는 촌영감일 뿐이다.
그래서 오히려 난 자유롭다.
그냥 딱 부러지게 ‘윤석열은 파면이다!’ 하면 그만이다. 아직도 갈팡질팡 기웃기웃 갸웃갸웃 좌고우면한다면 판사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 자라면 뒤가 구리고 켕기는 게 많고 사상이 불결한 ‘판새’이리라. 바로 그자야말로 헌재 주변은 물론 대한민국을 진공상태로 만들고 오늘의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세상에 국법을 어긴 내란 외환범을 벌하지 않는다면 그런 판새는 마땅히 파면당해야 한다. 나는 결국 ChatGPT에 자문했다. 되도록 공손한 표현으로.
ChatGPT에 자문해 보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될까요?
ChatGPT: 헌법재판소는 오는 4월 4일 오전 11시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법조계에서는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변론 종결 후 한 달 넘게 평의를 이어온 헌재가 오랜 숙의 끝에 결론을 내놓게 되었으며, 법조계에서는 '탄핵 인용'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해집니다. (한겨레)
또한, 헌재가 선고를 생중계하고 일반인 방청을 허용한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헌재가 만장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그러나 최종 결정은 선고 당일에 확정될 것이므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관련 영상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뭔가 미심쩍다. 무소불위한 인공 지능이 꿀릴 게 뭐 있다고 몸을 사리는가? 양단간에 결단할 줄 알았는데 영 아니다. 어쩌나 싶어서 이번에는 반대로 물었다. 역시 공손하게.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이 기각될까요?
ChatGPT: 헌법재판소는 오는 4월 4일 오전 11시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선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선고 당일에 발표될 예정이므로, 그때까지 기다려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
선고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며, 일반인 방청도 허용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해당 중계를 통해 직접 결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2024년 12월 14일 국회에서 가결되었으며, 이는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사례입니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후 180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번 선고는 그 기한 내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위키백과)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 또는 파면이 결정될 예정이므로, 선고일에 발표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분하다. 깝깝한 놈이 송사한다고 했다. 다시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될까요?
예상했던 대로 응답이 아까와 사뭇 다르다.
ChatGPT: 신규 버전에 피드백을 주고 계십니다.
어떤 응답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응답을 불러오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응답 1과 응답 2로 나누어 정리하고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묻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라고 하더니 뭣 하나 시원한 게 없다.
바리바리 조바심만 일고 되레 무지무지 답답하다. 숫백성의 가슴애피 외면하지 말고 명쾌히 판단하길 기대했지만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내 몫이 되고 말았다.
왕(王)자 부적과 백호 문신
여기에서 잠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 때로 돌아가 보자.
그러니까 윤석열은 2021년 3차(9월 26일), 4차(9월 28일), 5차(10월 1일) 등 세 차례 잇따라 왼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고 나왔다. 재밌는 것은 그와 같은 ‘王’자 부적이 3차와 4차 때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게 아쉬웠을까, 아니면 자신감이 붙었을까?
5차 때는 더 크고 굵게 그리고 아주 당당하게 왕(王)자 손바닥을 드세우고 열변했다. 게다가 ‘서울의 소리’를 빌리면 흰 눈썹까지 붙이고 나왔다. 참으로 맹랑하다. 그런 부적이나 백호(白毫)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으랴마는, 어쨌든 신통방통한 부적 할머니나 백호 도사의 신분이 밝혀진 적은 없다.
따지고 보면 ‘부적 할머니’는 본인의 변명일 뿐 할망군지 영감탱인지 단독 범행인지 공범이 있는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본인의 위계인지 거니의 걸작인지조차 드러난 게 하나도 없다.
괜한 짓이려니 하면서도 숱하게 널브러진 언론 매체를 홉뜨고 째려본다.
이 땅에서 내로라하는 말쟁이 글쟁이는 다 어디 숨었을까? 미주알고주알 까발리던 그 잘난 황색 언론의 주구답게 무당 도사 법사 여사 다 찾아다니면서 ‘말씀’이라도 들어야 하지 않나? 아니, 부적 할망과 백호 도사를 알현하고 ‘비책’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명태씬지, 미륵보살인지한테 읍소해서라도 ‘묘계’를 생중계해야 하지 않을까?
촌영감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도 저도 못하는 주제임을 안다. 별수 없이 다시 신문을 뒤적인다. 복잡하니 화보만 보기로 하자.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속보를 전하는 신문에 실린 사진들이다. 매체 명의 가나다순으로 펼쳐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을 클로즈업한 것과 아닌 것으로 나누고, 같은 사진을 올린 매체는 하나로 묶었다.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은 으레 사람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니, 그래야 한다.
아무려면 사람이면 사람이지 무슨 수사가 필요할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양 같은 사람, 베짱이 같은 사람, 거머리 같은 사람, 늑대 같은 사람 등등 실로 아주 다양하다.
먼저,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교활하면 여우 같고, 미련하면 곰 같은 사람인가?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 가는 자가 법꾸라지요, 모질고 끈덕지게 착취하는 자가 찰거머리인가? 아니다. 동물에 빗댄 이와 같은 말은 어느 한 단면만 부각할 뿐, 매우 부정확하고 주관적이며, 불공정한 언사로 무책임한 표현이다. 사람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속내를 가진 고등 동물의 생태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저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재단하는 게 얼마나 가볍고 무지한지 금세 알아차린다. 실제로, 개미나 매미 말벌 사마귀 달팽이 토끼 돼지 살살이 등은 사람을 수식하는 말로 곧잘 쓰이지만 바람직한 처사는 아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 또, 사람 같은 사람이 있고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짐승 같은 사람이 있고 짐승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 사람 수만큼 생각이 다르다. 어쩌면 우리 주위에 혼령과 소통하는 이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영적 능력 존재 여부를 떠나서 누군가를 신격화하고 우러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고 얼굴색이 다르다. 생각이나 취향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각인각색이요, 각양각색이요, 십인십색이다. 쉽게 가지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그럴까? 사람 같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하고 많은 사람 가운데 사람을 찾는 일이 어렵다는 건 어디까지나 비유적 표현이다. 사람 같은 로봇까지 나온다고 호들갑을 떠는 마당에,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백주에 대로를 활보하도록 내버려둘 사람이 또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그런 현상을 목도한다. 사람 같지 않은 자가 거들먹거리면서 유세를 떨면, 그를 좇아 소리 지르고 환호하는 사람과 그들을 싸잡아서 흘겨보며 ‘물럿거라’를 연호하는 사람이 한데 섞여 살아가고 있다.
촌영감이 본 요즘의 우리 사회는 갈수록 태산이다.
말 그대로 천태만상이다. 저마다 경적을 울리고 법규를 무시한 채 멋대로 질주한다. 사고가 나면 급발진이라고 둘러대기 일쑤다. 한술 더 떠서 말문이 막히면 기승전간첩이다. 산불도 간첩 짓이요, 헌재도 빨갱이 소굴이다. 그래서 헌재는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한강을 피로 물들이는 내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렇게 주뎅이를 까는 자가 만약 기독교도를 가장한 맹신도라면 그는 생명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불못에 내던져질 반기독교적 인간이다. 이들을 교화시킬 교계는 잠잠한 채 덩달아서 ‘할렐루야’를 남발하고 있다.
한편 그런 사특한 자를 ‘사람’ 되도록 선도하고 격리해야 할 최고책임자는 밥 먹듯이 헌법까지 개무시하면서 그 입으로 다시 준법을 강변하고 있다. 막상 말해야 하는 자리는 회피하고 딴전을 피우면서 군내 나는 말만 늘어놓는다. 오랏줄을 쥔 자가 오랏줄에 묶인 자와 내통하고 있다. 지극히 편향적이요 반민주적인 작태가 만연돼 있다. 이 모든 부조리의 발원지는 윤석열 대통령이요, 그 절대적인 진앙지는 곧 대한민국 투표권자다. 이 모두 세계적인 우셋거리가 분명하다.
사적인 얘기다. 나는 우리 손주들이랑 하루를 시작한다. 맛있는 걸 먹을 때, 이쁜 옷을 볼 때, 앙증맞은 꽃을 보고 있을 때마다 손주들이 생각난다. 특히 병원에서 그렇다. 혈압을 잴 때, 피를 뽑을 때, 내시경 겸사를 받을 때, 수술을 받을 때 나는 우리 사랑둥이를 그린다. 그럴 때마다 왠지 차분하고 더없이 평온해진다. 하루를 마치고 눈 감기 전에 다시 한번 우리 똥강아지들을 그리다 보면 잠이 잘 오고 달콤한 꿈도 꿀 수 있다.
최후의 심판일까지 꼬박 하루가 남았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어리석은 ‘판새’를 걱정하는 이도 있지만, ‘옥동자’를 학수고대하는 사람 모두 이제는 가슴을 쓸어내려도 좋다고 본다. 그것은 자식을 사랑하고 손주를 사랑하고 엄니랑 아부지를 사랑하는 ‘사람’을 믿기 때문이다.
편집: 박춘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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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유치원생도 하지않는 짓을 부끄럼 없이 하는 놈은 절대 대통령 못될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되는 것을 보고 데한민국 국민의 수준이 유치원생 민큼도 못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보십시요, 깽판과 쌍욕과 어거지와 '배째라'와 온갖 추잡한 개망나니 난동을 보노라면
유치원생들이 놀라 자빠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