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대 바로 아래까지 올랐을 때다. 산딸기나무가 하얗게 꽃으로 덮여 있는 풍경이 아름다워 정신없이 바라볼 때였다. 바로 그 옆에 날 향해 함박웃음을 웃고 있는 꽃을 보았다. 이 곳을 수십 번 아니 백번도 더 지났을 텐데 처음 보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달래며 한 걸음씩 가까이 간다. 함박꽃나무가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었다.

▲ 함박꽃나무

목련과 나무인데 산에서 자라는 목련이라고 산목련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함박꽃나무는 목련과 달리 잎이 다 자라고 난 후 꽃이 아래로 달린다.

▲ 함박꽃나무

북한에서는 목란(木蘭)이라 부르며 국화(國花)로 지정하였다. 김일성주석이 이 꽃을 보고 꽃 중 최고는 난꽃인데 이 꽃은 나무에서 피는 꽃 중 최고이니 목란으로 부르면 좋겠다하여 그리되었다 하는데 전수태교수에 의하면 예부터 그리 불렀다 한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80180.html

▲ 함박꽃나무

같은 길로 올라도 매 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관악산이 참 좋다.

▲ 함박꽃나무

온 나무를 하얗게 덮은 산딸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 산딸나무

온통 푸른데 하얗게 덮인 나무가 사방을 비추어 준다고 사조화(四照花)라고도 했단다.

▲ 산딸나무

정말 녹음이 가득한 요즘 갑자기 하얗게 덮인 산딸나무가 눈을 확 끈다.

▲ 산딸나무

계곡을 지나 커다란 바위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박쥐나무를 찾아간다. 큰 나무들 아래서도 살아남기 위해 박쥐날개를 닮은 큰 잎을 가지게 되었다 한다.

▲ 박쥐나무

조롱조롱 달린 꽃봉오리들 사이에 하나가 예쁜 꽃을 피웠다. 박쥐나무 꽃은 신기하게 생겼다. 새끼손가락 길이의 하얀 꽃봉오리가 먼저 달리고 그 하얀 꽃잎이 뒤로 말리면 노란 꽃술이 나타난다. 돌돌 말린 꽃잎이 아가씨 머리를 고데로 만 것 같다.

▲ 박쥐나무

꽃이 나나니벌을 닮은 나나벌이난초가 피고 있다.

▲ 나나벌이난초
▲ 나나벌이난초

버찌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 버찌

미역줄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 미역줄나무

수영장 계곡 초입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연구중이라 적혀있다. 새를 연구중인가 보다.

▲ 연구중

커피 한잔 마시며 쉬는데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토끼와는 달리 물을 마시러 왔다 목욕중인 나방이 애처롭다.

▲ 목욕중

마징가제트가 초록으로 덮여 가고 있다.

▲ 마징가제트바위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박효삼 편집위원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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