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원도 내 것은 손해 보려 하지 않는 세상 속에 사는 것 같아서... 내 것, 네 것, 철저히 구분하는 각박한 인심 속에서 나도 점점 그리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를 호출해본다.

 

<나무를 심은 사람(The Man Who Planted Trees)>은 1987년 ‘프레더릭 백’ 감독이 캐나다에서 제작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1953년 발표한 동화 <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나무를 심은 사람)>이다.

프로방스는 알프스 끝자락에 있던 바람이 많고 황량한 지역이었다. 1913년 혼자 알프스 여행을 하던 젊은이는 물 한 모금 얻기 위해 폐허가 된 프로방스 마을을 찾는다. 그곳에서 양치기 노인 ‘부피에’를 만난 그는 노인의 집에 머물며 이야기를 나눈다. 노인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아내마저 잃은 후 이 마을에 혼자 살았다. 그는 숲속 땅에 작은 구멍을 뚫고 모아온 도토리를 구멍 속에 넣고 덮는 일을 하고 있었다.

7년이 지나 다시 그 곳을 찾아간 젊은이는 깜짝 놀란다. 나무들이 자라 다시 계곡이 살아나게 된 것이다. 젊은이는 그때부터 매년 부피에의 집에 찾아간다. 40년 동안 부피에는 계속 나무를 심었다. 계곡은 완전히 달라져서 숲은 풍성해졌고 온갖 생명들이 가득해졌다. 숲에 기대어 살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이 모여들고 마을은 다시 살아났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숲에 매료되고 숲은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게 된다.   

실화와 같은 이 짧은 단편소설에 감동한 ‘프레더릭 백’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30분짜리지만 5년 반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한 장 한 장 정성을 들인 <나무를 심은 사람>은 아카데미상이 응답해줬다. '1988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고,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도 받았다. 캐나다에서는 이 영화로 인해 나무 심기 붐이 일어났다고 한다.

조건 없이 주는 사랑에... 인생 모든 것을 던진 순수한 사랑에... 자연이 감동한 영화.  그 샘물 같은 사랑에 인간도 감동했으면 한다. 

참고 사이트 : https://ko.wikipedia.org/wiki/%EB%82%98%EB%AC%B4%EB%A5%BC_%EC%8B%AC%EC%9D%80_%EC%82%AC%EB%9E%8C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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