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무정차로 당황하는 외국인
1호선을 타고가다가 서울역에 내리려는데, 안내 방송이 나온다.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서울역에 정차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남영역에 내리니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이 여럿 보인다. 무척 당황한 모습들이다.
엉겹결에 짧은 영어로 "Seoul Station?" 하고 물으니 모두 끄덕인다.
"Follow me." 하며 개찰구를 나서니 유치원생처럼 졸졸 뒤에 선다.
빠른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며 "About 10 minutes." 얘기를 전달하고는 무조건 전진이다.
그렇게 한참을 가니 멀리 '서울역'이라고 쓰여진 4호선 표지판이 보인다.
내친김에 부산행 KTX 입구까지 안내하고 보니 열차 출발 시각 7분 전이다.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는 그들에게 손짓을 하면서 마무리 멘트를 한다. "Have a nice trip."
돌아서서 가는 내 모습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이 난 상태로 조금은 피곤하였지만 마음만은 무척 포근한 느낌이었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조형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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