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외길 약사 조제실에서

▲ 약국 정문

지난달 5일 한겨레 주주가 주축이 되고 범시민적 모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협동조합을 발족하기 위한 뜻깊은 (가)종로시민사랑방 창립발기인대회가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렸다. 행사를 마치고 공덕역에서 지하철 6호선을 탔다. 승차하여 자리에 앉았는데 공교롭게 옆에 앉으신 분이 한겨레 쇼핑백을 들고 있어 발기인 참석자인 것 같아 인사했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명함도 주고받았다. 이야기하다 보니 같은 동네다. 아내가 약국을 경영하는데 한겨레신문을 구독한다고 해서 취재 부탁을 하게 되었다.

▲ 약사 최연자 선생님

'자연약국'. 70학번인 약사 최연자가 경영한다. 74년에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 등촌동, 사당동, 경주 등에서 영업을 해왔다. 현재 이곳에 개업한 지는 1년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남편 근무지가 서울 은평구여서다. 되도록 조용한 곳을 찾고 싶었다고 한다. 약국은 양쪽으로 길이 넓고 복잡하지 않아 조용한 편이고 약국 이름이 '자연약국'인 것처럼 주위 환경이 자연을 닮았다. 최약사님 말에 의하면 이곳이 약국으로서의 위치는 썩 좋지 않지만 채광이 좋고, 약국 옆 갈현동 성당 소나무정원 덕분에 쾌적한 생활을 한단다.

지방 손님과 단골손님 덕분에 한약조제 주문이 많아서 전국으로 택배 발송을 하고 있다. 늘 성실하고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조제하여 단골이 많은 것 같았다.

몸에 좋은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카페에 앉아 있는 기분으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 조제실 내부모습과 실내 여러 곳

시댁이 근처라 처음에는 양산에서 약국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남편은 한겨레를 구독하였고 이곳에 와서도 계속 구독하고 있다. 한겨레에 대한 사랑은 자신보다 남편이 더 뜨겁다. 남편 정강주 주주는 열렬한 한겨레 가족이다.

사) 한국요가문화협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요가강사교육원 전임강사다. 서울대 사대 체육학과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동덕여대 요가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서로간의 영역은 간섭하지 않고 산단다. 노후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사는 것 같아 아름다워 보였다.

▲ 한겨레신문 비치

양약 쪽은 많은 변화가 생겨 특별 처방전의 약을 모두 구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조제하기도 힘들다.

지금 약국은 혼자서 운영할 정도의 손님이 있어 적당하고 젊을 때부터 한약 쪽에 관심두었기에 주로 한약을 많이 조제한다고 한다.

 

주소 : 서울 은평구 통일로 83길 24 02)868-5268

찾아오는길 : 천주교 갈현동성당 옆. 선진운수 갈현동종점. 연신내 오데오거리와 연결.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최호진 주주통신원  chj1959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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