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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모집에 자발적 참여를 한 숫자가 팔십 여명을 상회했다. 전국적 분포로 그 정도의 인원이면 주주들의 무대가 풍성하리라 기대했다.어떤 직책을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한 일에는 그 명분에 합당한 노력과 책임이 따른다. 심지어 한겨레 본사에서 직접 임명장을 수여받고 출범한 주주로서의 연대감을 보며 희망을 품었다. 주주통신원 임명장은 결코 어떤 명예나 장식품이 아니다. 적어도 자발적 참여의 현황을 보고 충분한 가능성에 사측이 수렴하고자 시작한 사업일 것이다.카페에서조차 많은 통신원들이 불참해서 조금 의아했지만 막상 정식 출범하면 그 때
생각과 마음 나누기
이미진
2015.01.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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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원전과 닭찜을 배웠다. 둘 다 육류여서 짝꿍 청년에게 양보. 궁중요리라는데 거의 모든 요리에 고기가 다 들어간다. 그래서 왕들의 수명이 짧았을까. 죽은 고기와 산 고기(궁녀)를 지나치게 취한 탓으로… 백성들의 배는 등허리에 들러붙어 영양실조로 아사하는 판에 주지육림의 구중궁궐에선…티브이 신년특집 '백두산'에서 입성이 아주 헐고 몹시 여윈 북한의 아이들과 군인들을 보았다. 지나는 자동차는 아이들이 힘껏 던진 돌팔매질로 유리창이 깨지고, 타인에게 대뜸 총을 겨누는 군인의 적대감은 극한의 굶주림에
생각과 마음 나누기
이미진
2015.01.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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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새해특집 '세대간 격정토론' 평소 기다렸던 좋은 기획이었다. 날것으로 생생히 기록해서 더욱 좋았다. 세상은 결코 내 생각만으로 다 알 수 없다. 세대간의 다양성을 개인이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런 살아있는 기사가 앞으로도 더 많아졌으면 바란다.종편 이후 모든 사건 사고 등은 지겹도록 듣는다. 지면에서 어떤 사안의 깊이를 듬뿍 느낄 수 있도록 사회 각 분야의 대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희망한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떠난 균형감각으로 한겨레가 중심적 역할을 한다면 올바른 일류 정론지 아닐까.나와 다른 누군가
한겨레에 말한다
이미진
2015.01.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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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신문을 오늘 읽었다. 우편으로 받는 탓이다. 그래도 괜찮다. 한겨레만 건재하다면 참을 만 하다. 세월호 특집 심층기사 꼼꼼 잘 읽었다. 그 긴 기사를 취재하고 쓰느라 기자들이 무척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특히 1면의 소외된 베트남 부녀의 모습 감동. 역시 한겨레다운 편집이다. 그들이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온 부녀였다면 아주 대한민국 매스컴들 야단이 났을 것이다. 지금쯤 얼추 스타가 되었을 텐데. 늦게나마 그들을 발굴해줘서 고마웠다.그래야 한다. 역지사지, 우리들 중 누구가
생각과 마음 나누기
이미진
2014.12.3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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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지난주부터 내가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시점에, 한 여자의 이야기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반공의식이 투철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신은미. 그저 그렇게 태어나 자란 우리들과는 다르게 참 고생 없이 살았겠구나, 현재도 먹고사는 걱정으로 아침이 무거운 대다수의 보통사람들에게 슬쩍 비위가 상하는 이 여자. 별 것 아닌 이 여자가 이렇게 뜨는 건 종편 덕분이다.노래를 잘 불러서 음악교수인지 강사인지를 하며 남편과 북한 여행을 다녀온 기행문 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우수문학도
칼럼
이미진
2014.12.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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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물 받은 '사랑시'를 로 올립니다.사랑시♥나∼가당신을 흔갑소!당신이 머시길래나를 요로코롬사로잡아 뿐다요?당신이 나흔테 멀해 줬다고나∼가 요코로롬다 주고 싶다요?당신이 먼 말을 해 뿌렀길래나∼가 요로코롬 그 말을자꼬 생각 흔다요?당신이 나 흔테헌거시기 헌 말 한마디에어찌혀서 나 가슴이요로코롬 띠뿐다요?당신이 나흐고 전생에먼 인연이 있길래나가 요로코롬 끊지를못흐고 매달린다요?당신이 나흔테먼 도움을 주길래나가 요로코롬 당신흔테기대 뿐다요?당신이 나흔테먼
문예마당
이미진
2014.12.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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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말, 우리나라의 고질병이 된 안전불감증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절대로 고칠 수 없는 외양간이 있다. 그 외양간의 소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핵’ 방사능인 경우가 그렇다. 30여 년 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인간은 엄청난 불행을 학습했다. 현재진행형인 이 여파는 언제 어떻게 어디까지 확산되며 변형될지 알 수 없다.만약, 경주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인근 울산과 포항까지 영향권 안에 든다. 무기한 사람에게 미칠 끔찍한 피해와 더불어 1300년 신라문화도 다 잿더미가 된다. 아무도 살 수 없는 폐
칼럼
이미진
2014.12.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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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여름, 어느 날이었다. 나는 신문을 읽다가 그대로 멈췄다. 눈도 마음도 시간도 다 멎었다. 한참 후에 적막의 갈피를 더듬거렸다.―세 살과 여섯 살의 아이가 엄마의 주검과 며칠을 지냈다. 마른과자 부스러기와 날 옥수수가 먹이였다. 죽기 전날 밤 엄마는 치킨안주에 소주를 마지막으로 삼켰고, 더 이상 눈 뜨지 않았다.극한 빈곤의 극한 외로움은 극약이었다. 속절없는 나는 속울음 편지를 썼다.―어린 것들아, 울지 마라. 행여 흐르는 눈물조차 아껴두어야 해. 방울방울 땀과 눈물을 너희는 구분 짓지 말아야 해. 너희의 앞날에 흘려야할
칼럼
이미진
2014.12.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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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다. 오십 년이 넘도록 매일 눈 뜨는 아침이 매일 다르다. 늘 그게 그거 같은 생이란 없다. 단 한 순간도 온전히 복사되지 않는다. 때로 지루하게, 때로 쏜살같이, 세월이 흐른다고 느끼는 건 순전히 사람이 만든 환경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계나 달력 등으로 시간이 가고 날짜가 가는 것이다. 그 단순한 숫자가 마치 생의 나침반처럼 우리를 이끈다.너무 완벽한 세상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시계와 달력이 집달관의 차압 딱지처럼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도 어느 듯 하나의 사물처럼 여겨진다. 몇 시에 어디를 가고, 내일은 무엇을
칼럼
이미진
2014.12.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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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처럼 올해도 김장거리가 눈치없이 풍년이어서 여기저기서 공짜로 막 주네요. 씨앗값 한 푼 안 보태고, 풀 한 포기 안 뽑고 얻어먹는 게 마음에 얹혀요. 물 맑고 공기 좋은 청도 산골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고춧가루, 찹쌀, 무, 배추, 쌈배추 등 골고루 선물 받고, 외갓집 올케로부터 된장, 간장, 무를 받고, 앞집에서는 배추를 주고, 또 두 군데서 고춧가루를 다섯근과 서근을 선물 받아 아직 내가 산 고추는 꼭지도 안 딴 상태. 밑찬을 좀 챙겨 갚았지만 마음의 빚이 한 보따리입니다.저는 김장을 조금씩 쉬엄쉬엄 며칠 동안 한답니다. 큰
생각과 마음 나누기
이미진
2014.12.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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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의 가을은 상큼하다. 술래가 되어 주주를 찾으러 나서며 살짝 들떴다. ‘우리 주주’라는 말이 김 오르는 찐빵처럼 따끈하게 가슴을 데웠다. 따뜻한 찐빵을 반으로 툭 잘라 나누어 먹듯 그런 자리를 기대했다. 옷차림에도 신경 쓰느라 흰색 레이스 장식의 베이지색 원피스로 은은한 부드러움을 살렸다.모든 처음은 늘 설렌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지난여름 어느 날이었다. 나는 초저녁 술이 얼큰한 상태였고, 지인의 소개로 ‘한겨레주주’의 반가움을 아주 잠깐 나눈 게 전부다. 근데 첫 대면부터가 삐끗했다. 지인을 통해 미리 방문을 약속
필진 인터뷰
이미진
2014.12.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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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 가장 우위에 있는 고등생물이 인간이다. 인간이 최초의 생명으로 잉태되었음을 타인에게 전달함은 소리다.심장의 박동소리, 엄마의 ‘집’에서 건강히 살아있음의 신호다. 이 때 엄마의 자궁은 악기가 된다. 비록 단순한 음이지만 엄마와 아기 사이의 소통이다. 깊은 ‘방’에서 자라는 아기도 바깥의 모든 소리를 듣는다.그래서 태교음악을 들려준다. 임산부는 남과 다투지도 말고 좋은 말만 골라 들어야한다. 소리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표현한 교훈이다.모든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살아있음의 증명을 소리로 표현한다. 심지어 해질녘 피
뉴스
이미진
2014.12.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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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주주통신원 이미진입니다.담장 밖 논에는 벼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인 채 제 발등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엄격한 자기검열 같기도 하고, 밥을 먹은 인간들의 겸손을 기원하는 자세 같기도 합니다. 봄부터 개구리 울음을 축가 삼아 잘 자랐고, 무지막지 등을 때리던 태풍의 심술도 없었습니다. 벼의 색깔은 참 순합니다. 아무도 아름답다 말하지 않지만 벼는 귀한 밥이 되어줍니다.우리 주주통신원들도 알알이 여무는 저 벼들처럼 소중한 존재입니다. 26년 전, 누가 가꾸지 않아도 피는 야생의 벼처럼 우리는 스스로 한겨레의 먹이가 되었습
한겨레에 말한다
이미진
2014.12.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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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해무경주대구진주함양장한 유산 뜬소문의 대물림은등비늘 갑옷이다 죽은 거북의 나이순천광주목포흑산도정작의 할 말들 차마 못한 말 뒤에 숨고물결 한 닢 '잎새' 의 바다그 언제 뭍의 해일은 허공에 과녁으로 걸리었다활시위에 꿰인 무수한 시선들눈 먼 갈매기들만 제 발자국을 물어날랐다 파도에 새겼다바다에는 공원묘원 그런 거 없어익사하지 않는 화살의 시간다도해의 무르팍 흑산도에서뭇사내들은 주저앉고 싶다사내가 아니어도 주저앉고 싶다흑산도아가씨처럼 구성지게한번쯤 목이 메이고 싶은 것이다녹 쓴 화살을 입에 문파도의 곱사춤에 취하고
문예마당
이미진
2014.12.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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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틀 빗물에 씻긴 해가 어제는 센 바람에 드라이하게 마르더니 오늘 산뜻하게 나들이 중입니다. 오늘 맑은 아침 기념으로 안도현시인의 시를 한 편 올릴게요. 무척 부적절한 박근혜정권 동안 순수의 결정인 시를 안 쓰겠다며 선언한 이 시인은 또 얼마나 장한가요. 안시인의 시는 알사탕을 녹여먹듯 가만히 생각을 굴리면 참 오묘하고 깊어요. 나무 생각 안도현 시인나보다 오래 살아 온 느티나무 앞에서는무조건 무릎 꿇고 한 수 배우고 싶다복숭아나무가 복사꽃을 흩날리며물 위에 점점이 우표를 붙이는 날은나도 양면괘지에다 긴 편지를 쓰고 싶다벼랑에
생각과 마음 나누기
이미진
2014.12.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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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너 댓 달 전부터 입안이 거북해졌다. 먹는 걸 유난히 즐기는 나에게 입은 더욱 소중한 기관이다. 충치를 한 번도 앓아보지 않은 입 속의 반란을 잇몸이 일으켰다. 조금 피로한 날은 띵띵 부어오르고, 잊을 만하면 욱신욱신. 잇몸과 치아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느라 소란을 떨었다.나에게 치과란 감옥만큼 가기 싫은 곳이다. 의심병 탓이다. 남의 입에 들어갔던 기구가 제대로 소독되었는지, 그렇다 쳐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진료실에 버젓이 펼쳐져 있는 건 타당한가, 간호사와 의사들은 한 사람의 진료가 끝난 뒤 손 소독이 얼마나 철저할까, 이런
생각과 마음 나누기
이미진
2014.12.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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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통신원님들 너무 어렵게 고민하지 마셔요. 편집위원들이 잘 깎아 다듬고, 더하고 빼는 감수와 교정, 교열 보아서 산뜻하게 올려드릴게요. 전문가 아니라고 공연히 겁먹지 마시고 진심과 진실만 생각하세요. ♥♥♥♥♥
칼럼
이미진
2014.12.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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