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출처:필자
출처:필자

자각단상(自覺斷想:相生)

1.

인생은 경쟁을 통한 악전고투가 아니라 상대와 협력하고 협조하면서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거다. 인생은 고해(苦海)가 아니라 행해(幸海)요 미해(美海)다. 또한 인생은 상생, 공생, 화생의 장이다. 잘 살기 위해서는 우선 克己, 즉 자기를 이기라고 하지만 이기는 게 아니다. 자기까지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가? 자신을 달래고 격려하며 북돋아야 한다. 자기를 쓰러뜨리고 이겨서 어찌하려는가? 자신을 너무 세게 몰아붙이면 의기소침하게 되고 패배감에 빠진다. 삶의 의욕을 잃어 자포자기할 수도 있다. 오히려 칭찬하고 배려해야 한다. 왜 자기와 싸워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무슨 대단한 걸 이루려고 이 세상의 유일자인 자기를? 가장 귀하고 중한 자신과 투쟁하란 말인가? 극기에 아무리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하여도 그건 아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격려해야 한다.

2.

자기와 싸우면서까지 그렇게 삭막하고 까칠하게 살아야겠는가? 그리 살지 말자.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왜 경쟁과 투쟁을 먼저 생각하는가? 더욱이 극기를 부추기기까지 하는가? 누구도/무엇도 가리지 않고 싸워 이겨야 살맛 나는가? 무조건 이기는 게 성공이고 행복 인생인가? 정 그렇다면 반은 이기고 반은 지면 어떨까? 심지어 정복하고 수하로 만들어야겠는가? 하기야 자연까지 정복해야 한다니, 무슨 말이 통하겠는가만. 꼭 앞서고 위로 올라가야 하는가? 그래야 빛나는 삶인가? 사실 맨 앞과 맨 위는 힘들고 위험하지 않은가? 오히려 뒤와 아래가 편하고 안전하지 않은가? 이는 자기 혼자만 승리자가 되겠다는 고약하고 못된 짓이다.

3.

싸우지 말자. 싸움엔 승자가 없다. 모두가 상처뿐인 패자가 될 뿐이다. 이웃이 잘 살아야 자기도 잘 산다. 이웃이 헐벗고 곤궁하게 사는데 자기만 풍족한 환경에서 늴리리 날라 안락하게 살 수 있는가? 옆에선 죽겠다고 난리인데 자기만 편하게 산단 말인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못 한다. 같이 승자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건 상대와 협조하고 협력하는 거다. 존중하고 도우며 지원하는 거다. 이게 아름답고 멋진 삶이다. 이웃과 어울리니 조화롭고 따뜻한 사회가 된다. 풋풋한 정이 오가니 서로에게 감사하리라. 이런 삶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요, 최고의 인생이 아닌가? 협력하면 힘은 곱절 이상 되고, 배척하면 절반 아니 감소할 수 있다.

출처:필자
출처:필자

4.

만물 중에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닌 것이 없다. 돌, 나무, 풀, 물고기, 짐승들 모두가 세상의 주인이다. 이들이 없으면 세상이 구성되겠는가? 독식하지 말아야 한다. 남보다 많이 가지려 하니 다툰다. 누가 자기 몫을 순순히 내주겠는가? 뺏지 말자. 그들도 살아야 한다. 소소한 물질이 아니라 목숨이 달렸다. 함께 나눠야 같이 살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면 상대도 좋아할 수 있고, 자신이 싫어하면 상대도 싫어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은 좋아하지만 상대는 싫어할 수 있고, 자신은 싫어해도 상대는 좋아할 수 있다. 이런 상대성을 인정하고 자기 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말자. 싸움의 씨앗이다. 대화를 통해 적정선에서 타협해야 한다. 나누면 서로 웃지만, 독차지하면 찡그리고 결국 싸운다. 나눠야 상대와 사이좋게 어울릴 수 있다. 다툼 없는 평화로운 삶이 된다. 이게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가 아닌가?

5.

지금 누란에 처한 대한의 난국도 나만 옳고 너는 그르며, 나만 갖고 너는 갖지 말며, 나만 잘 살고 너는 못 살아도 괜찮다는 오만불손의 결과 아닐까? 내가 승리자가 되면 손익을 나누지 않아도 되니, 나만 이익을 독차지하고 너만 손해를 안으라는 못된 심보에서 온 것이리라. 편향된 사고자일수록(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자들) 그 정도는 심화하리라. 어찌해야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까?

 

편집:김태평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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