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박예림 어린이
그림 박예림 어린이

새들은 부지런하다

 

공원의 어둑새벽

누가 더 부지런한가 경쟁하듯

일제히 눈을 뜨는 새들

 

빨리 일어나 학교 가라

꾸물거리다 지각하겠다

아이들 깨우는지

 

참새는 짹짹짹

까치는 깍깍깍

박새는 삐릭삐릭삐리릭

 

아이들 학교 보내고

아침 해 솟아오르면

기분 좋아 웃다가

 

굴참나무 책

자작나무 책

전나무 책, 빽빽이 꽂혀있는

구름산 숲속

새들 전용 도서관으로 날아간다

 

그림 박예림 어린이
그림 박예림 어린이

강변의 가족

 

- 빨리 일어나 학교 가!

- 조금만 더 잘게요

서로서로 소리 지르며

아침부터 실랑이 하는 말매미 모녀

 

- 구구구! 좀 조용히 살자

먹이 찾다 말고

말매미 모녀 쳐다보며 참견하는 비둘기

 

이슬 먹고 햇볕 쬐며 쑥쑥 자라

날개가 나오면 날아갈 꿈을 꾸는

풀숲의 애벌레들

 

식구들이 많아 심심 할 새 없다며

할아버지처럼 헛기침하는

등이 굽은 느티나무

 

날마다 떠들썩한 강변

흥겨운 가족들

 

 

편집: 조형식 편집위원

전영란 독자  chyr8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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