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데 따뜻한 게 아니라 덥다.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참 좋다.

▲ 산개나리

지난 2013년 5월 초 관악산 정상부근에서 산개나리를 찾는 젊은 친구 3명을 만났었다. 그 때 처음 산개나리에 대해 들었고, 그 무렵 관악산을 500번 이상 오른 블로그 친구도 산개나리를 찾고 있었다.

▲ 산개나리

인터넷을 뒤져 산개나리의 특징을 찾아보니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되었다. 첫째 일반 개나리에 비해 꽃은 작고 잎은 크다. 둘째 잎 뒷면에 털이 있다. 셋째 줄기 가운데가 차있다. 그리고 줄기가 곧게 자란다는 것이었다.

▲ 개나리(왼쪽)와 산개나리

그 다음주 산중턱에서 보았던 개나리가 있어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그 때는 꽃은 벌써 지고 없었다. 하지만 잎 뒷면에 난 잔털과 줄기 안이 비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산개나리로 추정되었다.

▲ 산개나리 잎위에 놓인 개나리 잎. 오른쪽 잎 뒷면에 잔털도 확인된다. (2013년 5월 촬영)

그 이듬해 봄 개나리꽃이 필 무렵 다시 찾아가서 확인하니 꽃이 일반 개나리보다 확실히 작았다. 거의 산개나리인 것이 확실하였다. 그 후 근처 몇 군데에서 더 산개나리를 볼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북한산개나리라 불리다가 산개나리가 되었다고 한다.

▲ 산개나리

올 봄에도 어김없이 산개나리가 노랗게 피었다.

▲ 산개나리

산개나리와 개나리 줄기를 비교해 보았다.

▲ 꽉 차 있는 산개나리 줄기
▲ 속이 빈 개나리 줄기

‘희귀식물’ 산개나리 자생지 북한산 3곳 발견 (한겨레신문 2008-05-25)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289639.html

‘멸종 위기’ 산개나리 꽃피우기 성공 (한겨레신문 2014-03-13)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28243.html

 

생각보다 많은 처녀치마가 꽃을 피웠다. 기분 좋은 산행이다.

▲ 지난주 찍은 처녀치마 싹만 틔우고 있다.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처녀치마도 만났다.

▲ 처녀치마

지난주 얼음 옆에서 겨우 싹을 틔우고 있던 처녀치마가 꽃을 피우는 중이다.

▲ 지난주 싹을 틔우던 처녀치마가 꽃을 피우고 있다.

처녀치마

얼음도 채 녹지 않은 이른 봄

바위 밑에, 나무아래

수줍게 피어 있는 보라 빛 예쁜 꽃.

이 세상 그 무엇 그대보다 고우리...

▲ 처녀치마

활짝핀 처녀치마 꽃은 정말 치마를 닮았다.

▲ 처녀치마

진달래도 한장이다.

▲ 진달래

색이 참 곱다.

▲ 진달래꽃

바위틈에서도 핀다.

▲ 바위틈 진달래

개나리를 꺾어 와 누가 버렸나 싶어 가보니 노랑제비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 노랑제비꽃

오랑캐머리를 닮아 오랑캐꽃이었는데 제비가 날아오는 봄에 핀다고 제비꽃이 되었다.

▲ 노랑제비꽃

뭐라고 부르던 참 예쁘다.

▲ 노랑제비꽃

내려오며 보니 올괴불나무도 꽃을 피웠다.

▲ 올괴불나무

이리 예쁜 꽃을 보며 내려오다 다음 주엔 또 뭘 만날까 벌써 기다려진다.

▲ 올괴불나무 꽃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박효삼 편집위원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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