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꽃
작아서 곱구나
가까이 보니 더 곱네
고개를 살포시 들어
오이 향을 상큼 보내곤
나를 잊지 말라는 수줍은 꽃마리
가는 팔을 힘껏 내밀어
혼자는 외로워 손잡고 가자며
소박한 사랑을 꿈꾸는 꽃다지
뿌리, 새순, 열매까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며
이른 봄처녀를 유혹하는 냉이꽃
어린순은 봄나물로 먹고
약으로도 쓰여 고맙기만 하네
행여 나그네가 밟을까 두려워
옹기종기 모여 겨울 난 세 꽃
꽃마리... 꽃다지... 냉이꽃...
어쩜... 이름마저도 저리 예쁠까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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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쩜 그리 예쁘냐고 하니
꽃이 여인 보고 너는 한다
길가던 나그네가 그를 보고
다들 참 곱고 예쁘구나 하며
빙그레 웃으니 꽃과 여인이
회들짝 놀라며 그를 흘겨 보네
이를 지켜보던 구름과 바람이
세상이 저들과 같기만 하다면
아름답고 살맛 나하겠지 라며
하늘하늘 춤추며 유유히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