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과 각시붓꽃, 창포붓꽃

김미경 편집위원l승인2020.05.06l수정2020.05.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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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은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다 해서 붓꽃이라 이름 붙었다. 우리나라 모든 산기슭과 들에서 자란다. 5~6월에 피는 붓꽃은 키가 60㎝가 넘고 꽃은 자줏빛 나는 보라색으로 지름이 5㎝다. 서양이름은 '아이리스'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 꽃말처럼 꼿꼿이 올라온 줄기에 힘차게 활짝 피어있는 모습이 어떤 꽃보다 당당하고 아름답다. 

▲ 작년 6월 곰배령에서 만난 붓꽃

붓꽃 중 각시붓꽃도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붓꽃보다 조금 이른 철인 4~5월에 피며, 키가 10~20㎝로 붓꽃보다 훨씬 작다. 보랏빛이 도는 꽃도 지름이 3~4㎝로 작아 애기붓꽃이라고도 불린다. 

▲ 고대산에서 만난 각시붓꽃

얼마 전 연천 고대산에 갔을 때 각시붓꽃이 피어있었다. 앙증맞으면서도 선명한 무늬와 색이 깍쟁이 새 각시같이 야물어 보인다. 꽃말이 '부끄러움'과 '세련됨'이라고 하는데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꽃말이다.

▲ 고대산에서 만난 각시붓꽃

한탄강 멍우리 계곡길에서 각시붓꽃 친구인 애기노랑붓꽃도 만났다. 금빛이 난다 하여 금붓꽃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대부분 산그늘에서 4~5월에 핀다. 애기노랑붓꽃의 키는 약 20㎝이며, 꽃의 지름은 약 2㎝이다. 꽃이 예뻐 공원 같은 곳에서 원예용으로 많이 심는다.

▲ 한탄강 멍우리 계곡길에서 만난 애기노랑붓꽃
▲ 한탄강 멍우리 계곡길에서 만난 애기노랑붓꽃

창포붓꽃은 붓꽃과 비슷하게 생겼다. 꽃창포라고도 부르는 창포붓꽃도 붓꽃과 식물로 5~7월에 핀다. 키는 60~120cm이며 산과 들의 습지에서도 잘 자란다. 창포붓꽃은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나 오염된 하천이나 공원, 호수 주변에 많이 식재한다. 주변을 아름답게 해줄 뿐더러 물이 썩어 나는 냄새까지 막아주니 일석이조인 꽃이다. 꽃 이름은 '우아한 마음'이라고 한다. 더러운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면서 고고하게 올라온 모습에서 꽃 이름이 지어졌지 싶다. 

▲ 2년 전 5월 창포원에서 만난 창포붓꽃

그런데 창포붓꽃은 붓꽃과 다른 점이 있다. 아래 사진처럼 붓꽃이나 각시붓꽃, 애기노랑붓꽃은 줄기 끝에서 한 송이만 올라와 피지만 창포붓꽃은 한 줄기에서 가지가 여러 개 나와 가지 끝에서 꽃이 한 송이씩 핀다. 

▲ 곰배령에서 만난 붓꽃과 창포원에서 만난 창포붓꽃

왜 붓꽃 앞에 창포란 말이 붙었을까? 잎이 창포 잎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창포는 창포붓꽃과 완전히 다른 천남성과 식물이다. 창포붓꽃은 습기가 조금 있는 초원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잘 자라고, 창포는 연못이나 강가 등 습지에서 자란다. 도봉구 창포원에 가보면 연못 한쪽 가장자리에는 창포를 심었고, 다른 쪽 가장자리에는 창포붓꽃을 심었다. 창포붓꽃이 햇볕을 조금 더 받도록 남쪽을 향해 심은 것 같기도 하다. 

6~7월에 꽃이 피는 창포는 꽃이 예쁘다고 하긴 좀 그렇다. 

▲ 왼쪽이 창포 꽃(사진출처 : 위키백과)과 창포

단옷날에 창포의 뿌리줄기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하는 풍습이 있었다. 뿌리줄기에서 나오는 좋은 향 때문이다. 뿌리를 깎아서 비녀를 만들기도 했다고 하니 예쁨보다는 쓰임새로 이름을 널리 알린 식물이 창포가 아닐까 싶다.

 

편집 :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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