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한자를 무조건 암기하는 것보다는 이치와 원리를 알면 한자가 훤히 눈에 들어오지요. 지금부터는 한자의 짜임 즉 구성 원리인 여섯 가지 원칙, 곧 육서(六書)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요. 따라서 아래처럼 한자 짜임, 어원, 문자체 공부를 통해 한자 이치와 원리를 공부해 보시지요. 비유하자면, 물고기 먹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익힌다는 것이지요. 물론 한자뿐만 아니라 언어 공부는 암기도 중요하겠지요. 우리가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뗏목(배)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1.육서(六書)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자는 수도 많고 모양도 복잡하지요. 한자의 글자 수는 물질 하나하나와 생각 하나하나 마다에 명칭이 따르기 때문에 방대하지요. 그런데 한자의 이치를 알면 그 광대하고 오묘한 우주여행을 하게 되지요.

청나라 강희제의 칙명으로 당시 대학사 진장경, 장옥서 등 30여명의 학자가 1716년(강희 55)에 완성했다는 <강희자전康熙字典>에 4만 7천자가 실려 있다네요. 1994년에 출판한 <중화자해中華字海>에는 87,019자, 북경 국안자문 설비공사 <한자뱅크>에는 91,251자가 들어 있다지요. 우리식으로 사투리에 해당하는 글자까지 하면 15만여 자가 넘는다니 대단하네요.

한자는 쓰기도 어렵고 글자가 많아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언어문자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요. 비유하면 가난뱅이가 부자의 돈 많음을 탓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중국과 일본 학생들은 초 중 고등학교까지에서 2,000자 ~ 3,000자를 공부한다지요. 중국에서는 1,800자가 탈 문맹 수준이라 하고, 현재 간자체로 실생활에 2,235자를 사용한다네요. 우리도 천자문 정도는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저 자신도 그렇게 교육받지를 못했지요. 특히 언어문자는 실생활에 사용하지 않으면 암기를 해도 그냥 잊혀 지게 되는 것이지요.

한자의 수가 아무리 많고 모양이 복잡하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몇 가지 일정한 원칙 하에서 만들어진다고 하지요. 이 원칙을 육서(六書)라고 하는데 이는 한자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므로 한자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익혀 두어야 하는 것이지요.

1) 상형

한자 구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를 상형문자(象形文字).

山산 - 산 모양

鳥조 - 새 모양

木목 - 나무 모양

目목 - 눈 모양

馬마 - 말 모양

魚어 - 물고기 모양

 

2) 지사

사물의 모양으로 나타낼 수 없는 개념을 점이나 선 또는 부호로써 나타낸 글자를 지사문자(指事文字).

上상 - 윗 상 (기준 선에서 위)

下하 - 아래 하(기준 선에서 아래)

本본 - 근본 본(나무의 밑 부분)

 

3) 회의

이미 만들어진 두 개 이상의 글자를 합하여 새로운 한자를 만들어 쓰되 뜻으로 결합(뜻 + 뜻)하여 만들어진 문자를 회의문자(會意文字).

日일(뜻) + 月월(뜻) = 明 밝을 명

木목(뜻) + 木목(뜻) = 林 수풀 림

女여(뜻) + 子자(뜻) = 好 좋아할 호

 

4)형성

뜻을 나타내는 부분과 음을 나타내는 부분을 결합(뜻 + 음)하여 만들어진 글자를 형성문자(形聲文字)

加가(소리) + 貝패(뜻) = 賀하 - 하례 하

言언(뜻) + 靑청(소리)= 請청 - 청할 청

 

5) 전주

이미 있는 글자의 본래 의미로부터 유추(類推)하여 전혀 다른 음, 뜻으로 굴리고(轉) 끌어내어(注) 쓰는 글자를 전주문자(轉注文字)라고 한다.

樂락 - 즐길 락. 풍류 악. 좋아할 요.

易역 - 변할 역. 쉬울 이. 바꿀 역

 

6) 가차

본래의 뜻과는 상관없이 중국인들이 외국어를 쓸 때 그 음만 같으면 글자를 빌어 쓰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글자를 가차문자(假借文字). 특히 인도의 불경을 번역할 때 많이 사용함.

亞細亞(아세아) - Asia

紐育(뉴육) - New York

佛蘭西(불란서) - France

般若波羅密多 - 반야바라밀다

산스끄리트어 쁘라즈냐 빠라미따(prajñā-pāramitā)의 음역

 

<글자 뜻(字意)>

11) 들 입 - 안팎을 구별하는 경계선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상형.

들어가다의 뜻.

12) 여덟 팔 - 둘로 나누어져 있는 것의 모양을 본떠서 나뉘다의 뜻.

가차(假借)하여 여덟의 뜻.

13) 멀 경 - 세로의 두 줄에 가로 한 줄을 그어, 멀리 떨어진 막다른 곳, 멀다의 뜻. 금문과 고문에 구를 덧붙이는 글자형은 다른 지경으로의 입구의 뜻이라고도 하고, 다른 지경으로부터의 못된 귀신을 막기위한 기도의 뜻이라 고도 함.

14) 민 갓머리 - 덮개의 모양을 본 떠 덮다의 뜻. 갓머리와 구별하기 위해 민갓머리라 이름.

15) 이수 변 - 얼음의 결정(結晶)을 본뜸. 삼수氵라 하는데 대하여 이수冫 2획에 속하므로 속에 이수라 함.

16) 안석 궤 - 다리가 뻗어 있고 안정돼 있는 책상의 상형으로 책상의 뜻을 나타냄.

17) 위 터진 입구 - 함정의 상형.

18) 칼 도 - 칼의 모양을 본뜸. 방으로는 주로刂가 쓰임.

19) 힘 력 -굳센 팔의 상형으로 ‘힘’의 뜻을 나타냄. 문자 정리상 부수로 세워 져, ‘힘력’으로 이름. ‘力’을 의부로 하여, 힘이 있다, 힘을 들이다의 뜻을 포 함하는 문자를 이룸.

20) 쌀 포 - 사람의 팔을 뻗어 껴안은 모양을 본떠 싸다의 뜻. 쌀包 몸으로 이름.

 

<한자공부 연재물 참고문헌>

1.한한 대자전. 민중서림

2.갑골문. 안동숙. 서예 문인화

3.한자의 탄생. 탕누어. 김영사

4.설문해자. 김근. 계명대출판부

5.한자의 기원. 시라카와 시즈카. 이다 미디어

6.한자의 세계. 시라카와 시즈카. 솔 출판사

7.한자 어원사전. 하영삼. 도서출판 3

8.부수활용 성어사전. 유화동. 대유학당

9.중국 고대사회. 허진웅. 동문선

10.설문해자 주 부수자 역해. 염정삼. 서울대출판부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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