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그대는 집이 있나요?

오프라인(off-line)에 있나요?

육신이 거처할 집이지요.

현실세계의 집입니다.

마주보고 손을 잡을 수 있지요.

삶의 기본 공간입니다.

▲ 사진출처 : pixabay, 초가집

육신이 거하는 집엔 무엇이 있습니까?

셀 수는 있습니까?

1년 내내 사용하지 않는 것도 있지요?

꼭 있어야할 것들은 아니겠군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있던가요?

삶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채워진 것들이 주인이 되고

그대는 객이 될 것입니다.

 

담장을 높이고 빗장을 걸었나요?

안전을 위해서인가요?

감추거나 숨기기 위해서입니까?

금은보화인가요?

그대 자신인가요?

숨길수록 드러나고

감출수록 위험해질 것입니다.

 

치장과 단장을 하시나요?

하지만 너무 치·단장을 하다보면

자칫 그 자체에 빠질 것입니다.

기본에 그치고 최소에 만족하십시오.

그 이상을 넘으면 정신과 영혼을 잃게 됩니다.

물질적인 풍요는 그칠 줄 알아야

삶에 탈이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 치·단장하십니까?

보여주기 위함인가요?

사람들의 눈요기는 될 것입니다.

치·단장으로 칭찬받고 싶나요?

그들의 말장난과 부러움을 키워서

시기질투와 욕설만 난무할 것입니다.

▲ 사진출처 : pixabay, 산촌의 집

육신의 안락을 위해서인가요?

나태와 게으름을 불러 올 것입니다.

집이 화려하고 편안해질수록

육신은 나약해지고

마음엔 그늘이 드리우며

정신과 영혼을 잠재울 것입니다.

 

온라인(on-line)에도 집이 있나요?

과학기술이 낳은

가상세계의 집입니다.

육신이 거할 집을 확장해 주지요.

오프라인상의 집의 가치를 능가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이 집을 짓지 않으면

불편과 외로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세계의 집에 머물 때

조심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가상세계에서

더 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위대해지지만

덜 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더러워집니다.

 

영혼이 거할 집은 지었습니까?

온·오프라인에 집을 짓기 전에

먼저 광야(지평선:earth-line)에 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행지마다 집을 짓고 오시나요?

정신과 영혼이 머물 집입니다.

육신이 거할 집이 필요하면

영혼과 정신이 거할 집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광야의 그 집에는

바람이 방문하여 세상소식을 전하고

벌과 나비들이 찾아 올 것이며

짐승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함으로서

진정한 그대의 쉼터와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오션라인(수평선:ocean-line)에 집이 있나요?

광막한 바다는 상상의 집입니다.

온갖 해초와 물고기와 친구가 될 것입니다.

파도는 거품으로 그대를 환영하고

일렁이는 파도와 손잡고 춤을 추며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맞춰 노래할 수 있습니다.

바다는 그대에게 꿈을 꾸게 하고

용궁은 그대의 별장이 될 것입니다.

▲ 사진출처 : pixabay, 광야의 집

스카이라인(천평선:sky-line)에 집이 있나요?

천국은 바로 그 집일 것입니다.

그곳에 집을 지으면

구름을 타고 하늘을 여행할 것이며

낮에는 태양이, 밤에는 달과 별들이

그대와 함께 할 것입니다.

 

태양의 무한함을 가슴에 안고

별들과 꿈을 얘기할 것입니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여행할 것입니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오작교에서 만나

포옹하는 것을 볼 것입니다.

그대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영혼이 거처할

천국의 집입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태평 주주통신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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