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1화 : 學記 11

학교, 이제 아이들 빼고는 모두 바꿔라.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09.23l수정2017.02.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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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토론 수업장면
   
▲ 미국의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수업장면

善學者(선학자), 師逸而功倍(사일이공배), 又從而庸之(우종이용지)①.不善學者(불선학자), 師勤而功半(사근이공반), 又從而怨之(우종이원지).善問者如攻堅木(선문자여공견목), 先其易者(선기이자), 後其節目(후기절목)②, 及其久也(급기구야), 相說以解(상설이해)③, 不善問者反此(불선문자반차).善待問者如撞鐘(선대문자여당종), 叩之以小者則小鳴(고지이소자즉소명), 叩之以大者則大鳴(고지이대자즉대명), 待其從容(대기종용)④, 然後盡其聲(연후진기성), 不善荅問者反此(불선답문자반차), 此皆進學之道也(차개진학지도야).

記問之學(기문지학)⑤, 不足以為人師(부족이위인사), 必也其聽語(필야기청어)⑥乎(호). 力不能問(역불능문), 然後語之(연후어지)⑦, 語之而不知(어지이부지), 雖舍之可也(수사지가야).良冶之子(양야지자), 必學為裘(필학위구)⑧, 良弓之子(양궁지자), 必學為箕(필학위기)⑨, 始駕馬者反之(시가마자반지), 車在馬前(거재마전)⑩.君子察於此三者(군자찰어차삼자), 可以有誌於學矣(가이유지어학의).

풀이

잘 배우는 사람은 스승이 안일해도 성과는 배가되면서 또한 스승의 공을 칭송한다. 잘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스승이 근면하여도 성과는 절반밖에 못 내며 도리어 스승을 원망한다.

발문을 잘 하는 사람은 목수가 견고한 나무를 자를 때 먼저 자르기 용이한 부분을 자른 다음에야 마디와 옹이가 있는 곳을 자르는 것처럼 시간을 잠시 두었다가 교사와 학생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이해를 해나가도록 하는 것인데 발문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와 정반대인 것이다.

응답을 잘 기다려준다고 하는 것은 종을 칠 때 가볍게 치면 작은 소리가 나고 세게 치면 큰 소리가 나는 것처럼 시간을 주어야 여러 가지 다른 응답이 나올 수 있고 비로소 완전히 이해가 되는 것인데 응답을 잘 기다려주지 않으면 이와는 정반대가 되는 것이다. 이는 모두 학업이 진전되는 과정인 것이다.

죽어라고 암기만 하는 잡다한 지식으로는 스승이 되기 부족하다. 반드시 학생의 발문을 들은 연후에 그에게 풀이를 해주도록 한다. 만일 學力(학력)이 발문하기 어려우면 여유를 기다려 알려준다. 말을 해줘도 알아듣지 못하면 비록 그를 상관하지 않아도 괜찮다.

훌륭한 대장장이는 자식에게 쇳조각을 접목하는 技術(기술)을 배우게 하여 갖옷을 만들게 하고, 훌륭한 궁수는 자식에게 나무를 구부리는 기술을 배우게 하여 키를 만들게 하였다. 새끼 말에게 수레를 끌도록 가르치는 자는 수레 뒤에 새끼 말을 매어 수레를 모는 것을 배우게 하였다. 군자는 이 세 가지를 잘 살펴서 가히 학문의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교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실에서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배움이 있다. 여기 두 장의 사진이 있다. 한 장은 한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토론 수업에서 찬성 쪽 토론자가 발제를 하고 있는 장면이고, 다른 한 장은 미국의 초등학교 2학년 수업에서 교사가 발문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학생들의 토론 수업 장면을 보면 비록 다인수 교실이지만 모두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데 반하여 교사 주도의 수업에선 소수의 학급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대부분이 흥미를 잃어버린 것 처럼 보인다.

학생들의 배움이 어느 장면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날지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론 수업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된 진지한 배움터가 되고 있지만 교사 중심 수업은 자칫 잘못하면 학생들이 방관자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학기에서 ‘발문을 잘 하는 사람은 목수가 견고한 나무를 자를 때 먼저 자르기 용이한 부분을 자른 다음에야 마디와 옹이가 있는 곳을 자르는 것처럼 시간을 잠시 두었다가 교사와 학생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이해를 해나가도록 하는 것인데 발문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와 정반대인 것이다.’라는 내용은 성공적인 수업을 하려면 교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알려 주고 있다.

교사가 수업을 잘 하려면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발문을 잘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유능한 교사 중심의 수업보다는 토론과 같이 평범한 학생 서로가 모두 배움의 주인이 되는 수업일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제 학교가 변해야 한다.

학교, 이제 아이들 빼고는 모두 바꿔야 산다.

 

選註

① 庸之(용지) : 庸(용)은 功(공)으로 功(공)이 있음을 말함.

② 節目(절목) : 節(절)은 식물의 마디. 目(목)은 나무의 옹이. 節目(절목)이란 나무의 堅實(견실)한 부분으로 攻略(공략)하기 어려운 곳을 말함.

③ 相說以解(상설이해) : 묻는 이는 順理(순리)대로 묻고 답하는 이는 誠心(성심)껏 답하여 오랜 시간이 흘러 스승과 제자 모두가 興味(흥미)가 있게 되어 明確(명확)하게 理解(이해)를 하게 됨.

④ 從容(종용) : 悠悠自適(유유자적).

⑤ 記問之學, 不足以爲人師(기문지학, 부족이위인사) : 雜多(잡다)한 知識(지식)을 暗記(암기) 暗誦(암송)하는 것은 마음으로 攄得(터득)한 바가 없으므로 아는 것이 限界(한계)가 있어 스승이 되기에 부족함.

⑥ 聽語(청어) : 敎授(교수)를 할 때에 學生(학생)의 發問(발문)을 기다린 연후에 이를 말하여 줌.

⑦ 力不能問, 然後語之(역불능문, 연후어지) : 만약 학생의 知力(지력)이 부족하여 發問(발문)을 못하면 필히 深思熟考(심사숙고)하여 發問(발문)을 충분히 할수 있는 능력이 된 연후에 그에게 알려줌.

⑧ 良冶之子, 必學爲裘(양야지자, 필학위구) : 冶(야)는 대장장이. 훌륭한 대장장이 집안은 그 아들이 아버지가 쇠를 鍛鍊(단련)하는 것을 보게 하고 쇳조각들을 모아 온전하게 만드는 技術(기술)을 배우게 한 후 갖옷을 만드는 것을 배우게 함.

⑨ 良弓之子, 必學爲箕(양궁지자, 필학위기) : 箕(기)는 키로 쌀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도구. 훌륭한 활을 만드는 장인은 나무를 굽혀 활을 만드는 性質(성질)을 가르치기 위해 대나무와 버드나무를 휘어 키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침.

⑩ 始駕馬者反之, 車在馬前(시가마자반지, 거재마전) : 새끼말을 수레 뒤에 매고 車馬(거마)를 끌고 가면서 앞으로 새끼말이 車馬(거마)를 끄는 것을 미리 學習(학습)하도록 하여 車馬(거마)를 끌 때의 恐怖感(공포감)을 없애줌.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종운 주주통신원  jong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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