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숲에 들어야 할 까닭 50가지 ①

암과 숲 김시열 시민통신원l승인2019.07.16l수정2019.08.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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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얼마나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지. 말은 어떻게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지. 말은 왜 그리 사람 초라하게 만드는지. 말은 이다지 사람 멍하게 만드는가. 말은 그렇게나 사람 몸서리치게 만드는가. 말은 얼마나 사람을 뻔뻔하게 만드는지. 말은 또 얼마나 마음 붕붕 뜨게 만드는지. 가슴에 꽂히는 한 마디면 단박에 알아.

"암입니다. 4기. 가슴뼈로 전이 됐네요."

숲은 말이 없다. 바람은 살랑 불어오고, 우듬지 사이 파고드는 햇살 내려앉아, 땅에 몸 누인 가랑잎 바스락와스락 일으켜 세울 뿐. 봄 여름 가을 겨울 걷는 시간 어김없고, 들개들개 얹는 목숨붙이들 푸른 세월로 의연하지. 숲은 떠들며 말에 갇히지 않는다. 걸으면 걷는 대로, 서면 서 있는 대로, 재촉하거나 투덜거리지 않아.

그대 날마다 숲에 들면 우리 기다리던 그 말 들을 수 있을까. 

"숲입니다. 암이란 놈 바람 따라 흩어졌네요."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시열 시민통신원  abuk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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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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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열 2019-07-16 13:27:58

    승인신청 누르니 이미 승인이 된 글로 뜨네요. ^^
    마이홈 나가서 전체 한겨레온-화면에서는 보이지 않고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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