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parts of Quebec, Citadelle of Quebec

유네스코에 등록된 캐나다 세계문화유산은 9건, 자연유산은 10건, 복합유산은 1건이다. 퀘벡 시의 역사지구(Historic District of Québec)인 ‘올드 퀘벡’(Old Québec)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캐나다 사람들이 뽑은 ‘The Seven Wonders of Canada’(캐나다 7대 불가사이)에도. 퀘벡 시는 들어간다. 카누, 이글루(스노우 하우스), 나이아가라 폭포, 퀘벡 시, Pier 21, Halifax(할리팩스 해양 이민 창고), Prairie Skies(캐나다 대초원의 빅 스카이), 로키 산맥이 그들이다. .

세인트 로렌스 강이 좁아지기 시작하는 곳에 있는 퀘벡. 이 강은 몬트리올까지 이어지는 강이다.  
세인트 로렌스 강이 좁아지기 시작하는 곳에 있는 퀘벡. 이 강은 몬트리올까지 이어지는 강이다.  

퀘벡 시는 캐나다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1순위로 가고 싶었던 곳이다. 우리 여행 거점인 몬트리올에서 차로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캐나다 내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퀘벡 시는 코로나 전에는 매년 600만명이 방문하는 캐나다 최대 관광도시였다. 

퀘벡 시로 떠나기 전에 베이글 가게인  'St-Viateur Bagel Shop'에 들렀다. 엄마가 베이글을 엄청 좋아하는 줄 아는 딸이 제대로 된 정통 베이글 맛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베이글은 유대인들이 광야에서 먹던 빵이라 이 가게는 유대인 밀집지역에 있다. 몬트리올 2대 베이글 가게라서 무지하게 클 줄 알았는데 알뜰하게 작았다. 1957년부터 전통방식으로 베이글을 만드는데 줄 서서 사야하는 집이다. 가게 운영도 24시간 한다. 심지어 북미 전 지역으로 배달도 해준다. 이 베이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카페도 몇 곳 있다.

직원이 베이글을 화덕에서 꺼내고 있다. 갓 나온 베이글이 산더미다. 막 구워서 그런지 구수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솔솔 풍긴다.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 세사미 베이글이 우리 돈으로 950원이면 산다. 한 다스 사면 깎아주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크림치즈도 함께 팔고 있다.

엄청 쫄깃쫄깃한 베이글을 꼭꼭 씹어 먹으며  400년 된 퀘벡 시로 향했다. 퀘벡 주의 수도인 퀘벡 시는 몬트리올에 이어 퀘벡 주에서 두 번째 큰 도시다. 

퀘벡 시의 역사는 이러하다. 1535년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퀘벡에 왔다. 1년 후 프랑스로 돌아가기 전에 성벽을 쌓았다. 1541년 카르티에는 정착지를 세우려 다시 돌아왔으나 인디언의 강한 반발과 매서운 추위에 혼이 나 프랑스로 돌아갔다. 

1608년 프랑스 탐험가이자 외교관인 '사무엘 드 샹플레인'이 인디언이 버려둔 스타다코나에 정착지를 건설하고 퀘벡이라 불렀다. 퀘벡은 인디언 알곤킨족 언어로 '강이 좁아지는 곳'이라고 한다. 이 지역을 두고 영국과 프랑스가 수차례 쟁탈전을 벌여 영국으로 넘어가기도 했으나 대부분 프랑스령으로 있다가 1763년 파리 조약으로 영국령이 되었다. 퀘벡 거주 프랑스인은 영국령이 된 이후에도 불어와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 그런지 퀘벡은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도시다.    

빨간 선 안쪽이 올드 퀘벡
빨간 선 안쪽이 올드 퀘벡

퀘벡 시는 북미 도시 중 유일하게 성벽을 갖고 있다. 이 성벽 주변 지역을 '올드 퀘벡'이라 부른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바로 이 '올드 퀘벡'이다. '올드 퀘벡'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에 있는 '오트빌'(Upper Town)과 언덕과 강변 사이에 있는 '바세빌'(Lower Town)로 나뉜다. 성벽은 오트빌의 서쪽 끝부분을 둘러싸고 있다.  

이 성벽 위쪽이 '오트빌'(Upper Town), 아래쪽이 '바세빌'(Lower Town) 
이 성벽 위쪽이 '오트빌'(Upper Town), 아래쪽이 '바세빌'(Lower Town) 

1536년  '자크 카르티에'가 최초의 성벽을 쌓은 후, 1608년 '사무엘 드 샹플레인'이 들어온 후 보강했고, 1620년부터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침입하는 영국군을 막고자 좀 더 치밀하게 성벽을 쌓았다. 1690년 성벽은 완공되었다. 성벽은 여러 차례 영국의 공격을 견뎌냈으나 1760년 영국군 수중에 들어간다. 1775년 미국 공격을 견뎌낸 영국은 1820년 이후 10년 동안 미국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 성벽을 보수한다.

성벽의 성문은 '켄트 게이트', '프레스콧 게이트', '생장 게이트', '생루이 게이트' 4개다. 성문은 4.6km 성벽을 이어주며 세월감의 연륜을 자랑하고 있다. 4개 성문을 이어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19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번엔 못했지만... 담엔 한 번 해볼란다.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생루이 게이트(Saint-Louis Gate)는 17세기 후반에 최초로 지어졌고 1878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생루이 게이트
생루이 게이트

1879년 건립된 켄트 게이트(Kent Gate)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아버지 프린스 에드워드 아우구스투스, 켄트 공작이 이름을 땄다. 

'켄트 게이트(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1797년 지어진 프레스콧 게이트(Prescott Gate)다. 세 번 재건을 거쳐 1983년 현재 모습이 되었다.  

, 프레스콧 게이트(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 프레스콧 게이트(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1693년 처음 설립된 생장 게이트(Saint-Jean Gate)는 177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와 재건되었고 1939년 다시 보수 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생장 게이트(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생장 게이트(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성벽을 따라 이어진 나무데크길을 걷다 보면 성벽 위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올라가자마자 예쁜 정원도 만날 수 있다. 성벽 너머 세인트로렌스 강도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성벽이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 있다. 하지만 성벽 위를 걷는 건 좀 위험하다. 거리를 두는 것이 맞다. 

 

성벽의 남쪽 부분에 평원이 나온다. 이곳에 캐나다 국립사적지인 시타델 요새(La Citadelle)가 있다. Citadelle이란 말은 Castle 즉 성채란 뜻이다. 1760년 프랑스로부터 이 요새를 빼앗은 영국은 미국 공격에 대한 방어기지로 1820년~1850년까지 30년 동안 이 요새를 대대적으로 개량하고 확장한다. 하지만 그 후 한 번도 미국 공격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캐나다 독립이라 말하는 '영국령 북아메리카 법'(British North America Act)이 통과되어, 1867년 캐나다 자치령이 시작된 후,1871년 영국은 이 요새를 캐나다 정부에게 넘겨주었다. 

빨간 선은 올드 퀘벡, 파란 동그라미가 시타델 요새 
빨간 선은 올드 퀘벡, 파란 동그라미가 시타델 요새 

시타델 요새는 하늘에서 봐야 제 맛이다.  '로얄 22 연대 박물관'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무료 사진 출처 :https://www.musees.qc.ca/fr/musees/guide/musee-royal-22e-regiment-citadelle-de-quebec
무료 사진 출처 :https://www.musees.qc.ca/fr/musees/guide/musee-royal-22e-regiment-citadelle-de-quebec

시타델은 현재도 캐나다 군대를 위한 군사시설로 쓰이며  캐나다 총독의 공식 거주지이기도 하다. 물론 1년 중 단기간 동안이지만... 이 시타텔 요새에는 '캐나다 군 박물관'과 '로얄 22 연대 박물관'도 있다. 또 '로얄 22 연대'는 가끔 영국식 행진으로 시민들 앞에 나서기도 한다고 하니.. 운이 좋으면 '군 퍼레이드'도 즐길 수 있겠다 싶다. 우린 겉만 훑고 와서... 좀 아쉽다.

시타델 요새 
시타델 요새 
시타델을 떠나며...
시타델을 떠나며...

이제 본격적으로 오트빌(Upper Town)과 바세빌(Lower Town)을 구경할 때다. 저 멀리 가장 오른쪽에 퀘벡주의회 건물이 보인다. 멋진 건물을 볼 생각에 가슴이 뛴다. 

참고 사이트 1. https://en.wikipedia.org/wiki/Quebec
참고 사이트 2.https://en.wikipedia.org/wiki/Ramparts_of_Quebec_City
참고 사이트 3. https://en.wikipedia.org/wiki/Citadelle_of_Quebec
참고 사이트 4. https://www.musees.qc.ca/fr/musees/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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