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길

 

사람은 저마다
돌아 갈 고향이 있다.

그 누군가는 비행기로
또 누군가는 배로
기차로 고향에 간다.

그러나 나에게는 돌아 갈
고향이 없다
3만 여명의 탈북자들에게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없다.

뱃길이 없어서도,
하늘길이 없어서도 아니고
철길이나 고속도로가
없어서는 더욱 아니다.

철길은 판문점에서 끊어졌고
하늘 길, 뱃길도 보이지 않는 선으로
끊어져 고향길이 없다.

그 끊어진 고향 길 너머에
나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가 있고
내 고향 마당가에 꽃이 있고
내가 뛰놀고 꿈을 키운 학교가 있는데,,,,,,

나에게도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이 올까
언제쯤 마음 편하게
고향 길을 갈 수 있을까

▲ 북에 두고 온 그리운 내 고향 산하(그림 최호진 주주통신원)

 

[편집자 주] 김혜성 시민통신원은 2002년 홀로 북한을 떠나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북향민이다. 현재 부천시 행정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학교통일교육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자문위원이다. 2017년 1월 월간문예사조에 <고향길>외 시 2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혜성 시민통신원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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