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마음은 '대통령 하야'"

11월 13일 두 남학생을 만났다. 마산고등학교 1학년 이상원, 김성민 학생이다.

▲ 왼쪽이 이상원, 오른쪽 김성민

두 학생은 12일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하여 마산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시위에 참여한 후 ’문화공간온‘에서 하룻밤 잤다. 학생들과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짧은 인터뷰를 했다.

서울에 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상원 : 요즘 최순실 사건이 제일 이슈라서 시민들이 시위하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서 상경했다.

김성민 : 상원이와 마찬가지 이유다. 최순실 사건이 부당하고 안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꼭 참여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서울에 오게 되었다.

주변 친구들은 최순실 사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상원 : 반 친구들이 기본적으로 무슨 사건인지 다 알고 있다. 평소에도 반에서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김성민 : 뉴스로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안 좋은 일인 줄 친구들 다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해결을 해야 좋을 것 같은가?

이상원 : 분열되지 않고 계속해서 시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가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시민들이 일치단결해서 요구해야 한다.

김성민 : 상원이 생각과 같다. 또 시위할 때 끝까지 평화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시민들 요구를 들어야 한다. 주권자의 7대 요구를 쓴 손 피켓을 보았다. 이 7대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이 다 떠났으니까 대통령 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포기했으면 한다.

부모님들 생각은 어떤지? 허락을 받고 올라 왔는지?

이상원 : 저희 부모님은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잘 알고 계신다.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서울 올라가는 것을 허락하셨다.

김성민 : 아버님도 같이 오셨다. 저와 생각이 똑같다.

▲ 가운데 분이 김성민군 아버님

다음 주에 집회가 있다면 참가할 건지...

이상원, 김성민 : 꼭 참가할 것이다.

기타 자유롭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성민 : 박근혜 대통령는 빨리 하야했으면 좋겠다. 그것 밖에 바라는 것이 없다.

이상원 : 이 정부가 대한민국 학생들의 마음을 좀 알아주었으면 싶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빨리 물러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운동과 영화보기를 좋아하며 이 다음에 경호원이 되고 싶다고 하는 이상원 학생과, 역시 운동과 음악듣기를 좋아하며 앞으로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 김성민 학생은 14일 월요일 학교에 가야 하기에 13일 12시경 터미널로 향했다. 둘은 아래와 같이 방석을 등에 매고 버스를 타러 간다고 했다. 부디 두 학생이 어떤 시비나 훼방 없이 무사히 내려갔기를 바란다. 또한 학생들이 바라는 것처럼 이번 주 내로 박근혜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 아직도 순진무구함을 갖고 있는 두 학생이 마산에서든 서울에서든 성공한 시민혁명의 축제를 즐기는 황금 주말을 가졌으면... 하고 바란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이동구 에디터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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