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일요일 
오늘은 연중 제10주일

10시30분 교중미사!
어제 고향방문하고 온 탓인지 피곤해 늦잠을 잤다.
눈을 떠 보니 8시가 넘었다.
서둘러 밥을 해 안치고 국을 데우고 반찬을 차려 놓고 하는 사이 어느새 밥이 다 됐다. 조반을 먹고 성당 갈 채비를 했다. 10시, 집 앞 정류장으로 갔다. 전광판에 '4-1 5분' 이 떴다.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흰색 자가용이 내 앞에 서더니 어느 젊은 여자분이 차창 받으로 손을 흔드시며  나를 향해 "성당 가시죠?"한다. "그렇다"했더니 "그럼 타세요"한다. 얼떨결에 차에 올라 탔다.  "고맙습니다! 오늘 성모님을 맞났네요! 헌데, 어떻게 제가 성당에 가는 줄 아셨죠?" "자매님은 어디 사시는데..."  "아, 지난 번 6반 성지 순례 갔을 때 선생님께서 저희들 점심 사주셔서 알아요" 했다.
알고 보니 지난 봄 남양주  '정약종 성가정 성지' 갔을 때 함께했던 자매님들이다.

의정부교구 - 마재성지(정약종 성가정 성지) (출처 : 정우열)
의정부교구 - 마재성지(정약종 성가정 성지) (출처 : 정우열)
의정부교구 - 마재성지 입구에서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출처 : 정우열)
의정부교구 - 마재성지 입구에서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출처 : 정우열)

세례명이 어떻게 되시냐고 했더니, "강혜숙 제노비아, 김은옥 유스티나"라 했다.
"저는 정우열 다미아노예요."

인사를 주고 받는 사이 어느새 차가 성당에 도착했다.

"제노비아, 유스티나 자매님, 오늘 두분 성모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시간 될 때 연락 주시면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꼭 연락 주세요!"하고 난 차에서 내려 성당으로 들어갔다.

문득 지난 주 성체 성혈 대축일 때 신부님께서  "우리 이웃 형제, 자매님들이 곧 성체를 모신 감실입니다" 하시면서 "형제, 자매님들끼리 서로 만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하면서 인사하라"하신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그래요. 주일마다 성체를 받는 우리들 자신이 각자 하느님을 모신 감실입니다.
그리고 또한 성모님이십니다. 헌데, 우린 그 하느님, 성모님을 보지 못하고 그저 '그런 사람'으로 봅니다.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다."(고린도 후서 4:18) 하신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두분 자매님, 분명 저에게 오늘 성모님으로 현신하셨습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언제 꼭 시간내 주세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2024. 6. 9. 주일 오후

김포 여안당에서
한송 다미아노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정우열 주주  jwy-han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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