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장규성출연 : 차승원 (이장 조춘삼 역), 유해진(군수 노대규 역)러닝타임 : 113분사미점수 : 6.5소낙비 오던 날 충청도 산골 마을 이장이 논물 보고 자전거 타고 돌아오시다 사고로 돌아가신다. 이장님 장례식에서 마을 어른들이 다음 이장은 젊은 친구로 하자고 결론을 보고 조춘삼을 이장시킨다. 동네 어르신들과 고스톱치고 놀며 치매 아버지를 모시며 살던 노총각 조춘삼은 억지로 이장을 맡게 된다. 어느 날 군수 선거 포스터를 붙이던 조이장은 같은 동네서 자라며 초중고를 같이 다닌 친구 노대규가 군수에 출마한 걸 알게된다. 우
로마 역사는 어떻게 그리스 신화와 연결되었을까. 누군가의 창의적인 역발상이 아니고서는 그런 방대한 작업이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당대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에게 로마의 역사를 그리스 신화와 연결하라는 작업을 지시했다. 로마의 국가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저자인 베르길리우스는 로마의 시성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시인으로 이후 전 유럽의 시성으로 추앙되며 단테가 그의 저서 에서 저승의 안내자로 선정할 만큼 위대한 시인이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리스 신들의 후예를 로마의 시작으로 잡으면서 로마의 위상
권범철 기자 kartoon@hani.co.kr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사건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기사가 외국 언론에 까지 보도되고 있다니 참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다.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외국 순방 일정을 며칠 전에 갑자기 취소시켜 국가의 신뢰까지 무너지고 있다. 대통령의 부인이 국익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만 끼치고 있는 꼴이다.25년전 밍크코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불법으로 외화를 반출하려다 구속된 기업인의 부인으로부터 밍크코트를 받았다가 돌려준 사건때문이었다. 신문에는
우리는 대부분 소시민이다.그러니 대책 없는 의료파업에도, 선거 공천 파동에도 꼼짝없이목숨 내걸고 당한다.TV에서 보게 되는 말기 암환자분이 자신의 치료를 걱정하며불안한 모습으로 서글프게 우는 모습을 보니 파업하는 의사들이 이기적이고 냉담하다는 생각이 든다.소심하게 소시민으로 조심하며 살아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결국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일이 벌어지니 치료받지 못해 불안해 절망하며 눈물 흘리는 암환자분을 보며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소시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절로 절망하며 미안함에 서글퍼진다.나 자신의
남북의 민족주의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켜 왔으나, 각자도생 식으로 누가 "진정한" 코리안 국가인지를 놓고 극도의 긴장을 조성해 왔다. 그러한 배타적 민족주의는 큰 위험을 내제하고 있었다. 배타적 민족주의는 적대국이 된 상대 코리아의 국가적 정체성을 희생시키면서 자국의 손익을 우선시하며 막바지로 치닫게 했다. 배타적 민족주의는 혈통, 지역, 사상을 기준으로하는 좁은 범위의 민족 개념을 내세우며 그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하여 또 다른 상처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 배타심은 우물안 개구리의 근성이다. ‘남북’이
우리 사회 곳곳에 총과 칼만 부딪히지 않을 뿐 적개심의 강도는 이미 같은 하늘아래 함께 살 수 없는 적이 되어 부딪히고 있습니다.‘임금이 백성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고, 80, 90 노인들이 땅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던 요순시대’ 그 태평성대에 부르던 격양가(擊壤歌)입니다.日出而作(일출이작 : 해 뜨면 나가 일하고),日入而息(일입이식 : 해지면 돌아와 쉰다),鑿井而飲(착정이음 : 우물을 파면 마실 물 나오고),耕田而食(경전이식 : 밭을 일구면 배고플 일 없으니),帝力於我何有哉(제력어아하유재 : 나 어찌 제왕의 권력이 부러울까)!이 격
각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채화, 펜화 등 미술 강좌가 진행되는 미술 수강생 작가들이 합동으로 전시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강생들은 미술 동호인 수준을 넘어 작가로서 활동해도 손색이 없지만 계속 정진하는 수강생들이 늘고 있다. 20명의 작가들이 2024. 2. 19.(월)~ 29(목) 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56.2층 가온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참여작가금영옥 김구훤 김은영 김인숙 김재호 김현수 김호영 박등기성숙희 송혜숙 우애희 이숙희 이정섭 이종옥 이주엽 이호숙이호정 전성자 최상란 한수근 20명 편집: 최호진
여행 가방이 구석에 비치된 객실 마루에 냥이가 앉아 있다. 냥이의 얼굴은 안 보이지만 신기한 눈빛으로 감나무와 빨래가 널려 있는 빨랫줄의 붉은색 옷을 쳐다 보는지, 아니면 감이 예쁘게 매달려 있는 열매를 보는지, 혹은 주인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지만 슬픈 표정일 거라는 상상이 든다. 구례 어느 민박집의 풍경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그림이다.* 고양이 그리기몸통은 머리 부분의 3배 정도로 한다.용마루와 내림 , 숫기와와 암기와를 버선코 모양으로 하되 숫기와 1장당 암기와는 2매가 소요된다. 그림에서는 표현이 안 됐지만 멀리 산도
경산으로 이사 온 지 1년이 되어간다. 작년 초 수영장이 가깝고 전망 또한 너무 좋고 무엇보다 친구 집이 바로 옆이라 주저 없이 계약하고 이사 왔었다. 햇살 좋은 날 베란다에서 친구 책 ‘그저 지나가게 하라’를 읽는데 강희맹의 ‘만휴정기’가 소개되어 있었다.“옛날 당나라 시대 말기의 시인 사공도(司空圖)가 왕관곡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정자를 짓고 그 이름을 '삼휴정(三休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첫째는 재주를 가늠해 보니 쉬는 것이 마땅하고, 둘째는 분수를 헤아려 보니 쉬는 것이 마땅하고, 셋째는 늙어서 망령이 들고 귀까
꽃이면 됐지이름 알아 무엇하랴봄엔 봄꽃 여름엔 여름꽃가을엔 가을꽃 겨울에는 겨울꽃시덥잖은 낯꽃으로 꽃숭어리만 찾지 마라.꽃이면 됐지이름 몰라 푸념하랴?들엔 들꽃 산엔 산꽃풀엔 풀꽃 나무에는 나무꽃낫값도 못하는 주제에 저승꽃이라 괘념 마라.별꽃 달꽃 해꽃이어디 값을 달라 하고물꽃 불꽃 바람꽃이언제 꽃이라고 유세하더냐?아서라, 가시내 살꽃 찢어지는 우음소리나 여겨들으라.꽃이라고 다 꽃이랴 허투루 재지 마라두릿두릿 빗뜨지 말고 되작되작 들추지 마라꽃이 없는 민꽃 있고 열매 없는 헛꽃 있고썩은 갱목 동발꽃도 쓰임새가 요긴하다만이글거리는 숫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56.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란 없다. 다만 조금 못 미칠 뿐이다. 진행한 만큼 성공이다. 357.삶은 죽음의 양상(陽象)이고, 죽음은 삶의 음상(陰象)이다. 생사를 논하는 자는 죽음 팔이다. 태어났으면 죽을 것이요, 죽으면 다시 태어나리라. 다만 同流는 아니리라. 358. 더 적게머리로는 더 적게 생각하고마음은 더 적게 바라고혀로는 더 적게 말하고목으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2월19일 27번째 시국기도회를 전주 전동성당에서 열었다. 사제단은 지난해 3월 전주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시작으로 지난 1월22일 광주대교구 임동 주교좌에서 26번째 기도회를 열었다. 27번째 기도회에서는 신자와 시민 8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례는 순천 전성남 신부가, 강론은 청주교구 김인국 신부가 맡았다. 전국에서 신부 58명이 참석했다. 28번째 기도회는 3월18일 경기도 수원교구 안양 중앙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사는 "이 땅의 민주주의, 모든 피조물의 생명과 평화
서울 동작을 지역구 이수진 의원이 공천에 탈락(컷오프)되었고, 그에 반발하여 탈당했다. 탈당의 변(辯)을 소개하면, “민주당이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이 어렵게 된다 등의 의사를 전달했으나 듣지 않았다”, “이재명을 보고 물러나라고 했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이재명 관련 백현동 관련 판결문을 보고 그 결과가 보였기 때문이다”, ”서울 중도파는 판결문 보고 실망했을 것이다“, “당 대표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총선 지휘를 놓고 좀 물러나라고 했다”. “가장 경쟁력 있는 저를 내모는 것은 모략, 사감이 작동
‘아꼽다 못해 요망진 아해’(제주어로‘사랑스럽다 못해 똑똑한 아이)를 위해, 아크릴 거울과 편광필름으로 만든 정육면체 만화경을 자유롭게 천천히 움직일 때, 그 속에 품은 OPP로 접은 학이 아름다운 자태로 춤을 추면서 나는 [빛 튐 아트 21](정육면체 만화경)을 소개한다. 필자는 일본의 창작실험 연구개발 일반화 전문가 축제 “青少年のための科学の祭典” 全国大会에 9회(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9년, 2017년), TOYAMA大会에 2회(2006년, 2007년), O
오늘도 매일의 일과(?)로 아침 식탁에서 한겨레를 옆에 끼고 식사를 하며 신문 기사를 읽는다. 그러던 중, 23면의 “근로정신대 양금덕씨 분노, 슬픔 절절히 표현하고파...”를 읽고 다시 찬찬히 기사 내용을 읽어보았다. (이하 기사내용 부분 전재 및 요약)-------------------------------------------------------------일본인 연극배우 '무토 요코'(59세)가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연극 ‘봉선화Ⅲ’에서 '조선여자근로정신대(근로정신대)' 피해자 역할을 맡았는데, 한겨레와 주고받은 전자우편
어렸을 때 내 엉덩이에 점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던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는 세상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던 나를 세상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 점이 몽고반점이며 그 점은 한민족뿐만 아니라 아시아 민족들에게 공통적으로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다. 삼신할미가 뱃속의 태아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나가라고 엉덩이를 때리는 바람에 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한국의 설화에서는 아이를 낳을 때 삼신할미가 어머니 몸속에 있는 아이의 궁등이를 때려서 출산시키기 때문에 푸른 반점이 생긴
2월21일, 하루 종일 눈인지 눈물인지 모를 진눈깨비가 내리는 길을 뚫고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를 찾아 갔다. 작년 9월3일 일본 도쿄 아라카와 강변에서 올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추모 위령제'에서 장영식 사진가가 촬영한 20여점의 사진을 전시하는 열림행사를 보기 위해서 였다. 열림행사는 사뭇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작년 일본에서의 100주기 위령제 국내 보고 행사라고나 할까? 간토대학살은 1923년 일본 간토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일본인과 일본 군경이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으로 '조선인들이 테러를 벌
여러분 새해 축하합니다!대만에서는 음력 초닷새부터 모든 업종의 사람들이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설날 기분은 정월 대보름인 원소절이 지나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는답니다. 설날 전에 그림을 그렸어요.황여새는 겨울에 우리나라 중부, 백두대간 산맥으로 날아오는 겨울 철새입니다.저는 생각합니다.세상이란 혼란과 싸움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황여새의 커다란 지저귐이 평화를 가져오는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여러분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며,새해 즐거움과 기쁨이 늘 함께하고,해마다 무사태평을 기원하며,건강과 행복이 영원하소서. 설
들어가는 말7년전 주말마다 거리에서 백만의 촛불이 타오르던 때, 이제는 돌아가신 녹색평론 고 김종철선생이 시민의회를 주제로 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대리운전과 같은 대의제 민주주의의 구조적 결함을 메꿀 수 있는 장치가 시민의회라는 것을 통찰하였기 때문이다. 이 좌담회에서, 시민의회는 대의권력에 대한 시민주권의 우위를 지키는 장치임을 확인했다.이때 참가한 인사가 곽노현 이지문 이진순 오현철이다. 이들이 논한 시민의회의 담론은 유감스럽게도 당시에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제 또다시 촛불이다. 동일한 실수를 되풀이 할 수는 없다. 이젠 새 국
‘아꼽다 못해 요망진 아해’(제주어로‘사랑스럽다 못해 똑똑한 아이)를 위한 ‘이야기’를 간직한 체험과학 창작실험 시리즈 05는, “국제단위계 접두어 16개를 특별 창작 도안으로 제작한 카드로 익히는 게임”[SI 훌라 게임 22]이다.‘이야기’를 간직한 체험과학 창작실험 시리즈 01 [빛 튐 아트 24], 시리즈 02 [빛 튐 아트 25], 시리즈 03 [빛 튐 아트 23], 시리즈 04 [내 해시계 15]에서와 같이 끝의 숫자는 창작하여 일반화한 때(2024년, 2025년, 2023년, 2015년, 2022년)이다. “2023년 기
이준석에 대한 호불호는 명확하게 갈린다. 한때 진정한 보수로서 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았다. 반면에, 경쟁 자본주의 체제에서 승리한 기회주의 정치인의 전형이란 견해도 존재했다.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힘을 탈당한 정치인 이준석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이탈한 세력과 함께 제3지대 정치세력을 구축하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10%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락하자 평소 자신의 정치노선과 상충하는 태도를 보인 결과다.글쓴이는 그러한 견해들에 일면 수긍하는 점도 있고 동
조선이 비핵화하지 않고, 미국은 대북 제재를 유지한 상태에서 수교하면 생길 조선-한국의 시나리오를 써본다. 조선은 미국을 주적으로 삼던 것을 폐기하고, 미국은 조선을 위험국가로 지정 했던 것을 폐기한다. 조선과 미국은 수교국으로서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조선과 한국은 서로를 주적으로 인정하며, 분단된 상태를 유지하며 흡수통일이나 적화통일 노선의 야망을 폐기하는 그림이다. 조선은 문호를 개방하고 한국 사람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체류를 허용하고, 남북은 새로운 모습의 민족의 화평을 추진한다.현재 험난한 상황에 놓인 남북 관계는 단순한 갈
‘아꼽다 못해 요망진 아해’(제주어로‘사랑스럽다 못해 똑똑한 아이)를 위한 ‘이야기’를 간직한 체험과학 창작실험 시리즈 04는, “노몬도 없고, 나침반도 없는 나의 해시계”[내 해시계 15]이다.‘이야기’를 간직한 체험과학 창작실험 시리즈 01 [빛 튐 아트 24], 시리즈 02 [빛 튐 아트 25], 시리즈 03 [빛 튐 아트 23]에서와 같이 끝의 숫자는 창작하여 일반화한 때(2024년, 2025년, 2023년, 2015년)이다. “시계가 없던 옛날에는 시각을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프롬프트( AI에게 무엇을 해 달라고 지시하는
나는 아버지를 잘 모른다. 아버지와 16년밖에 살지 못했고, 아버지는 자신에 대해 거의 말씀하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만날 신문이나 책만 보았다. 우리 4남매 일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입학과 졸업식에도 함께 하신 적이 없어 우리와 찍은 사진 한 장이 없다.나는 어려서 아버지가 어려웠다. 그건 내 탓이 크다. 엄마는 내가 아기 때부터 말썽을 피웠다고 했다. 걷지도 못하면서 걷겠다고 성화여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고, 말문이 트이면서는 ‘왜’를 달고 사는 따지기 명수였고, ‘하면 안 돼’라는 것은 기어이 해
봄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엄혹한 겨울을 피해멀리 남녁으로 피신했던 태양이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차질없이 쉬지않고 북진해야비로소 가까스로 봄은 온다.지난 봄이 어김없이 왔으니이번 봄도 반드시 오리라고 누가 쉽게 말하랴.기울어진 지구의 등 위를계획된 선상에서 이탈하지 않고아득한 항해를 참아내야봄은 마침내 북상한다. 누구나 저절로 봄을 맞는 것은 이니다.변덕스런 겨울의갑작스런 영하의 곤두박질 히스테리에무너지지 않아야 봄을 본다.뇌졸중 뇌경색에 쓰러지지 않고목숨을 보전해야 찬란한 새봄을 만난다.저절로 오는 봄이라면 무엇이 걱정일까.태
흔히들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1920년 봉오동, 청산리 전투에서 참패한 일본군은 바로 그 해 말 남북 만주 일대를 쓸어버렸다. 이른바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경신참변이다. 만주 일대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마을 전체를 불사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에는 그 참혹한 장면이 세밀히 기술돼 나온다. 조선인 마을 소학교 교사를 잡아다가 피부 껍질을 벗겨서 죽인다.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개봉된 영화 『봉오동 전투』(2019)에도 그러한 대사와 처참한 광경이 나온다. 만주 일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