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1화 : 學記 10

아이들에게 행복 에너지가 되는 9시 등교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09.21l수정2017.02.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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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행복 에너지가 되는 9시 등교( 경기도교육청 홍보사진)

善歌者(선가자), 使人繼其聲(사인계기성), 善教者(선교자), 使人繼其誌(사인계기지).其言也約而達(기언야약이달)①, 微而臧(미이장)②, 罕譬而喻( 한비이유)③, 可謂繼誌矣(가위계지의),

君子知至學之難易(군자지지학지난이), 而知其美惡(이지기미악)④.然後能博喻(연후능박유), 能博喻(능박유), 然後能為師(연후능위사), 能為師(능위사) , 然後能為長(연후능위장)⑤.能為長(능위장), 然後能為君(연후능위군).故師也者(고사야자), 所以學為君也(소이학위군야). 是故擇師不可不慎也(시고택사불가불신야).

記曰(기왈), 三王四代唯其師(삼왕사대유기사)⑥, 此之謂乎(차지위호).

凡學之道(범학지도), 嚴師為難(엄사위난), 師嚴(사엄)⑦, 然後道尊(연후도존), 道尊(도존), 然後民知敬學(연후민지경학).是故君之所不臣於其臣者二( 시고군지소불신어기신자이), 當其為尸(당기위시)⑧, 則弗臣也(즉불신야), 當其為師(당기위사), 則弗臣也(즉불신야).大學之禮(대학지례), 雖詔於天子(수조어천자)⑨, 無北面(무북면), 所以尊師也(소이존사야).

풀이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사람에게 그 소리를 전수하고, 교육을 잘하는 사람은 사람에게 그 뜻을 계승한다. 그가 하는 말은 간단명료하고, 오묘하며 훌륭하고, 비유가 적어도 이해하기 쉬워서 가히 학생이 스승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군자는 배움에 이르는 어려움과 용이함을 알아야한다. 아울러 학생의 자질의 장단점을 살펴야 한다. 이런 연후에 비로소 능히 다방면으로 사람을 교육 시킬 수 있는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스승이 된 연후에 수장이 될 수 있고, 그 연후에 능히 영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스승이란 사람이 배움으로써 영수가 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스승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고서에 이르길 ‘삼왕이 개국하고 사대가 백성을 다스릴 때 모두 스승을 존중하였다.’라고 한 것이 이를 말하는 것이다.

무릇 학습의 길은 스승을 존경하고 어렵게 여기고, 스승을 존경한 연후에 도리를 중히 여기고, 도리를 중히 여긴 연후에 학문에 전심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임금은 두 종류의 신하를 신하로 대하지 않았는데 제사 때 신령으로 분장하는 尸(시)와 스승은 신하로 대하지 않았다. 대학의 예절에 비록 천자에게 강연을 할 때에도 북쪽을 향하는 신하의 예를 행하지 않도록 한 것은 스승을 존경하는 이유에서 인 것이다.

오늘의 교훈

중국의 명문장가를 일컫는 당송팔대가 중의 한 명인 유종원이 쓴 種樹郭橐駝傳(종수곽탁타전)(http://www.epochtimes.com/b5/7/1/12/n1587776.htm)은 老子(노자)의 無爲自然(무위자연)의 정신이 담긴 無爲而治(무위이치)의 정치사상을 나무를 잘 가꾸는 곽탁타의 말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곽탁타는 당나라 장안의 잘나가는 정원사였다. 장안의 부호들이 앞 다투어 곽탁타를 불러 값비싸고 좋은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하였다. 그런데 큰돈을 주고 초빙한 곽탁타를 몇 날 며칠을 두고 보아도 나무를 심어놓고 빈둥거리면 놀기만 할 뿐 나무를 돌보질 않아 그가 정말로 나무를 키우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한 사람이 그에게 스타 정원사의 비법을 묻자 곽탁타가 태연자약하게 대꾸하길 “나무 심는데 뭔 비법이 있겠냐?” 하며 자신은 나무를 심어 놓기만 할 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나무의 본성대로 자랄 수 있게 그저 바라만 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무를 해치는 사람들의 예를 들기를 나무를 심을 때 뿌리를 함부로 꺾고 흙도 제멋대로 섞거나 너무 많이 돋우거나 모자라게 하며, 관심이 지나쳐 나무를 돌본답시고 수시로 이리 저리 만지고 죽었나싶어 나무껍질도 파보는가 하면 심지어 뿌리가 잘 내렸는지 확인하려고 흔들어 보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곽탁타는 나무의 본성을 살려 나무를 잘 키우는 일을 빗대어 말로만 백성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각종 규제와 세금 부과로 가난한 서민의 재산마저 강탈하는 탐관오리들을 질타하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사교육의 창궐로 인해 교육비를 과다 지출하느라 서민들의 등골이 휘는 실정이다. 정책 당국과 국민 모두 학생과 자녀에게 교육을 잘 시키고자하는 일념이지만 교육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법도 곽탁타가 나무의 본성을 잘 살려 훌륭한 나무를 가꾸는 방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을 오랜 시간 동안 학교나 학원에 붙잡아 둔다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학교교육을 정상화하여 사교육을 퇴출시키고 학생들의 본성을 잘 살려 미래를 여는 교육을 하여야 한다.

아침자습이나 야간자율학습과 같은 정책들은 학생들을 과중한 학습량에 지치게 하여 과유불급으로 공부에서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9시 등교로 아침밥 먹고 학교에 가고, 야자폐지로 저녁 밥상에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은 아이들에게 행복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러한 희망 교육 속에서 ‘교육을 잘하는 사람은 사람에게 그 뜻을 계승한다. 그가 하는 말은 간단명료하고, 오묘하며 훌륭하고, 비유가 적어도 이해하기 쉽다. 이리하면 가히 학생이 스승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라는 학기의 말대로 학생과 교사가 서로 학문으로 소통하며 상생하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選註

① 約而達(약이달) : 簡單(간단)하면서도 뜻은 明白(명백)함.

② 微而臧(미이장) : 뜻이 微妙(미묘)하면서도 말이 훌륭함.

③ 罕譬而喩(한비이유) : 比喩(비유)가 적으면서도 듣는 사람이 明白(명백)하게 理解(이해)할 수 있음.

④ 美惡(미악) : 天賦的(천부적) 資質(자질)의 좋고 나쁨. 吳澄曰(오징왈)…「知其難易美惡(지기난이미악), 故能隨其淺深高下而喩之(고능수기천심고하이유지), 不局於一途(불국어일도), 所謂博喩也(소위박유야).」(그 좋고 나쁨과 쉽고 어려움을 알면, 능히 그 깊고 엷고 높고 낮음에 따라 그를 比喩(비유)하게 되어, 한 길에 얽매임이 없게 되는 고로 所謂(소위) 널리 比喩(비유) 한다고 이를 수 있다.)

⑤ 長(장) : 官長(관장).

⑥ 三王四代唯其師(삼왕사대유기사) : 三王(삼왕)은 夏禹(하우), 商湯(상탕), 周 武王(주 무왕). 四代(사대)는 虞(우), 夏(하), 商(상), 周(주). 전체의 뜻은 三王 四代(삼왕 사대)에 스승을 존중하는 것이 똑 같았음.

⑦ 嚴(엄) : 尊敬(존경).

⑧ 當其爲尸(당기위시) : 古代(고대) 先祖(선조)에게 祭祀(제사)를 지낼 때 神靈(신령)의 形體(형체)가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이 神靈(신령)으로 扮裝(분장)을 하던 것을 尸(시)라 하였는데 후에 肖像(초상)을 쓰게 되면서부터 尸(시)가 폐지됨.

⑨ 詔於天子(조어천자) : 詔(조)는 告(고)함. 臣下(신하)가 임금을 뵐 때는 북쪽을 향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臣下(신하)가 있는 위치를 北面(북면)이라 함. 周 武王(주 무왕)이 卽位(즉위)를 할 때 스승 尙父(상부) 姜尙(강상)을 불러 물었는데 姜尙(강상)은 冕(면)을 쓰고 書(서)를 들고 들어와 屛風(병풍)을 등지고 서고 王(왕)은 아래 堂(당)에서 南面(남면)을 하고 섰다. 姜尙(강상)이 말하기를 ‘先王(선왕)의 道(도)는 스승은 北面(북면)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함.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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