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한겨레 신문을 펼쳐 들다가 문득 시선을 끄는 문구가 있었다. 6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문구는 20일 밤(현지 시각)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가 트럼프를 향해 가한 비판의 문구였다.
"허세 무능의 4년 또 필요하지 않다"
누군가 윤석열을 트럼프와 비교하는 논문을 쓴다면 참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바마가 트럼프를 비난한 표현이 어찌 그렇게도 윤석열 정부에 그대로 들어맞는지 기가 막힐 지경이다. 대통령 윤석열을 딱 두 마디로 표현한다면 오바마의 표현대로 '허세와 무능'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겉으로는 헌법과 법률을 보호막처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에 역행하는 언행을 일삼는다. 이를 보며 어떻게 저런 인물이 이 나라의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갈수록 더해간다. 언제까지 대한민국은 저런 '허세와 무능'의 인물을 대통령이라고 불러야할까.
더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오바마는 트럼프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썼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징징거리는 78살 억만장자"
자신의 문제로 징징거리는 것으로 따진다면 대통령 취임 이후의 윤석열을 따라갈 자가 없을 것이다. 취임 이후 매일 벌어지는 말실수를 덮느라 용산 대통령실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런 일이 불과 2년 전의 일들이다. 그 이후 벌어진 여러 의혹들과 사건들은 어찌 그리도 많았는지 일일이 열거하는 것조차 입이 아플 지경이다. 멀리 갈 것까지도 없이 채상병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언행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으로 일관하며 징징거리는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가.
트럼프와 윤석열. 생각할수록 비슷한 데가 많은 두 사람이다. 오바마가 트럼프에게 한 신랄한 비판적 표현이 윤석열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재미있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몹시 씁쓸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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