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통일기원 105 강명구 선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 14,500km] 그때, 나는 두 지도자의 무림 대결을 상상했다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332~334일 강명구 주주통신원l승인2018.08.01l수정2018.08.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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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웨이에서 하루 쉬었다. 이곳도 실크로드 중요도시이고 역사도 깊어 유적지도 많지만 나가서 구경할 기력이 없다. 하루 종일 잠자리에 누워있어도 도무지 몸이 상쾌하지 않다. 하루 푹 자고나면 좋겠는데 온 몸이 각성된 상태라 잠도 깊이 안 든다. 나가서 밥 사먹는 것도 귀찮아서 호텔방에서 아침은 라면, 점심은 지난번 교무님들이 사온 곰탕국물을 데워 먹었다. 한 일주일 쉬면 좀 나으려나 모르겠다. 이 장정이 끝나면 아마도 석 달 열흘은 쉬어야 좀 피로가 가실 것 같다.

▲ 우웨이의 모습

우웨이는 하서회랑의 주요길목이다. 이 길목을 장악하는 민족이 서역과 실크로드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전쟁 끝난 뒤에는 이긴 쪽 문화와 종교가 이곳에 펼쳐진다, 그래서 이곳은 인종과 문화와 종교의 전시장이 되었다. 서방 문화와 북방문화, 중화와 혼합되어 실크로드 문화를 역사적으로 잘 보전하고 있는 곳이 우웨이 지역이다.

'뢰대한묘(雷台漢墓)'는 원래 천둥 신에게 제사지낸 곳이었다는데 1969년 뢰대고묘(雷台古墓)에서 동한 시기 청동 천리마 형상의 문물인 마답비연(马踏飞燕)이 출토되었다. 후한의 땅 무위의 북쪽 레이타이(雷臺) 지역 묘에서 1969년 공사를 하던 중 청동마상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선두 말이 제비를 뒷발로 밟고 나르는 모양의 마답비연(馬踏飛鳶)상이다, 이 비마(飛馬)가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라는 국가전략 아래 웅비하는 현대 중국의 상징이 된다.

▲ 뢰대한묘(雷台漢墓)에서 나온 청동으로 된 마답비연(馬踏飛燕)

 

말은 오늘날 지구를 하나의 마을처럼 만든 정보통신혁명과 같은 것이었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 대륙간탄도미사일 급 무기였다. 몽골은 800년 전 인터넷 네트워크대신 말이 달리는 그물망 같은 네트워크를 완성해 유라시아를 하나의 세계로 통합하였다. 

장건은 서역을 여행한 후 천리마라고 하는 한혈마를 발견하고 한 무제에게 보고했다. 한혈마는 키가 크고 힘이 센 말로서 천마(天馬)라고도 하는데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우수한 말인데, 흉노에게 시달리던 한 무제는 이 한혈마를 탐낼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 무제는 한혈마를 얻기 위해 대완에 특사를 파견하지만, 한의 사신들의 오만한 태도에 대완국의 왕은 대노하여 제의를 거절하고 되돌아가는 사신을 습격해 참살하고 한혈마를 사기 위해 보냈던 보물도 빼앗아버렸다. 한 무제는 이에 기원전 104년 이사장군 이광리가 지휘하는 원정군을 보내 대완을 정벌하고 마침내 한혈마를 얻게 되었다. 한 무제는 한혈마를 얻은 후, 감탄하여 서극천마가(西極天馬歌)를 짓게 하였으며, 한혈마를 천마(天馬)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뢰대한묘(雷台漢墓)에서 나온 청동으로 된 마답비연(馬踏飛燕)은 이 한혈마를 모델로 만들었다. 말이 제비를 밟고 하늘을 나는 듯해서 마답비연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관우의 명마 적토마도 한혈마의 일종이다. 삼국지나 옛 중국영화를 보면 전면전이 벌어졌을 때 쌍방의 처참한 피해를 피하기 위하여 장수끼리 일합을 겨루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때 무술이 우수한 장수보다 훌륭한 말을 탄 장수가 백번 유리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구마라습사(鳩摩羅什寺)는 고승 구마라습을 기리기 위해 북위(北魏) 때 지은 절. 구마라습은 현장법사와 더불러 가장 위대한 고승이다.

우웨이는 고구려 출신 당(唐)나라 장군 고선지가 자란 곳이기도 하다. 그는 고구려 유민 출신이다. 고선지는 스무 살 때 장군이 되었다. 고구려는 당나라에 의해 AD 668년 패망한다. 당은 고구려 지배층과 백성 3만여 명을 포로로 잡아 사막지역 우웨이로 강제 이주시킨다. 소련이 1937년에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 20만 명을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시킨 것과 동일하다.

고선지 아버지 고사계는 고구려 멸망 후 당나라군에 편입되어 하서군 4진에서 장군으로 복무했다. 어려서부터 사막지역에서 자란 고선지는 당나라에서 사막과 고산 전투의 최고 전략가가 된다. 서역원정에서 보여준 고선지의 뛰어난 군사전략은 후대에도 높이 평가되었다. 고선지 서역원정은 이슬람을 거쳐 서구세계에 제지기술과 나침반 등을 전하는 계기가 되어 동서 문화교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741년 톈산산맥 아래 달해부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때 고선지는 2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반란을 성공적으로 진압하였다. 그 공으로 그는 비단길과 서역지역을 관리하던 안서도호부에서 두 번째로 지위가 높은 장군이 된다. 그는 서역을 경략하고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까지 두 번씩이나 진출한 당나라의 중앙아시아 최고사령관이 된다.

고선지는 가는 곳마다 승리했다. 그는 마침내 파미르를 넘어 지금의 파키스탄 소발률국은 물론 서역 일흔두 개 나라에서 항복을 받아 냈다. 고선지 승전 소식에 당나라 현종은 크게 기뻐하며 그를 대장군으로 임명했다. 그는 군대를 이끌고 지금의 인도인 천축국까지 진출한 당나라 최초 사람이 되었다. 당대 최고 전략가이며 용장이었겠지만 그가 탄 말이 한혈마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내가 얼마 전까지 밀고 다니던 유모차 이름도 나는 한혈마라고 붙였다.

내가 떠나기 직전 2017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전 세계가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 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공포 속에서 남북한 시민들은 살아야했다. 그것이 어떻게 남북한 시민뿐이었겠는가?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소름이 확 끼친다.

이때 나는 두 지도자가 전면전이 야기할 쌍방의 처참한 피해를 피하기 위해 말을 타고 무림의 결투를 하던지 황야의 결투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치사하게 서로 시민들의 등 뒤에서 변죽만 올리면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지 말고 무림의 대결을 한다면 관우의 청룡언월도나 여포의 방천화극을 들고 일합을 벌이면 되겠다. 황야의 결투를 벌이려면 스미스&웨건 M66 권총을 하나씩 나누어 가지고 한판 승부를 벌이면 되겠다. 세계적인 이벤트로 오히려 환호 받았을 것이다.

▲ 7월 31일 달리면서

 

▲ 7월 31일 달리면서 만난 여학생
▲ 우웨이 지나 따찡을 향해 달리면서 만난 모습
▲ 7월 29~31일 달리면서 만난 이정표
▲ 2017년 9월 1일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2018년 7월 31일 Dajingzhen(大靖镇) 5km 전까지((최소 누적 거리 11,402km, 중국 누적거리 2,464km / 중국이전 지역 도로와 중국 도로가 구글맵에서 연결되지 않아 따로 붙입니다)

 * 평화마라톤에 대해 더 자세한 소식을 알고 싶으면 공식카페 (http://cafe.daum.net/eurasiamarathon)와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eurasiamarathon), 강명구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ara.runner)에서 확인 가능하다. 다음카카오의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18063)과 유라시안마라톤조직위 공식후원계좌(신한은행 110-480-277370/이창복 상임대표)로도 후원할 수 있다.

[편집자 주] 강명구 시민통신원은 2017년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년 2개월간 16개국 14,500km를 달리는 유라시아대륙횡단평화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2년 전 2015년, '남북평화통일' 배너를 달고 아시아인 최초로 미대륙 5,200km를 단독 횡단한 바 있다. 이후 남한일주마라톤, 네팔지진피해자돕기 마라톤, 강정에서 광화문까지 평화마라톤을 완주했다. <한겨레:온>은 강명구 통신원이 유라시아대륙횡단평화마라톤을 달리면서 보내주는 글과 이와 관련된 글을 그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날까지 '[특집]강명구의 유라시안 평화마라톤'코너에 실을 계획이다.

사진 : 강명구, 현지 동반자

강명구 주주통신원  myongkuka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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