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주조 기법으로 탄생되는 불상, 범종 주철장이란 쇠를 녹여 각종 조형물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서울에서 차량을 타고 중부고속도로를 가다가 곤지암 IC에서 나와 국도를 따라 여주군 방향으로 조금가면 내선리가 나오는데 우측방향 야산골짜기 입구엔 커다란 부처가 누워있거나 세워져 있는 특이한 공방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주조 명장 송창일 장인의 작업장이자 불교장엄 공예문화가 탄생되는 곳이다.

▲ 송창일 선생

송창일. 올해 64세 이 길로 들어선지 어언 48여년. 15세의 어린 나이에 고향 고흥을 떠나 서울로 상경하여 인척의 소개로 최기원선생(홍익대학교 조교)을 만나 조각(토,조형)일을 배우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세기가 흘렀다.

이곳에서 2년여 기초 일을 배우다 뚝섬에서 대형동상 등 조형물을 만드는 김홍섭씨 공방으로 자리를 옮겨 이순신 장군, 강재구 소령, 소파 방정환 선생 등의 동상 만드는 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었는데 당시 전통주조 기법 청동주물불상 등을 복제, 복원, 제작하는 최고의 권위자이신 이종옥 선생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약관 20세의 나이에 전통 주철장의 분야에 입문하게 된 송창일 주철장.

이곳에서 배운 전통밀랍주조 기법 및 사형주조 공법 등을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중국의 기술서적 천공개물(天工開物)책자를 구해보며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이론적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공장에서 제작하는 각종 불교용품과 비교하며 스스로 기,예를 익히기 10여년...참으로 열심히 공방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 작업장의 모습

1985년 천종사란 상호 하에 본인 스스로 독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전통밀랍주조기법이란 꿀벌에서 얻은 벌집을 말하며 석회와 진흙과 고운 모래를 섞어서 내형(內型)을 만든 후 쇠기름과 밀랍(벌집)을 100℃녹여서 비단으로 걸러 짜서 흘려가며 기물을 만드는 기술을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주철비법의 기본이다.

▲ 송창일 선생이 만든 조각품

그동안 그가 제작한 불구 중 내세울만한 것은 서울 신촌 봉원사 법당 내 국내최대규모인 비로자나 청동대불(9m)외에 3.000불전(청동기법제작순금)과 태교종 총무원 법륜사 청동 순금 삼존불,제주시 삼반산 보문사의 약사여래청동대불(좌상13m), 전남 광양 중흥사 청동순금 산존불 1.000불, 십시왕 청동의 채색, 12대보살의 청동순금 도성을 비롯해 국보, 보물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보 제78호,83호), 금관총 금관 및 금제관식(국보 제87호), 청동 은입사 포류 수금문 정병(국보 제92호), 감은사지 서삼총 석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66호), 경주 불국사 다보탑 모형(국보 제20호),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원(보물 제321호)등 수십점을 복제, 원형, 모형 제작을 했다.

그 외 기,예물 관련 독특한 기술과 예술가적 천공(天工)의 솜씨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천안 각원사, 단양 수인사,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여수 향일암, 장흥 보림사, 사천 백천사, 부산 흥법사, 관용사, 청견암, 제주 보문사, 신촌 봉원사, 남원 관음사, 제주 월성차, 관음정사, 보림사, 울산 영축사 등을 비롯해 미국 달마와에 부처님 1.000불을 제작, 진수하는 등 전국의 유명한 사찰에 그의 작품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 송창일 공방에 있는 미니 법당

청동주조 기법의 진수라 할수 있는 범종제작의 경우 춘천시민의 종을 비롯해 영천 충효사, 창녕 군민대종, 고흥 성불사, 하동 도현정사 등 전국의 사찰, 공공기관 30여 곳에 세워졌으며 동상,조형물 등도 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아 대한민국 주철․청동 주물분야에선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신비스러운 기술과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장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 송창일 선생이 제조 중인 조각품

현재 그의 공방에는 그동안 송창일 명공을 따르며 함께해온 수제자 8명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불교장엄용 작품세계에 여념이 없으며 2010년엔 고용노동부에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이후 그의 평생 꿈인 청동 박물관 건립인데 현재 제주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청동 불교 장엄문화 박물관」건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그의 꿈도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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