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40서울에서 큰 며느리가 왔다. 시현이 솔나리 남매를 안아 보았다. 시현이는 오랜만이라 낯을 가려 내 품에 오지 않는다. 출생 후 처음 안아 보는 손녀다. 귀엽다. 아직 윤곽이 뚜렷하진 않지만 좀 크면 예쁜 아기가 될 것 같다. 손자, 손녀 모두 피부가 희다. 작은 며느리와 진일이가 미리 와 있어 세 손자가 함께 모였다. 흐뭇하다. 애당초 손자를 안아 본다는 것은 꿈꾸지도 못햇다. 그러나 요행이 지금껏 생을 유지해서 친손주 셋과 외손자까지 안아 보게 되었다. 행복하다. 긴 투병 생활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 온
9.19.화.오후 3시부터 에서"촛불 시사시 한방" 방송을 합니다.♣ 많은 시청, 좋아요, 댓글, 후원 바랍니다.♣ 방송관련 기사(한겨레온) : “인류 삶의 터전 바다! 생태계 파과하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라!” - 도쿄와 일본 국회앞에서 울려 퍼진 한·일 시민들의 함성 http://cms.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648(위 기사의 사진이 여러 장 생략되고, 일부 편집이 된 기사가 '시민언론 민들레'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mindlenews.co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한낮은 아직 따가운 햇살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온이어서 가을이 왔음을 말해 준다. 우리에게 가을은 추석이라는 세시 풍속의 계절이다.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고 그 기쁨을 누리는 풍속이다. 추석은 대보름 달과 송편으로 상징되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하는 제례가 함께한다. 제례의 상에는 음식이 오르는데 수확과 더불은 계절 식품의 사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계절 식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밤이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우리는 역사 이전 시절부터 밤, 도토리 등을 먹어 온 것이 알려졌다. 밤은 이처럼 우리의 먹거리에서 중요한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가을입니다.유럽 달팽이를 잡아 호박잎을 먹게하였습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편집 :김미경 편집위원
누구도 찡그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사람. 언제나 남을 돕는 사람. 기획의 천재, 방기식과 함께 인사동에서.지난 8월 망우리 마을만들기 박영윤 사령관님의 명에 따라 박찬우 작가와 함께 마을 어린이들과 엄마들 캐리커처를 그린 후 디자인을 도와준 박인옥씨 부부와 치맥을 먹으면서 두 부부를 그렸다. 박인옥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한겨레신문을 견학 왔었고 그때 내가 잘 대해 줬다고 지금도 얘기를 한다. 휴~~~아침에 검도 연습을 하러 갔다. 산곡 초등학교에서 초·중학생들과 사범들과 연습을 했는데 중학생들이 무서웠다. 이넘들은 덩치도 나보다
지난 9월 9일 집회에서...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아버지의 일기장 39짧은 하루를 방 안에 틀어 박혀 수동이 결혼 청첩장을 쓰는 데 시간을 보냈다. 청첩장을 쓰고 보내는 일도 이제 마지막이다. 3남매를 모두 시집 장가 보낸 것이다. 우리 부부는 서서히 외로운 노인 대열로 들어 가는 것일까. 근래 와서 많이 쓰이는 문구 중 '쓸쓸한 노년'이 떠오른다. 구 시대 노인들은 대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외롭지 않았다. 3대가 한 집에 사는 것이 보통이어서 손자 손녀와 더불어 황혼의 외로움을 달래고 가족들의 존경 속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며 여생을 편히 보냈다 할까? 경제적인 궁핍으로 힘들었겠지만
8월 중순 경 박영윤씨가 하는 망우리 마을축제에 기레기 저격수 박찬우 작가와 함께 주민들 캐리커처 그려주기 행사에 참여했다.그때 그려 준 아이 중 하나. 이름은 잊어 버렸다. 아영이라고 하자.- 아영아. 넌 공부하는 게 좋아, 돈 버는 게 좋아?-..............음..... 돈 버는 거요.- 돈 벌어서 자기가 쓰면 재밌겠지?- 예.- 인생이란 말이야. 자기 힘으로 돈을 벌어 자기가 쓸 때 그 맛이 있는 거야.- .... 그럴 거 같아요. 해든이는 내 짐작대로 할아버지가 해가 든다고 혹은 들었다고 지어 준 이름이다. 편집 :
아버지의 일기장 38팥빙수 가는 일이 하나 더 생겨 만두, 떡볶이는 내가 맡는 수밖에 없다. 하나 같이 많이 달라, 한 개 끼워 달라, 서비스하라 등 애교를 부린다. 귀여운 애걸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에게 공평한 서비스는 어렵다. 정에 약한 나지만 꾹 참고 거절한다. 어쩌다가 허술한 것을 덤으로 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어린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가씨도 아니어서 대하기가 매우 어렵다. 어제는 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우는 아이도 있었다. 결국 그 쥐는 잡고 말았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이렇듯 손님 대하기가
“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준비하라!”한반도 대륙성 회복 프로젝트 - 대륙학교황광석 (희망래일 대륙학교 교감) 한반도 대륙성 회복 프로젝트 – 대륙학교 개강2023년 9월 19일, 사단법인 희망래일이 대륙학교(교장 정세현) 14기 시민강좌 프로그램의 문을 연다. 한반도 평화와 대륙성 회복이 대륙학교의 주요 주제다. 휴전선에 막힌 ‘섬’ 나라 의식에서 벗어나 ‘대륙의 꿈’을 꾸는 총 12번의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3박 4일간의 대륙연수를 통해 대륙을 무대로 치열하게 펼쳤던 독립투쟁의 역사를 배우고, 강정애 재중 사학자와 함께 중국
아버지의 일기장 37어제는 서울의 큰 며느리로부터 편지가 왔다. 아이가 둘이나 있어 직접 와 보지는 못하고 매우 안타까운 모양이다. 아비는 직장을 신문사(한겨레신문사)로 옮겨서 급료는 종전보다 못해도 전망이 좋다고 한다. 병상에 누워 있으니 손자들이 더욱 보고 싶다. 특히 시현이의 재롱이 눈에 아롱아롱하다. 이번 주 내로 간조직 검사를 한다고 했는데, 다음 주로 넘어간 모양이다. 이제는 병원 생활도 몸에 배 가고 병원 식사도 잘 한다. 지금의 상태는 매우 좋은데 치료하는 데 아직도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다. (한겨레 시사만화 한겨레
https://www.youtube.com/live/vdJYD60d9fk?si=VOMrDaw_hDZiTFHN 촛불완성연대 정영훈 대표가 유튜브 '서울의소리'에서 주 1회 고정적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9.5일부터 시작이다. 제목: 촛불 정영훈의 “촛불 시사 시 한방”일시: 9.5.화.오후 3시(매주 화요일 오후 3시)※유튜브에서 ‘촛불시사시한방’을 검색해 주세요. 많은 시청 바랍니다.(조회,좋아요,댓글,후원 환영합니다.)♤진행 및 출연 1. 정영훈[40여년 교육과 사회 민주화 노력/촛불완성연대 상임대표, 촛불행동 운 영위원/ 시인(한
아버지의 일기장 36오랫동안 기다리던 재동이 결혼식이다. 예상 외로 많은 하객들이 와 주셔서 송구할 정도로 흐뭇하다. 축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식을 진행하면서 자칫하면 감격의 눈물을 흘릴 뻔했지만 잘 참은 것이 지금도 다행이다. 내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긴 투병 생활에서 오늘 같은 영광된 자리를 상상도 못 했다. 일말의 가느다란 희망은 있었지만 실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세상사 새옹지마라고 했듯이 좋은 규수를 맞아 우리로서는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니 감개무량하다. 어쨌든 딸에 이어 큰 아이를 결혼시켰으니
가는곳 마다 일제강점기 근대역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고향 군산에서 그동안 작업한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 "아리랑 - '영혼의 빛 역사를 품다'"라는 주제로 2023년 9월 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공감선유 갤러리에서 연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아버지의 일기장 35작년 가을에 사 놓았던 빙수 기계를 풀고 청소를 하고 빙수 갈 준비를 하느라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우리의 빙수 역사는 길다. 60년도에 부산에 내려가서부터 시작했으니 26년의 경력이다. 당시는 수동식이어서 힘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아내는 갓 서른이었고 나도 간혹 돌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는 큰 그릇에 수북이 갈아 주고 1원을 받은 것 같다. 하루 20관을 갈다 보면 아내의 팔은 피로가 연속됐지만 그때는 젊었으니 자고 나면 다시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26년의 세월이 흘러 곧 지치고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어젯밤.... 노량진 전철역에서 내려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가는 도중, 노량진 학원 골목 가장번화한 삼거리, 신한은행 옆 씨유 앞 테이블에 앉았다.이곳은 내 어렸을 적 고향 샘물 땅이라고 부르는 우물가(거기가 마을의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에 연자맷돌 큰 것이 놓여 있어 사람들이 저녁답에 쉬기도 하고 얘기도 했는데 이 테이블이 흡사 옛 우물가 같아 앉아, 나는 사람 구경을 하는 것이다.그렇게 사이다나 콜라를 사고 초콜릿 몇 알을 까먹으며 마치 고개를 넘는 길손이 고갯마루에서 긴 숨을 쉬는 듯 하루를 접는 것이다.그런 오늘 밤, 옆
" 너그 삼촌이 나한테 참 잘해 줬다. 너그 할매가 도저히 빨 수 없는 빨래를 해라해서 하다 하다 못하고 있는데 삼촌이 위로 해 줬어. 근데 그날은 아버님(내 할배)한테 꾸중 들어 밥도 안 먹고 방에 누워 있었지. 그래서 내가 칼국수를 만들어 줬는데도 먹지 않고 누워만 있어. 내가 맘이 안되어 방 밖에서 달을 보니 눈물이 쏟아져 울고 있으니까 너그 삼촌이 문을 열고 "형수요 칼국수 있능교" 하는 기라. 내가 다시 만들어 주니까 두 그릇을 비우더라."어머니랑 통화하면서 그냥 그려진 그림이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아버지의 일기장 34"여한 없이 살았다"라는 아내의 독백이 골수에 사무친다. 20대 후반 청춘이 아니었던가? 사경을 헤매는 남편과 철부지 3남매를 데리고 산 설고 물선 타향살이 20여 년. 이제는 반백이 다 된 50대 후반. 이불 하나, 동이 하나, 솥 하나 들고 부산의 빈민지대 전포동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고생길을 열었다. 서툰 풀빵 장수라 몸빼는 밀가루투성이였지.. 눈물을 삼키면서 살아온 아내. 한 맺힌 내 가슴을 한없이 울린다. 그래도 "여한 없이 살았노라." 하니 더욱 한이 맺히는구나! 오늘 밤도 선잠이 깨서 내일 장사 준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