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 한겨레 신문을 펴들었는데 눈에 번쩍 띄는 기사가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사였다. 저절로 눈이 가서 숨도 쉬지 않고 후루륵 읽었다.
그날 만난 기사는 얼굴에 음식물쓰레기 튀어도 못 씻는다…물티슈가 전부인 기사다. 씻을 공간이 없어서... 씻을 시간이 없어서... 씻지 못하는 청소노동자는 냄새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씻지 않는다는 폭언까지 듣는다. 더불어 사는 세상속 이야기가 아니다. 어찌 그리 배려하지 않고 배척하며 사는 세상이 되었을까?
한겨레는 씻을 권리에 대하여 지난 8월14일부터 약 한 달간 연재 기사 10편을 쏟아냈다.
- 갈색 구정물 주면서 “씻어”…화장실 못 가는 화장실 노동자
- 얼굴에 음식물쓰레기 튀어도 못 씻는다…물티슈가 전부
- 욕창과 땀띠의 폭염…목욕 한번에 5시간 돌봄이 깎였다 [영상]
- 몸 아픈 노인, ‘매일 샤워’는 추억…목욕은 주 1회도 사치 [영상]
- 한여름 땀·먼지에도…공공 건설현장 14곳 중 5곳 ‘샤워실 없음’
- 돈 내고 목욕탕 가도 눈살…노숙인 ‘씻을 결심’에 더 필요한 건
- 씻지 못하면 자존감·자립심 ‘얼룩’…재활 멀어진다
- 쪽방촌 노인들 “주변 목욕탕 사라져…이용권 받아 어디 쓰나"
- 서울시, 대중탕 사용 지원…일부 군에선 ‘작은 목욕탕’ 운영
- 외딴 쪽방은 ‘쪽방’ 아니라고?…“서울시, 기준 마련해달라”
- 쪽방촌에 온 인권위원장 “씻을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에 포함”
이 기획보도는 한겨레 사회부 이슈팀 박지영·곽진산·윤연정·김가윤 기자가 취재·보도했으며 지난 9월22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주는 2023년 9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다.
민언련은 “청소노동자·중증장애인·노인·노숙인과 쪽방촌·시골 주민의 삶에 직접 동행해 씻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환경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인간의 기본권으로 씻을 권리를 바라보며 신체적·경제적·사회적 약자의 인권 및 건강권을 집중 조명했다”며 “청소노동자 실태조사를 통해 하청노동자와 여성노동자에게, 노숙인 중에서는 여성노숙인에게 더 가혹한 실태도 짚어 사회적 약자의 권리개선을 위한 보도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지영 기자는 지난 4월 제1회 장애인권리보도상을 받은 기자다. 2022년 11월에는 ‘코로나로 빼앗긴 삶’ 기사로 가톨릭 매스컴상 특별상도 받았다.
김가윤 기자는 2022년 '살아남을 김용균들' 기획보도에 참여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기사로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다. '저당 잡힌 미래, 청년의 빚'기사로 기자협회에서 주는 이달의 기자상도 받았다.
곽진산 기자는 지난 5월 ‘권경애 학폭 재판 불출석 패소’기사로 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기자다. 모두 자랑스럽다.
관련 기사 : 한겨레 ‘씻을 권리’,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 제1회 장애인권리보도상에 <한겨레> 박지영 기자 수상 /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 / 한겨레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 / 한겨레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이달의 기자상 / 한겨레 ‘한동훈 딸 스펙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 수상 / 한겨레 ‘권경애 학폭 재판 불출석 패소’기사로 4회 연속 이달의 기자상 수상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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