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7일(월), 우리 봉사단(서울시교육청 그린에듀교육지원단)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화장실이 보인다. 이름하여 ‘국립서울현충원 정문화장실’이다.

우리 일행은 모두 참배하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 어린이용은 물론 장애인용 변기가 보이지 않는다. 대변기 4개, 소변기 5개인 평범한 화장실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여자 화장실에는 장애인용 대변기가 하나 있다고 했다. 그저 그런 화장실이다. 깔끔하다거나 쾌적하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어수선해 보이기까지 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습관처럼 대변실을 들여다본다. 그날도 그랬다. 화장실 입구에 CCTV가 없어서 그런가? 여기도 예외가 아니었구나….

국립서울현충원 정문화장실(남자) 대변실에서(2024. 6. 17.)

반공의 화신이던 미군정(美軍政)은 가고, 덮어놓고 그들을 뒤좇던 반공의 아버지 이승만도 갔다. “반공(反共)을 국시(國是)의 제일의(第一義)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 태세를 재정비 강화한다.”던 박정희도 가고, 무고한 광주 시민을 빨갱이 소탕하듯 도륙하던 전두환도 노태우도 모두 갔다.

하필이면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는” 오늘, 이승만을 반공의 교조로 승격시킨 윤석열은, 자신과 다른 모두를 종북좌파와 간첩으로 매도하지 않았던가? 그 또한 갔다.

마침 그날, 동작역사에서는 ‘6•25 기념 74주년 기획전/제8회 K-AB 특별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 작품 가운데 몇 개만 인용한다.

아직도 내란수괴 윤석열을 추종하면서 현충원 똥간에 도사리고 앉아 양민에게 덧칠하는 자 있다면, 자숙하고 속죄하라. 기회를 놓치고 숨진 자의 후손은 마땅히 대속하고, 모든 것을 바친 순국열사 앞에서 묵도하라.

6•25 기념 74주년 기획전/제8회 K-AB 특별초대전 전시물(2024. 6. 17. 동작역사 안에서)

 

편집: 박춘근 편집위원

박춘근 편집위원  keun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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