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우리 마음을 녹인 사진 한 장이 있었다. 1월 18일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외투와 장갑을 노숙인에게 벗어주는 한 시민의 모습을 <한겨레> 백소아 기자가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1월 18일 인터넷판에 실렸다가, 1월 19일 한겨레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79304.html

백소아 기자의 설명을 보면 이렇다. 

“소낙눈이 무섭게 쏟아지던 18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얇은 군용 내피와 수면용 바지에 의존해 겨울을 나던 노숙인에게 지나가던 시민이 자신이 입고 있던 방한용 외투와 장갑 그리고 지갑 속 5만원을 건네고 있다. 노숙인은 “너무 추워서 따뜻한 커피 한 잔만 사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대꾸도 없이 내 어깨를 잡더니 입고 있던 외투와 장갑을 줘 너무 고맙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 시민은 인터뷰할 틈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길 위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을 촬영한다는 자칭 아스팔트 출입처 전문 백소아 기자는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코너에서 이렇게 밝혔다.

“2021년 1월18일 오전 10시 31분 12초.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차디찬 카메라는 그렇게 ‘초현실적’으로 따뜻한 장면을 34초 동안 담았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79965.html

백소아 기자(출처 : 한겨레신문)
백소아 기자(출처 : 한겨레신문)

백소아 기자는 이 사진으로 지난 달18일 <한국기자협회>의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 전문보도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25일 <한국사진기자협회>의 ‘제217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뉴스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이쯤 되면  '2021년 올해의 보도사진상'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83612.html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84583.html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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