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17살 생일 맞은 큰딸 민서에게

17살 생일 맞은 김민서양. 이은미씨 제공
17살 생일 맞은 김민서양. 이은미씨 제공

나의 첫 번째 보물 민서에게, 민서야! 너의 17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벌써 민서가 태어난 지도 17년이 되었네.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아장아장 걸어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어엿한 숙녀가 다 되었구나. 너에게 편지를 쓴 지가 언제인 줄 모르겠네. 예전에 어린이집에서 책을 만든다고 했을 때 쓰고, 그뒤로는 가끔 쪽지만 보냈으니 정말 오랜만이구나.

동생들 때문에 늘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기도 할 텐데 의젓하게 잘 돌봐주고 아껴주는 너의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는 감사하고 고맙기만하단다. 요즘 들어 사춘기여서, 엄마가 학교 생활을 물어보면 툭툭 쏘기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이야기를 해주는 우리 큰딸이 너무 고마워.

민서의 꿈은 모델이 되는 거라고 했지? 지금은 공부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경험도 중요하지만 너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할게. 학교생활로 힘들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너의 꿈은 이루어질거라고 엄만 믿어.

엄마가 항상 얘기했지? “져서 울지 말고 울면서 승리하자!” 엄마도 처음엔 너희들을 낳아서 혼자서 키우기가 겁도 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었어. 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많이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너희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노력했어. 민서 너두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말썽 한번 없이 잘 커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엄마에게 넌 소중한 딸이고 항상 고마운 딸이야. 

무뚝뚝한 우리 큰딸, 17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도 우리 네식구 행복하게 잘 살아 보자. 사랑한다

 

시흥/엄마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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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4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 이글은 2021년 11월 12일 <한겨레>에 실린 글입니다. 
*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1019028.html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경애 편집위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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