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도 왔다. 집회 측 발표가 없어도 얼마나 온지 대충 짐작된다. 여기저기 구경하러 다니다 보니 인도에서 사람들에게 밀리는 정도에 따라 예측할 수 있다. 광화문 무대 앞에서부터 조선일보 앞 경찰차벽까지 시민들로 꽉 찼다. 100만은 왔을 거다 짐작했더니.. 백만이란다. 자리 깔아야겠다.

▲ 저 멀리 조선,동아 건물이 보인다. 조선, 동아야.. 이사람들 보고 느끼는 것 뭐 없니?
▲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도 꽉 찼다
▲ 세종대왕 뒤 오른편에서 무대 앞까지

마음이 불편할수록 광화문 광장에 나오는 시민은 많아진다. ‘탄핵이전 사퇴’, ‘사퇴 후 사면’ 등 ‘자유당’과 ‘바른정당’이 툭툭 던지는 꼼수에 시민은 진절머리 난다. 새삼 ‘정말 이 정도였나?’ 묻게 된다. 박근혜 대리인단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조폭 변호인들이 노는 수준들보다도 더 저급하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을 변호하는 사람들인데 저런 수준의 변호사들 밖에 나서주는 사람이 없나? 우리끼린 욕하고 넘어가겠지만 외국엔 웬 망신인가?

이 모든 이들의 꼭대기에는 고집을 피우고 있는 박근혜가 있다. ‘국가 망신’, ‘정치 불안', '외교.경제 위기', ‘사회 안정’, '국민 고통', 이런 말이 통 뭔지 모르는 사람 같다. 그래도 대통령이란 직함을 가진 자인데 양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책임의식과 체면만이라도 가져줬으면 하는데 머릿속에 ‘자리보전’와 '잘못 모르는 억울함', ‘배신자 복수’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대처하는 말과 행동이 어린아이 감성팔이 수준보다도 못하다. 이런 사람이 4년이나 나라를 통치했는데 나라가 안 망한 것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저들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갖은 술수를 써도 국민은 이제 속지 않는다. 국민이 이번 일로 깨달은 것이 많은 것 같다. ‘너희들이 그렇게 나오면 우리는 또 모인다’ 라고 흔들림없이 외친다. 시민이 드디어 스스로 힘이 있음에, 그 힘이 먹힘에 자신감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100만이나 광장으로 나왔을 거다. 17차 집회는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많았다. ‘이제 더 이상은 안돼!!!’ 라고 외치는 부모들, 내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가 더 이상은 부끄러운 나라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딱 그 한가지일 거다.

손녀 둘을 데리고 아들 내외와 함께 나오신 할머니도 보았다. 3대가 마음을 합한 거다. 파주에서 왔다고 한다.

아이들 모습을 주로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함께 사는 개를 자식처럼 데리고 온 시민도 제법 있다.

아이를 안고 업고 무등 태워 데리고 온 젊은 엄마아빠도 많다.

세월호는 사람들 마음 속에서 늘 떠나지 않는다. 시민들이 즉석에서 촛불로 세월호 상징 노란 리본을 만들었다.

 

이번엔 박근혜 하야 횃불도 등장했다. 횃불 점화식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았다. 아래 주소를 누르면 동영상이 나온다.

http://tvpot.daum.net/v/v36ee2cXKwXciLIgAX5iVOi

http://tvpot.daum.net/v/v4c67rVGua3912kMrwqLy3w

박근혜는 결국 헌재 불출석을 통보하고 탄핵심판 최후진술서를 제출했다. 자기 입으로 말한 특검에도 안 나와, 헌재도 안 나와, 거짓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철면피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최후진술서에서는 시종일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주변 참모들의 확인된 진술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입이 열개나 되는 거짓말쟁이다. 대통령 변호인단의 최후변론도 가관이 아니다. 변호사로서의 품위, 예의와 체면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국회대리인단과 비교할 때 '상식과 몰상식', '법치와 떼질', '염치와 몰염치' 아니 이 모든 것을 넘어서 '정상과 비정상'의 모습으로 보인다. 황교안은 역시 ‘황교활’이란 별명답게 하루 전 특검연장을 거부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볼 때 국민 78%는 탄핵을 원한다. 특검연장을 원하는 국민은 68%다. 국민을 무시하는 저 '유사범죄집단'에게 더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겠다. 3월 1일 구호는 '황교안 탄핵'과 '특검법 개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3월 1일이 기다려진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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