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랑북이랑>이 2025년엔 크게 두 가지 여행을 계획.준비하고 있습니다. 4/13-19 베트남여행과 7/28-8/3 압록강-고구려유적-백두산남파+북파-용정(윤동주)-두만강-우수리스크(안중근)-블라디보스톡 여행인데, 먼저 베트남여행부터 아래와 같이 소개.안내하며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베트남여행 참가자 모집>
1975년 4월 30일, 베트남전쟁이 끝났습니다. 1954년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베트남이 무력으로 통일됐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미국의 괴뢰 남베트남을 해방시켰다고 말하지요. 우리는 ‘종전’이나 ‘통일’ 또는 ‘해방’이라 부르지 않고 ‘사이공 함락’이나 ‘월남 패망’으로 표현했고요.
베트남전쟁은 역사상 가장 명분없고 사악한 미국의 침략전쟁이었습니다. 온 세계가 반대한 그 더러운 전쟁에 한국은 전투병력 약 5만명을 보냈지요. 인구비율로 따지면 미국보다 2-3배 더 많은 병력이었는데, 한국군은 미군과 함께 무수한 민간인학살을 저질렀습니다. 한국은 일본이 조선침략 역사를 왜곡하며 약탈과 학살을 부인하고 사과하지 않는다고 분노하면서도, 한국 역시 베트남침략을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다고 억지 부리며 왜곡하고 만행을 부인하며 사과하기를 거부해왔습니다. “조국의 명예를 걸고 베트남전에 참가해 조국의 위상을 드높인 참전 유공자들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베트남 참전 유공자 기념비’를 여기저기 세워놓고 말이죠.
참고로, 베트남에 참전했던 소설가 황석영이 베트남 암시장을 배경으로 전쟁 중 미국의 경제침략을 다룬 소설 <무기의 그늘>을 1975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하다 정부탄압으로 중단 당하고 1980년대 초 다시 시작하다 또 중단 당했습니다. 1995년 김영삼 문민정부의 김숙희 교육부장관이 “베트남전 파병은 용병을 보낸 것”이란 취지로 강연했다가 군부의 반발에 해임되었습니다. 베트남에 간 한국군들은 모두 미국정부로부터 봉급을 받은 분명한 ‘용병(傭兵, mercenaries)’이었는데 말이죠.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호찌민묘소를 참배하고 두 나라 사이의 불행했던 과거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이에 야당과 극우언론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2001년에야 서울을 방문한 베트남 주석에게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인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2004년엔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 국민들은 마음의 빚이 있다”고, 2017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 2023년 2월 한국법원이 1968년 베트남에서 청룡부대 해병대원들이 저지른 민간인학살에 대해 한국정부가 배상해야 한다고 55년이 지난 뒤에야 판결했습니다.
2025년 4월 베트남 종전, 남북통일, 남베트남 해방 50주년을 맞아 일주일간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수정 박사가 안내하며 해설합니다. 베트남에서 베트남전쟁에 관해 역사학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으며 한국군의 민간인학살을 처음으로 알린 <한겨레21> 베트남통신원이었지요. 요즘은 한.베평화재단 이사 겸 몽투투평화여행 대표로 있는 최고 베트남전문가입니다. 저는 보조강사를 맡고요.
전쟁박물관.기념관 등에서 베트남전쟁 역사 및 한국군 참전현황을 공부하고, 베트남이 세계최강 미군과 한국군을 왜 어떻게 물리칠 수 있었는지 알아보렵니다. 한반도 38선이나 휴전선 같은 베트남 17도선(남북경계선)과 비무장지대(DMZ) 땅굴 등을 방문해 우리의 분단 현실과 비교해보고, 한국군이 민간인학살을 저지른 마을들을 방문해 참배하며 우리라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화해하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베트남의 종전.평화.통일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 4월 30일 종전기념일을 끼고 여행하고 싶은데, 너무 무덥고 국경일과 휴가기간이라 국내선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우며, 박물관.기념관 방문객이 넘친다기에 날짜를 조금 앞당깁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최고휴양지 하롱베이, 북한공군 전사자묘지가 있는 탄딘 마을 등 북부 지역은 너무 멀고 엄청 무더워 이번엔 가지 못하고요.
아래와 같이 안내하니 함께 가고 싶은 분들은 2025년 1월 10일까지 연락.신청 바랍니다. 아래 계좌로 예약금 20만원 보내주시면 신청됩니다. 감사합니다.
<여행 일정 안내>
1. 기간: 2025년 4월 13일(일) - 19일(토)
2. 인원: 25-35명
3. 안내.해설.강의: 구수정 박사 / 이재봉 교수
4. 경비: 인원에 따라 190-210만원 (25명 이상, 35명 이하)
5. 여행 일정
- 1일차: 10시 인천 출발. 전쟁박물관 탐방하며 베트남전쟁 역사 및 한국군 참전현황 공부.
- 2일차: 베트콩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 핵심정예부대로 ‘구정 대공세’의 주역인 ‘사이공별동대’ 박물관 탐방 및 관장과의 대담. 그들이 사용했던 비밀무기창고(땅굴) 탐방하며 북베트남과 베트콩이 세계최강 미군을 왜 어떻게 물리쳤는지 공부.
- 3일차: 베트남 17도선(남북경계선), 비무장지대(DMZ), 빈목 땅굴 탐방. 땅굴에서 살았던 가족과의 만남. DMZ에서 북베트남 국기 만들던 사람 만남. (참고: 한반도 비무장지대에서 남한은 100m 깃대에 태극기 휘날리고, 북한은 160m 깃대에 인공기 올리며 더 높이 더 크게 국기 경쟁한 것과 비슷함).
- 4일차: 해병대 청룡부대의 민간인학살로 널리 알려진 퐁니마을 방문, 위령비 참배, 학살 피해자와 만남. 마을 청년단과 오토바이 여행 및 주민들과 화해잔치.
- 5일차: 하미마을 방문, 월남참전전우복지회가 세운 추모비 참배, 학살 피해자와 만남. ‘미친 화가’의 ‘정크아트’ 체험, 호이안 옛거리 산책 및 해변관광(해수욕).
- 6일차: 꽝남성 조별 여행 (꽝남성엔 남한이 ‘전공(戰功)’을 세웠다고 주장하지만, 베트남은 한국 용병들에게 끔찍한 학살을 당했다며 증오비나 위령비를 세워놓은 마을이 많은데, 7-8명씩 조를 짜 한국어를 공부하는 다낭외국어대 학생들 안내로 마을 1-2곳씩 방문), 다낭 해변관광 및 자유여행, 쇼핑.
- 7일차: 07시 인천 도착
6. 여행 중 공부주제
- 호치민 생애와 베트남 역사
- 베트남전쟁 역사: 프랑스-베트남 전쟁, 미국-베트남 전쟁, 남베트남-북베트남 전쟁
- 남북한의 베트남전쟁: 남한의 적극적 파병 제안과 지속적 파병, 미국의 끈질기고 무리한 요구와 압력, 북한의 필사적 대응과 파병
- 베트남군이 세계최강 미군을 물리친 배경
- 베트남의 개혁개방 및 경제성장과 한국-베트남 수교
- 남북 베트남은 분단, 전쟁, 통일 후 적국이었던 미국 및 남한과 국교 정상화했지만, 남북한은 전쟁도 끝내지 못하고 통일도 이루지 못한 채 북한-미국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배경
7. 문의 및 신청: 2025년 1월 10일까지 카톡, 문자, 이메일로
- 이재봉: 010-3078-6580 / <pbpm@hanmail.net>
- 예약금 계좌: 전북은행 102101-1778059 (남이랑북이랑)
8. 참고자료
1) 이재봉, “베트남전쟁: 남한의 적극적 파병 제안과 지속적 파병, 미국의 끈질기고 무리한 요구와 압력, 북한의 필사적 대응과 파병,” <프레시안>, 2018.7.5.-7.26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610
-http://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3451
-http://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4231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5139
2) 권혁철, “베트남전쟁은 제2의 한반도전쟁,” <한겨레21>, 2019.2
- https://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6610.html
3) 이재봉, “미군과 한국군의 만행: 베트남 침략과 양민 학살,” <한겨레온>, 2023.2.14
- http://cms.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742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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