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역사교사모임 게시판에 <봉오동전투> 역사 속 진실 찾기 안내 포스터를 올리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 홍범도, 김좌진 두 영웅을 중심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서술하고 있다. 매우 잘못된 서술 방식이자 그 내용 또한 문제가 많다. 역사의 진실은 <봉오동 전투 = 홍범도>가 아니라 최진동, 최운산, 최치흥 형제들이었고 <청산리 전투> 또한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홍범도 부대가 중심이었다. <청산리 전투 = 김좌진> 신화는 북로군정서 소속 이범석이 쓴 <우둥불>에 크게 의존한 내용으로 <우둥불> 자체가 역사 사실을 왜곡한 문제가 많은 사료이다. (출처 : 하성환)  한국사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진을 글쓴이가 찍은 것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 홍범도, 김좌진 두 영웅을 중심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서술하고 있다. 매우 잘못된 서술 방식이자 그 내용 또한 문제가 많다. 역사의 진실은 <봉오동 전투 = 홍범도>가 아니라 최진동, 최운산, 최치흥 형제들이었고 <청산리 전투> 또한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홍범도 부대가 중심이었다. <청산리 전투 = 김좌진> 신화는 북로군정서 소속 이범석이 쓴 <우둥불>에 크게 의존한 내용으로 <우둥불> 자체가 역사 사실을 왜곡한 문제가 많은 사료이다. (출처 : 하성환) 한국사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진을 글쓴이가 찍은 것임.

우리나라 국민은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청산리 전투 = 김좌진>이라는 신화에 갇혀 살아갑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은 다릅니다.

적어도 <봉오동 전투 = 홍범도>가 아니라 <봉오동 전투 = 최진동, 최운산, 최치흥 삼형제>라고 보는 게 역사의 진실에 가깝습니다. 특히 <봉오동 전투>의 실질적 주체가 최운산 장군임을 최운산 장군 친손녀 최성주 님이 밝혀냈습니다. 최성주 님이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직접 수많은 자료를 찾았고 증인들의 증언을 채록했으며, 실제로 봉오동 사적지를 답사했고 해외에 살고 있는 최진동 장군 후손들을 찾아 나서며 역사의 진실을 하나씩 하나씩 밝혀냈습니다.

2016년 10월 20일 『한겨레 온』에 첫 번째 연재한 기사 「독립운동가 최운산 장군 1 – 역사 속으로 들어가다」를 시작으로 2017년 10월 10일 스물두 번째 연재 기사 「독립운동가 최운산 장군 22 – 봉오동 수남촌 라철룡 촌장」이 그 기록의 일부입니다. 최성주 님은 이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군대, 대한군무도독부」(2018년 1월 11일)를 비롯하여 「묻혀진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다」(2018년 4월 7일)에서 최운산 장군의 부인, 김성녀 여사의 항일독립운동사를 최초로 소개했습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적극 발굴할 것을 촉구한 학술토론회 포스터(출처 : 이종걸 의원실) 2018년 4월 9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적극 발굴할 것을 촉구한 학술토론회 포스터(출처 : 이종걸 의원실) 2018년 4월 9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당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토론회(2018. 4. 9.)에서 발제한 최성주 님의 연구 자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밝히면서 <봉오동 전투> 당시 봉오동 전투의 승리부대인 「대한북로독군부」 군인들을 먹이고 입힌 주체가 독립군 아내들이었음을 세상에 처음 알렸습니다. 실제로 김성녀 여사는 다른 독립군 부인들과 함께 재봉틀 8대를 밤새 돌려 수백, 수천의 독립군 군복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군무도독부를 중심으로 연합한 독립군 통합부대 「대한북로독군부」 군인들 3,000명 분 식사도 준비했습니다.

독립군 부인들은 때론 위험을 무릅쓰고 첩보작전을 펼쳤으며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분들 역시 항일독립운동가로 뒤늦게나마 서훈을 추서하고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가보훈처는 국가보훈부로 그 지위만 승격할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적극적인 보훈 행정을 펼침으로써 고작 3%에 그치고 있는 항일여성들을 독립유공자로 발굴하고 기려야  합니다. <봉오동 전투> 신화를 깨트리는 작업도 함께 말이지요.

최성주 님이 쓴 <최운산, 봉오동의 기억>(필로소피, 2020)은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신화를 깨트리는 신호탄이 된 책이다. 독립운동사 가운데 20년대 무장투쟁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역사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출처 : 하성환)
최성주 님이 쓴 <최운산, 봉오동의 기억>(필로소피, 2020)은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신화를 깨트리는 신호탄이 된 책이다. 독립운동사 가운데 20년대 무장투쟁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역사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출처 : 하성환)

최성주 님이 4년 전 쓴 책, 『최운산, 봉오동의 기억』(필로소픽, 2020)은 『한겨레 온』에 연재된 기사를 중심으로 <봉오동 전투>의 실체를 밝힌 바로 그 책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몇 년 전부터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청산리 전투 = 김좌진>이라는 영웅신화가 잘못됐음을 <한겨레 온>, <오마이뉴스>, <레디앙>에도 기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920년 <봉오동 전투> 당시, 승리 주체인 <대한북로독군부>의 무기와 병참 모두 북간도 제1의 거부 최운산 장군의 헌신에 기반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사 속 대표 사례로 <서간도>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형제들이 있었다면  <북간도> 봉오동사관학교를 세운 최운산 형제들이 있었다. 이들 양대 군관학교 독립군 출신들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실질 주역이었다. (출처 :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제공)
1920년 <봉오동 전투> 당시, 승리 주체인 <대한북로독군부>의 무기와 병참 모두 북간도 제1의 거부 최운산 장군의 헌신에 기반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사 속 대표 사례로 <서간도>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형제들이 있었다면 <북간도> 봉오동사관학교를 세운 최운산 형제들이 있었다. 이들 양대 군관학교 독립군 출신들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실질 주역이었다. (출처 :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제공)

 

<봉오동 전투> 실질 주역인 최운산 장군 관련 제7회 학술세미나(2022. 6. 23.)(출처 :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제공)
<봉오동 전투> 실질 주역인 최운산 장군 관련 제7회 학술세미나(2022. 6. 23.)(출처 :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제공)

글쓴이가 아는 것만도 <봉오동 전투>와 최운산 장군 관련 학술대회가 최소 7차례 이상 열렸습니다. 이젠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현직 역사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봉오동 전투> 역사의 진실을 널리 알리고 한국사 교과서 교육과정 개정에도 역사의 진실을 적극 반영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한 변화가 오기를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현직 역사 교사들이 교육 운동, 교육과정 개혁운동, 그리고 정치운동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합니다.

요컨대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청산리 전투 = 김좌진>은 냉전체제, 바로 분단 사학의 산물입니다. 적어도 영웅사관만큼은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사학자들과 역사 교사들이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청산리 전투 = 김좌진> 신화를 벗겨내길 기원합니다.

2023년 7월 중순경 글쓴이가 만든 <봉오동 전투> 역사 속 진실 찾기 안내 포스터(출처 : 하성환)
2023년 7월 중순경 글쓴이가 만든 <봉오동 전투> 역사 속 진실 찾기 안내 포스터(출처 : 하성환)

본래 지난해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만든 『좋은 세상연구소』(영등포구청역 부근) 내 <교사 아카데미> 1, 2기를 ‘민주시민교육’ 중심으로 1학기에 마치고 2학기부턴 ‘왜곡된 역사 속 진실 찾기’ 제3기 교사 아카데미 강좌를 진행하려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제로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신화를 깨트리는 강좌를 개설, 진행하려다 7월 18일 서이초 교사 비극이 발생하면서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10월 11일 총선 전초전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올해 4.10 총선이 계속 이어지면서 차일피일 늦어지다 오늘에서야 「전국역사교사모임」 게시판을 통해 공지되었습니다.

1년 전에 시작한 일이 너무 늦어졌던 점, 최성주 님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양해하옵고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 주변에 <봉오동 전투! 그 만들어진 신화>에 관심 있는 선생님이나 시민이 있으면 참여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강좌를 널리 홍보하고 중심이 되어 적극 이끌어갈 시민이나 교사(교수)가 있으면 글쓴이 누리편지 ethics60@naver.com 로 연락을 주면 제가 최성주 님께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하성환 편집위원  ethics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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