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학의 '쉬운 역학(易學)' 43. 한자 1만자 알기(8) - 不과 帝

김상학 주주통신원l승인2017.05.15l수정2017.05.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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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초기 원시 인류의 생식 숭배는 다소 과장돼 왔다지요. 그리고 과장된 주장을 하는 이들은 형태를 연상하는 것이 언제 어디서나 풍경과 사물을 보고 감정이 동하는 번거로운 수준에 이른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해 본다지요.

하지만 초기 원시 인류가 생식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믿을만할 뿐 아니라 충분한 증거가 있는 사실이지요. 이것은 절대로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지요.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대체가 불가능한 생물의 본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갑골문에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완전한 기록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지요.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 모양의 고대 한자 ①를 발견할 수 있지요. 이 글자는 나중에 ‘불不’자와 ‘비丕(크다)’자로 변화됐다지요. 그 중 ‘불不’자는 가차(假借)되어 부모님이나 선생님, 정부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처럼 최후의 말을 하는 권력자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글자가 되었다네요.

‘비丕(크다)’ 자는 사정이 그나마 나았다지요. 그다지 활발한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대大’자의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의미(美)를 보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16. 不 아니불 (39회부터 이어짐)

 1)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상형자로 꽃 암술의 씨방의 뜻. 가차하여, 부정(否定) 의 말로 쓰임. 꽃의 암술이 꽃가루 수정(수분)을 마치고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양분의 보존을 위해 곤충을 유혹할 때 사용했던 아름다운 꽃잎을 시들게 한 모양이나, 식물이 모든 절차를 마치고 다음 세대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묘사했던 것으로 추정함. 이처럼 이 글자는 성(性)과 관련된 글자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2) 속설(俗說)에서는 지사 글자로 하나(一)의 작은(小) 잘못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양을 본뜬 글자. 새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여 ‘아니’의 뜻이 됨.

17. 帝 상제 제

 1) 아니 不자에 가장 근접해 있고 관련성이 있는 또 다른 갑골문으로 ②가 있다. 마찬가지로 팽창하기 시작한 씨방을 묘사한 것으로서 때로는 세심하 게 내부에 씨앗을 첨가해 ③의 형태로 쓰기도 한다. 사실은 이 글자는 여자의 음부를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글자는 바로 ‘帝 제’자로 전주(轉注)되어 지고무상(至高無上)의 존재를 나타내는 글자가 되었 다.

 또는 나무 시렁 위에다 여자의 생식기를 올려놓고 숭배한 모습이라고도 여긴다. 꽃은 나무가 과일을 맺어 번식을 하는 근원이며, 여자는 인류 번식의 근원이다. 번식은 동식물의 생명을 이어주는 근본적인 방법으로 옛사람들이 숭배한 중요 대상이다. 그것은 신앙의 토템을 거쳐 지고한 상제(上帝)로 변하 였다가 다시 왕(王)자로 변화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 속설(俗說)에서는 머리(亠)에 면류관을 쓰고, 팔방(八)에 수건(巾)을 덮어 쓴 (冖)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

18. 骨 뼈 골

 1) 갑골문(甲骨文)에서 ‘골骨’자는 많이 있지만 대체로 모두 ④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한눈에 봐서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글자로부터 파생된 ‘사死’ 자의 조형 중 하나인 ⑤를 보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좌측의 조형은 무릎을 꿇고 몹시 애통해 하고 있는 사람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오른쪽의 부식된 뼈를 마주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죽음을 표현하는 것은 차라리 괴상하고 마술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2) 속설(俗說)에서는 살(月) 속에 들어 있는 골격 ⑥모양을 본뜸.

19. 死 죽을 사

 1) 갑골문(甲骨文)에서 ‘사死’자 속의 망자(亡者)가 왜 그렇게 긴 형태를 띠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⑦상단부의 안테나 모양의 괴상한 그림은 뼈의 나뭇가지 모양의 잔재가 아니라 추상적인 균열의 부호를 첨가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기만 하면 그 아랫부분에 있 는 것이 판잣집이나 또 다른 사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망자의 뼈를 대표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해 적 깃발에 있는 해골을 알아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2) 속설(俗說)에서는 죽음(歹)에 이르러 구부러진 것이니(匕) 죽은 것이다.

 <부수 뜻(字意)>

 71. 없을 무. 이미 기 몸. 목멜 기

 지사(指事)자로 ‘무無’의 기자(奇字) ‘무無 무舞’의 갑골문 ‘ ⑧ ’는 춤추는 사 람의 상형으로, ‘춤추다’의 뜻을 나타내며, 가차하여 ‘없다’의 뜻으로도 쓰임. ‘무无’는 이 춤추는 사람의 상형(象形)의 생략체로, ‘없다’의 뜻을 나타냄.

 (俗)무无는 兀(우뚝 올)의 왼쪽 획(丿)이 치뚫고 허공(一)까지 통하니 그 위가 ‘없다’는 뜻. ‘무无’는 ‘흠欠’의 반대형. 숨이 거슬려 ‘목멘다’는 뜻.

72. 날 일. 해 일

 태양을 본뜬 것으로, ‘해’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서, 태양, 명암, 시간 등에 관 한 문자를 이룸. ‘날 일’로 이름.

 (俗)해(날)의 모양을 본뜬 자.

 73. 가로 왈. 말할 왈

 입과 날숨을 본떠, 목소리를 내어 ‘말하다’의 뜻을 나타냄. ‘日일’ 이외에 ‘曰 왈’의 자형을 지닌 문자를 모으기 위해 편의적으로 부수로 설정. 이름은 ‘가 로 왈’

 (俗)입(口)에서 입김(一)이 나가면서 ‘말이 됨’을 가르킨 자. 입 안의 혀.

74. 달 월. 육달 월

 달이 이지러진 모양을 본떠, ‘달’의 뜻을 나타냄. 형성문자의 음부(音符)가 될 떼에는, 도려내어져서 ‘이지러지다’의 뜻을 공유(共有)하게 됨. 부수로서, 달과 관계있는 문자를 모음. ‘주舟’의 변형인 ‘월月’도 이 부수에 포함 됨. ‘육肉’이 변으로 될 때의 ‘육달 월月’과는 다름.

 (俗)초승‘달’의 모양을 본뜬 자.

75. 나무 목

 대지(大地)를 덮은 나무의 모양을 본떠, ‘나무’의 뜻을 나타냄.

 (俗)땅에 뿌리를 내리고(八)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는(十 ← 屮싹날 철) ‘나무’ 모양을 본뜬 자.

76. 하품 흠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떠, 입을 벌리다, ‘하품’의 뜻을 나타냄. ‘흠欠’을 의부(意符)로 하여, 숨을 들이 쉬다, 내쉬다 등, 입을 벌리는 일, 또 그런 상태를 수반하는 기분의 움직임에 관한 문자를 이룸. 속에서 ‘결缺’의 약자(略 字)로 씀.

77. 그칠 지

 사람이 멈춰 서는 발의 뜻. 지가 멈추다의 뜻으로 전용되자, 발의 뜻에는 ‘지 趾’가 쓰이게 됨. 止를 의부(意符)로 하여, ‘걷다, 멈춰 서다’ 등 발의 움직임 이나 시간의 경과에 관한 문자를 이룸.

78. 뼈 앙상할 알. 죽을 사

 살이 깎여 없어진 사람의 백골 시체의 상형으로, 앙상한 뼈의 뜻을 나타냄. 본 글자는, ‘ ⑨ ’, ‘歹’은 그 생략체임. 부수로서 ‘죽을 사(死)부’로 이름하여, ‘죽음’에 관한 문자를 이룸.

 (俗)‘살을 발라 낸 뼈’의 모양을 본뜬 자. 그 잔악한 모양에서 ‘몹쓰다’의 뜻으로 쓰인다.

79.칠 수. 갖은 등 글월 문. 몽둥이 수

손에 나무 몽둥이를 든 모양을 본떠, ‘치다. 때리다’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 서, 속에 갖은 등 글월 문이라 이름. ‘殳’를 의부로 하여, ‘치다. 때리다. 부수 다’등의 뜻을 갖는 문자를 이룸. 길이 1장(丈) 2척(尺)의 여덟 모진 몽둥이.

(俗)몽둥이(几) 손(又)에 들고 ‘친다’는 뜻. 몽둥이라는 데서 ‘날이 없는 창’을 뜻하기도 한다.

80. 말 무

 본디 ‘모母’와 동형(同形)으로, 어머니의 뜻을 나타내지만, 전문(篆文)에서, 두 점(點)을 하나의 세로획으로 고쳐, ‘없다’의 뜻으로 쓰이게 됨.

 (俗)여자(女)가 못된 짓을 하나(一)도 ‘못하게 함’을 나타내어 ‘말다. 없다‘의 뜻이 된 자.

< 번호 주해 ① ~ ⑨>

 

[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 지 3년 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 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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