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독일 탈핵탐방 연수 때 찾은 함부르크의 하펜시티에서

▲ 도시 초입에 세워진 열병합 발전소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2012년 2월 21일 10시, 독일 탈핵과 탈기후변화 연수단 일행은 연수 일정의 마지막 목적지인 함부르크 시에서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하펜시티’(HAFENCITY)를 찾았다. 우리 연수단이 찾은 사무실은 친환경 도시로 계획되고 있는 도시답게 홍보실에는 몇몇 눈에 띄는 시설들이 들어왔다. 공사장 발판을 이용하여 화물이 땅에 닿아서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엮어 만들어 놓은 진열대, 의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발판이 쌓인 빈 공간에 서랍을 만들어서 그 속에는 안내 책자를 만들어 비치해 놓는 등 탐방객들에게 친환경 삶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도록 제작 된 제품들이 많았다.

▲ 앞으로 개발이 완성되었을 때의 하펜시티를 나타내고 있는 조감도. 주황색으로 나타나 있는 부분이 하펜시티의 모습이다.
▲ 화물 받침대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진열대의 모습

안내는 '로벗 오샤드'라는 젊은 분이 맡았다.

하펜시티는 함부르크 항구 인근에 있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지역으로 전에는 화물 창고들이 있거나 상업지역으로 사용되던 곳인데, 지금은 이 지역에 있던 창고들이나 공장 등은 다 이주하여 버려질 수 있는 땅인데, 여기를 '지속가능한 개발'의 모델로서 새로운 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2000년에 신도시의 마스터플렌이 마련되고 지금은 착착, 하나씩 잘 추진된다고 하였다. 그림으로 보아서는 이태리의 베네치아를 연상하게 하는 지역이었다. 157ha의 땅에 도시가 새로 세워지는 것이다.

함부르크는 도시 외곽으로 도시가 확산되거나 난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에는 쓰이지 않는 공간을 신도시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도심에 가까우니까 수송에 필요한 에너지가 적게 들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라 했다.

"도시가 외곽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중앙으로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본다. 유럽에서는 재개발이 없다. 3만 명, 5500가구가 들어오는데 어려움이 있다. 지속가능한 수송, 에너지, 홍수 대비 문제 등이 있다. 기존에는 상업기지로만 썼기 때문에 사람이 살질 않았고, 방조제도 안쪽으로 세웠는데, 지금은 지반을 3m 높여 제방을 쌓고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야 홍수에 대비가 된다."

안내자는 말을 이었다.

- 제1단계 - 2단계 - 3단계, 서쪽에서 동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단계적으로 개발을 하는 것이다. 사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밀도가 있어야 안정감이 있다. 그래야 점점 안정감을 갖고 발전시킬 수 있다.

- 총체적인 콘텐츠로 이해를 해야 한다.

- 단지 지역 전체 개발 차원에서, 총체적인 에너지 컨셉, 수송 콘셉트가 중요하다.

▲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가는데, 왼쪽 아랫부분에 가스 터빈으로 돌아가는 발전소도 있다. 주택지, 공원 등이 배치되어 있고, 함부르크 도시 중심지에서 가까운 이곳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건축도 주상복합으로 믹스를 한다. 1층은 상업 그 위는 주거 공간으로 활용된다. 현재 유럽에서 지향하는 가장 모던한 모습이다. 중심지의 집중을 통하여 집, 직장, 학교가 가까워서 생활권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가는데, 왼쪽 아래 부분에 가스 터빈으로 돌아가는 발전소도 있다. 주택지, 공원 등이 배치되어 있고, 함부르크 도시 중심지에서 가까운 이곳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건축도 주상복합으로 믹스를 한다. 1층은 상업, 그 위는 주거 공간으로 활용된다.

▲ 하펜시티는 주황색 안에 들어 있는 지역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현재 유럽에서 지향하는 가장 새로운 모습이다. 중심지의 집중을 통하여 집, 직장, 학교가 가까워서 생활권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내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외부로 나갈 수 있고, 지하에 주차장을 두어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면도 고려하였다. 자가용으로 오는 것보다 더 편하게 대중교통으로 쉽게 올 수 있도록 공간적으로 잘 배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버스가 수소연료로 갈 수 있도록 수소연료 주유소가 있고, 발전소는 메탄가스를 이용하도록 하였고, 자전거는 1시간은 공짜로 이용하고 그 이상은 돈을 내도록 하였다. 자동차는 카드를 이용하여 빌려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자원 절감에 최소화 하는 것이다.

- 자동차와 자전거가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은 독일에서는 합의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 에너지 콘셉트는 일부는 중앙난방을 이용하고, 동쪽은 건물 단위로 지역난방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계획된 것이다.

- 기준(조례)을 만들어 kw당 CO2는 얼마까지를 허용 가능한지를 규정해 놓았다. 예를 들어 태양열은 건물에서 직접 쓸 수 있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투자자가 투자하고 싶도록 해야 하고, 생태,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일종의 보너스 시스템의 개발을 통하여 CO2, 건축 친환경재료 등 단계별로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 보너스 시스템이란

- 금, 은, 동 등 등급제로 하면 기업 선전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여기에 들어오면 인증을 받으면 그것이 광고 효과이다. 이것은 이미 표준이 되어 있다.

- 주택은 금메달, 사무실은 80% 수준으로 지어지고 있다.

- 인증제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술 발달에 적응할 수 있는 개방된 인증제를 갖고 있다. 공모를 통하여 들어올 업체를 선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높은 수준의 것이 선정된다.

□ 시의 계획 중점

- 시가 소유하여 조합 등을 결성하여 월세 공간 등을 조성해서 다양한 계층이 살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 시가 대규모 회사, 소규모 회사 등이 조화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 그린피스, 대형교회도 들어오고 사회적 균형을 고려하여 개발하고 있다.

- 이곳에 들어올 주거지들도 값이 비싼 고급 주택이나 대형 아파트도 있지만 중형, 소형, 임대 등을 골고루 지을 계획이다.

- 도시는 연차적으로 개발되는데, 녹지 공원 등 녹지 공간도 많이 조성할 예정이다.

- 세계적으로 중요한 도시의 이름을 따서 '오사카 거리' 등의 이름을 지어 사용하고 있다.

▲ 바닷물이 육지 안으로 쑥 들어와 있는 곳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다. 그런데 이곳 발트해의 바다도 조수간만의 차가 큰 모양이다. 1962년 대홍수도 밀물일 때 강물이 빠지질 못해서 일어났는데, 지금은 그와 같은 홍수도 걱정해야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바닷물이 상승하는 것에 대비하여 도시 지반을 3m 정도 높여 도시를 조성했다고 한다. 부둣가에 밀물 때 물이 찼던 곳이라는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보니, 조수간만의 차가 상당히 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함부르크 시청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대책을 설명을 들으면서 이제는 기후변화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준비도 해야 한다는 안내가 실감이 나는 현장이었다,

□ 랜드 마크(Land Mark) 사용

- 주변보다 돋보이게 하는 것

- 친환경 재료 사용 : 자연을 위해서 좋고,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

▲ 이윽고 우리 일행은 신도시가 개발되어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보는 것처럼 건물이 수직으로 곧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위가 아래보다 넓게 지어져서 옆에서 보면 마치 무너질 것과 같은 느낌이 들게 건축된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 신구도시가 만나는 지점이다. 가운데 있는 도로를 중심으로 하여 왼쪽은 신도시 지역이고 오른쪽은 함부르크의 구도시 지역인 것이다. 세상의 변화를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런데,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녹색 지역을 많이 확보한다고 설명을 들었지만 별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지도 않고, 현재는 공원 조성도 안 되어 있는 것을 보며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친환경 도시 개발이라면 더 많은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처음 도시가 조성될 때부터 이런 곳은 먼저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진눈깨비 날리는 하펜시티를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신도시들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 신도시들 대부분은 허허벌판에 새로 도시 하나를 만드는 것인데, 이곳 함부르크에서는 도심에 있는 공간을 잘 활용하여, 최대한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하면서도 계층 구분 없이 어울려 살면서 인구를 도심에 집중시켜 도시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것이란다. 우리는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쵀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는 점에서 큰 철학의 차이를 느끼게 했다.

우리가 바라보는 신도시는 그야말로 개발의 상징이지만 이곳 하펜시티는 도시의 확장을 막고 많은 사람들이 도심에서 최대한 덜 움직이면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들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 개발'의 모델로 삼는 다는 것이 우리와 근본적인 개념의 차이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곳 하펜시티를 여러 지역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다녀갔다고는 한다. 우리나라의 도시 개발 계획도 이곳 하펜시티에서의 '지속가능한 개발'의 철학을 담은 도시들로 재설계 되기를 절실히 기대해 본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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