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대 작업치료과 졸업생 사회복지관 취업,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 주축으로 활동
통합돌봄 속 작업치료는 단순 치료아닌 ‘돌봄과 재활’로 역할 확장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을 추진 중인 지자체 가운데 청양군 통합돌봄체계만이 가진 특징 중 또 하나는 바로 ‘지역대학’과의 결합이다. 작업치료학과 교수, 졸업생 등 인적 자원이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라는 더 큰 공간으로 나오면서 그 역할은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돌봄과 재활’로 확대됐다.
현재 청양군은 주거환경 개선 사업, 방문 운동 지원, 고령자복지주택 내 작업치료실 운영 등 다양한 통합돌봄사업에서 도립대 작업치료학과와 협업 중이다. 특히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교수의 자문에 따라 안전손잡이 설치, 미끄럼방지물 설치, 경사로 설치, 세면대 높낮이 조절 등이 대상자 맞춤으로 이뤄져 집 안에서의 재활활동을 돕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도립대 작업치료학과 김미점 교수는 “작업치료는 원래 종합적인 서비스다. 작업치료의 70% 정도가 병원에서 제공되는데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의료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통합 돌봄에서의 작업치료는 재활, 심리, 사회, 인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가정에서의 독립적 생활을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환경이 다르다 보니 맞춤형 가정 환경 설계를 통해 집 안에서도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인지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큰 이슈인 치매의 경우에도 스스로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도록 운동 지원을 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하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 속도를 1,2년만 늦추더라도 장기요양에 들어가는 재원을 절감할 수 있으니 국가 차원에서도 재정적으로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의 역할은 자문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통합돌봄센터내 작업치료사 4명은 전부 충남도립대 작업치료학과 졸업생이다. 졸업 후에는 통합돌봄센터 뿐만 아니라 지역내 요양원 작업치료사나 보건직렬 공무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재학생들은 통합돌봄 현장에 동행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지자체 예산으로 키워낸 젊은 보건의료이 인력지역에 남아 보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립대 작업치료학과 3학년 명영진 학생은 “고향이 청양인데 졸업을 하고 지역에 남을지 다른 지역을 경험할지 고민은 되지만 지역사회 통합돌봄현장이 학생들이 본인의 역할을 상기할 수 있는 중요한 실습의 장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미점 교수도 “공립대학에서 작업치료학과가 있는 경우는 충남도립대 뿐이다. 충남도 뿐만 아니라 청양군 역시 도립대에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경우 학기당 50만원씩 지원을 해 사실상 무상으로 학교를 다니는 셈이다. 그밖에도 인턴십 제도 등을 운영해 우리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라며 “국가의 중요한 재원을 써서 보건 인력을 키워내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받은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사회 공헌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도립대 작업치료학과는 △사례 관리 대상자 인터뷰 시 사용하는 표준 설문지를 대상자 맞춤형으로 수정 △고령자복지주택 내 작업치료실에 필요한 교구 자문 △코로나19 당시 방문 운동 지원 대신 영상 자료 제작 및 배포 △보건의료원 치매안심센터와 협업, 인지재활프로그램, 벽화 그리기 사업 등 추진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옥천신문 허원혜·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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