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바람은 나의 좋은 친구야”- 나무가 넌지시 내게 말했다.“ 나 혼자 외로이 서 있을 때, 내 몸을 어루만져주고 손잡아 주거든”- 다른 친구는 없어?“ 왜, 또 있지. 참새도 있고, 매미도 있고… 하지만 사시사철 나에게 다가와 여러 소식을 귓가에 전해주는건 바람뿐이야.”- 무슨 소식인데?“ 아니, 그냥… 바람, 걔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보고들은 이야기지 뭐”- 재미있는 얘기니?“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가슴 아픈 얘기도 많아"- 하나만 들려줄래?“ 글쎄… 대부분 너희 사람들 땜에 일어난 얘기라서...”- 괜찮아, 어서 하나만 들려줘
문예마당
허익배 편집위원
2020.11.11 00:30
-
-
-
-
-
-
-
-
-
-
-
-
-
-
-
-
-
-
-
어느 가을바람 - 정영훈* 갈 바람 분다.벌써 가을 갈 듯스산한 가을 바람 분다.가을의 한 가운데홀로 서 가는 이사방으로... 다수 무리진부정한 힘으로부터 오는때이른 갈바람 분다. 우뚝 선 참나무 잎떨구려는모진 바람 한때는 해맑은 봄바람이었을지라도이제는 때절은 세력이 된,동해(凍害), 동상의 서릿발 닮은칼바람 분다.(2020.10.25)* 촛불혁명완성연대 상임대표 /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인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문예마당
정영훈 주주통신원
2020.10.31 23:59
-
~ 요즘처럼 외국어가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시대에, 자칫하다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다 잃어버리고 국적불명의 외국어가 우리 언어생활의 안방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우리의 소중한 얼(=우리 말글)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의 자세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말과 글은 쓰지 않으면, 사라지게 되는 운명을 지닌 존재이다.”한글날 전후에만 반짝하는 행사 위주의 관심보다는,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일부러 ‘애써’ 우리 말글을 살려써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이제
생각과 마음 나누기
허익배 편집위원
2020.10.30 11:01
-
-
밤 길 - 이 기 운 친척집은 화전민촌 인적 없는 산속험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오 리 길인지도 모르지만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은 십 리도 넘는 먼 길이었다호랑이 나타나는 굽잇길 도깨비들 춤추는 언덕산도적 웅크리고 있는 바위뛰어 가면 그중 누가 쫓아올까잰 걸음 총총거리며 가다 보면 달빛은 어지럽고나무들은 누가 옷 벗어서 걸어 놓은 듯미심쩍어 힐끗 뒤돌아보고 숨소리 죽이며쿵쾅대는 가슴에 손을 얹고 허둥대다 보니저 앞에 마을켜진 듯 안 켜진 듯 어슴푸레뉘 집 봉창 불빛이 보이더라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문예마당
이기운 주주통신원
2020.10.29 22:42
-
꿈 속 별나라 꿈속 별나라 찾아 갔더니크다란 무덤 하나 있었다그 위에 올라 캄캄한 하늘 보니지구 하늘의 별들보다 많은보석별이 내 머리 위로 쏟아졌다손에 들고 간 잎 푸른 사철나무한 그루 심어놓고 돌아왔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문예마당
이주형 주주통신원
2020.10.29 12:21
-
-
-
-
~오늘 아침에 컴퓨터를 켜서 음악을 듣다가, 우연히 10여년전 K중학교 교감으로 부임하여 근무중에 가끔 컴퓨터에 써둔 '명상 일지' 파일을 읽게되었다. 새삼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면서 그 당시의 함께 근무하던 선생님들과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래에 어느날의 일지를 그대로 전재(全載)해본다...^^-------------------------------------------------------------------제목 :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09.5.29(금) 날씨 맑음/기온: 18~3
생각과 마음 나누기
허익배 편집위원
2020.10.27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