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 연구소〛 산하 다섯 번째 강의 주제는 「‘근대 민주 인민’의 탄생, 동학사상, 동학 농민 혁명」이다. 지난 토요일(4/22) 「공익공간 삼각지」에서 열렸다. 강사는 박용규 박사(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로 독립운동사 전공자다. 그는 최시형, 전봉준을 위시해 2차 동학농민혁명에 참전한 농민들을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추서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실천적 지식인이다.그는 70년 동안 야산에 방치된 독립유공자 이윤재 선생을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데 결정적으로 활동한 참 지식인이다. 글쓴이가 알기로 일본
2010년대를 전후해 유럽 사회에 극우 정치 세력이 노골적으로 준동했다. 게다가 그들에 대한 지지도가 급부상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2013년 창당한 「독일 대안당」(Alternative für Deutschland, AfD)은 EU 경제체제 해체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등장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2010년 그리스가 IMF 구제금융으로 휘청거렸다. 2011년엔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전역은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잔뜩 먹구름
아무래도 오랫동안 긴 겨울을 보내고 맞은 2023년 ‘새 봄’이기에, 봄과 관련된 제목의 시를 더욱 찾게되나 봅니다. 오늘은 전남 순천시 출생의 서정춘 노(老)시인의 21자 3행의 아주 짤막하면서도 시상(詩想)이 응축된 ‘봄, 파르티잔’이란 제목의 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봄, 파르티잔 > - 서정춘 - 꽃 그려 새 울려 놓고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는소식 (처음에 이 시를 읽고는, 제목도 그렇고 아주 단출하게 전개된 시어(詩語)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마치 일본 ‘바쇼’의 하이쿠[=俳句]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그러면 제 나름의
80년대 신자유주의 사조가 유럽 사회를 강타하면서 노동시장 또한 국가 간 장벽이 무너졌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북서유럽 국가로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형성돼갔고 동시에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 그리고 혐오범죄가 증가했다.그뿐만 아니라 청소년 범죄 증가와 함께 청소년 투표율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떨어져 사회문제로 대두하였다. 설상가상으로 80년대엔 극우 정치 세력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북서유럽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켰고 90년대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해 온 시대
부모님의 교육원칙은 확고했다. 어릴 땐 공부보다는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 더 많이 배운다고 하셨다. 그 흔한 영어학습지조차 시키질 않았다. 나는 알파벳도 몰랐고, 망아지처럼 방과 후 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기 바빴다. 그러다 온 가족이 미국에 가게 되었다. 1997년 초등학교 3학년 때다. 아버지가 뉴욕에 있는 대학교에 교환과학자 프로그램(Exchange Scientist Program)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나는 첫 외국 여행이 신나기만 했다.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것엔 아무 생각이 없었다.미국에 도착해 바로 학교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초순에 '‘마지막 황제’ 등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기사를 보았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71세에 직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떴다는 기사다. 71세면 너무 이른 나이다. 한때 그의 묵직한 곡을 무척 좋아했었는데..... 관련 기사 :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86200.html가장 유명하다는'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먼저 소개한다. 이 곡은 1983년 나온 영화 '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OST이다. 이 영화는
2022년 12월 8일 제2기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약칭 「진실과 화해위」)는 1989년 전교조 사태를 ‘국가폭력’으로 규정했다. 교사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1,527명 교사를 강제 해직시킨 사건이 국가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고 결정했다.1989년 당시 노태우 군부정권은 교사가 노동조합을 건설한다는 이유로 일부 교사를 ‘빨갱이 교사’로 낙인찍었다. 1989년 3월 충북 제천 제원고(현 제천디지털전자고)로 초임 발령을 받고 일본어를 가르치던 강성호 선생이 대표 사례다. 1989년 5월 28일 전국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만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1위가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는 남쪽에는 아직 항공편이 원활하지 않아서 체감을 못 하는데, 타이베이에 갔다가 또래 친구들 몇 명이 맛집을 찾는 한국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단체 여행객 말고 친구들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대만이라서 많이 찾는 듯합니다.타이베이의 랜드마크는 101빌딩입니다. 매년 새해 101빌딩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유명합니다. 항상 새해를 기다리며 대만 사람들도 그해 어떤 불꽃놀이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함께 카운트 다운을 하지
베트남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꺼라오족 마을을 가는 길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시장에 들렀습니다. 베트남 국수와 ‘반미’라고 부르는 바게트 종류의 빵과 베트남 맥주 한 캔을 마셨습니다. 동행하는 이들에게 한국말로 ‘반미’는 ‘양키 고 홈’이라고 말했습니다. 동행하던 이들이 놀라면서도 웃었습니다. 마트를 나오는 길에 햇살 가득 담은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눈부신 역광으로 그의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나에게 담배를 권했습니다. “노 스모킹”이라고 정중하게 사양했지만. 그는 계속 담배를 권했습니
지난 3월에 숲과문화연구회에서 진행한 숲 탐방을 다녀왔다. 원주시 신림에 있는 성황림이다. 원주시 신림(神林)은 지명에 神자가 붙어서인지 ‘신기’가 넘치는 마을이 아닌가 싶다. 인구는 3,600명 정도이지만 절이 20개, 교회가 19개라고 하니 말이다. 그 유명한 용소막 성당도 신림에 있다.그중에서 가장 신기 넘치는 곳이라면 신림면 성남리에 있는천연기념물 제93호인 '성황림'이라고 하겠다. 치악 8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성황림(城隍林)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성황림(城隍林)은 성황신(城隍神)을 모시고 있는 숲이다. 성황신(城隍神
이제 우수, 경칩도 지나 며칠 후에는 새봄의 분수령(分水嶺)인 춘분(春分) 절기가 코 앞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불청객 ‘꽃샘’ 추위가 찾아왔다.이번 주초에는 낮 기온이 20도 이상을 웃돌아 산수유와 매화가 이미 꽃을 피우고 개나리도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려는 시점인데, 오늘 아침부터 다시 아침기온이 영하권에 들어서는 꽃샘추위가 찾아온 것이다.그래서 꽃샘추위와 관련된 시를 찾아보다가 의 시를 쓴 정희성 시인의 이란 시를 찾아 소개해보려 한다. ‘꽃 샘’ - 정희성 -봄이 봄다워지기까지언제고 한번은 이렇게몸살
제천에서 규화목을 처음 만났다. 제천에서 형성된 규화목이 아니라 수입해서 전시해놓은 작은 규화목 전시장이었다. 신기하고 아름다워 기록해본다. 목화석(木化石)이라고도 불리는 규화목(硅化木)은 ‘돌이 된 나무’를 말한다. 우리나라 전설에 나오는 임을 기다리는 나무가 기다리다 지쳐 돌이 된 경우가 아니다. 규화목은 갯벌 진흙, 늪지대, 화산재, 모래 등에 빠르게 파묻힌 나무에 광물이 침투하면서 화석이 된 경우다. 보통 화석은 압축과정을 거치지만 규화목은 압축과정이 없다. 나무는 죽으면 썩는다. 허나 빠르게 땅속에 묻힌 나무는 산소 공급을
처음 캘리포니아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할 때 봤던 풍경은 아직도 생생하다. 산이라고 해야 할지 언덕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지형들이 쭉 펼쳐져 있었다. 푸른 풀 하나 없이 민둥산이었다. 풀이 마른 건지 아니면 나뭇가지만 있는 건지 멀리서 구별하기 어려웠다. 생명이 사라진 척박한 언덕 같았다. 한국에서 보던 키 큰 푸른 나무가 울창한 풍경과 너무도 달랐다. 만약 산에 사슴이나 산양이 걸어 다닌다면 한 번에 보일 정도로 산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있더라도 낮게 자라는 선인장 혹은 풀만 있을 뿐이었다.처음엔 이런 풍경이 너무나 신기했다
어찌 보면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불행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비록 입법 사법 행정부가 있고, 치안과 국방 외교권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이 견지하는 ‘하나의 중국’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가 대만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자연환경도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크고 작은 지진이 1년에 200여 차례가 있고, 태풍 또한 거르는 해가 없습니다. 평균 20여 차례 태풍의 영향을 받지요.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가정에선 난방을 하지 않고 지냅니다. 반대로 에어컨 없이는 못 사는 곳이 대만이기도 해서 여름 전력 소모량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내가 김동춘 교수를 처음 만난 때는 1984년 3월이다. 그해 대학 또는 대학원을 졸업한 20대 중반 새내기 교사들 8명이 동시에 구로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김동춘 교수는 이란 논문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상태였고 당시 지리 교사로 발령을 받았다.그 시절 전두환 군부 정권은 석사장교제도를 두어 6개월만 지나면 제대할 수 있었는데도 그는 현역 사병으로 꼬박 2년을 다해 군 복무를 마쳤다. 군 복무 중간 휴가를 나왔을 때 그는 변혁 이론에 뒤처지는 것을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80년대 중후반,
비엣남 서북부 소수민족 여성들은 강인했습니다. 그들은 중국과 몽골, 일본과 프랑스와 미국의 침탈에 저항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비엣남은 구리와 주석, 고무 등의 천연자원과 군사적 요충지로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에 맞서야 했습니다.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북부의 거친 산악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입니다. 비와 바람의 영향으로 카르스트 지형은 칼날처럼 날카로왔습니다. 쌀농사가 불가능한 그 바위들 틈을 개간하여 옥수수와 채소 등을 심고, 자급자족했습니다. 손이 모자라면, 품앗이를 통해 부족 공동체를 이루었습니
최근 아주 가까운 두 분이 세상을 떠났다. 모두 90세 넘게 사셨다. 두 분 다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 긴 시간 투병하지 않았다. 한 분은 한 달 정도, 한 분은 두 달 정도... 입원 전까진 정상 생활을 하셨다. 물론 여러 가지로 가까운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일상이 파괴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사시다 갑작스럽게 입원하셨고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평균 수명 이상 사셨고 비교적 자연사에 가깝게 돌아가셨기 때문에 천수를 누리셨다고 생각해서 그럴까~ 장례식장은 통곡하는 분위기 대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인사하는 분위기였다.
절기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있다. 엄동설한에 바깥출입도 못하다가 입춘 지나고 추소리부터 옥천읍내까지 찬찬히 걸어보았다. 이백리에서 하천을 끼고 좁은 길을 걸어 들어가니 처음 본 서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자기를 굽는 집인지 그릇들이 여기저기 앉아있고 한 번더 좁은 둘레 길을 따라 들어갔더니 ‘이지당’이라고 옛 조선의 유생들이 공부했던 곳에 발길이 멈추었다. 맑은 하천이 흐르고 뒤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진 서당, 공부하고 사색하기에는 그만인 곳이었다. 여든이 넘어도 동네에 있는 보물인지 문화재인지도 처음 보았으니 우물 안 개구리가
오늘은 이제 저멀리 봄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초봄에 들어선 시점에서, 시집(詩集)의 저자인 조동화 시인의 란 제목의 시를 감상해보겠습니다. < 나 생 이 > - 조동화 -찾아가캐고다듬어헹구고데쳐무친 뒤씹어서삼켜도아직은추워라.산 넘고물 건너오시는먼 봄. 우선 ‘나생이’란 시제가 무엇인지 대충 아시겠지만, ‘냉이’란 표준어의 지방어(地方語)이지요. 봄의 미각을 돋구는 대표적인 초봄의 산나물인데, 아동문학가 김태오(1903~1976) 선생의 ‘봄맞이 가자’라는 동요에서도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나물
어느 날 차로 이동하는데 딸이 곡 하나를 들어보라고 했다. 듣는 순간 울적해졌다. 불행이 뚝뚝 떨어졌다. 딸에게 물었다.“이 사람은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렇게 내던지듯 노래를 불러?“그 곡은 에이미 제이드 와인하우스(Amy Jade Winehouse 이하 에이미)의 ‘You Know I'm No Good’이었다. 지난달에 '테일러 스위프트(이하 테일러)'를 소개하면서 에이미가 생각난다고 썼다. 사실 테일러와 에이미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테일러는 반듯하게 깎아 놓은 빈틈없는 밤톨 같은 가수라면, 에이미는
수년 전에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이란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Fariborz Lachini'의 음반 1.2.3.4집( 기사 : Fariborz Lachini의 가을 피아노곡)을 소개했다. 이란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중에서 Fariborz Lachin 못지않게 걸출한 음악가가 또 있다. ' Shardad Rohani(샤다드 로하니)'다. 그런데 Fariborz Lachini 음악이 잔잔한 가을을 기다리는 곡이라면 Shardad Rohani 음악은 상큼한 봄을 부르는 곡이다. 먼저 그가 1991년 작곡한 '
2016년 3월 세기의 대결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있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후 알파고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내로라하는 바둑기사들을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바야흐로 21세기 인공지능(AI) 자본주의 시대를 예고했습니다.사람들은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넘어서서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습니다. 2023년 2월 18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과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던 뉴욕타임즈 기자는 인공지능(AI)의 어두운 세계를 접한 뒤
저는 지금 베트남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베트남 전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졌습니다. 언젠가 베트남을 방문하고 싶었던 작은 꿈을 실현하게 되었습니다.베트남은 50여 소수민족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수민족들 중에서 베트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중국과 라오스 국경 지대에 있는 곳을 중심으로 소수민족들의 사람들과 삶을 담고 있습니다.오늘은 제가 다닌 곳 중의 작은 풍경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3000미터가 넘는 판시판산은 ‘동남아의 지붕’이라고 부릅니다. 서북부 지
캘리포니아에서 살기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이 되었다. 일도 나름 익숙해지고 사는 곳과 환경도 익숙해졌다. 나는 LA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Camarillo’라는 시골에서 산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차로 10~15분이면 회사에 갈 수 있다. 둘째, 새로 개발된 지역이라 신축 빌라·개인주택·아파트가 많다.우리가 선택한 집도 4년 전에 지어졌다. 모던하고 집도 깨끗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남자친구와 나는 이 집을 보자마자 계약했다. 처음 같이 살아보는 집이고,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살아보는 첫 정식집이기도 해서 신이 나서
지난 한 해는 대한민국이나 대만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개혁 진보세력인 민주당 정권이 물러나고 보수당 국민의힘 윤석열 정권이 들어섰고, 대만에선 중간평가 성격의 단체장 선거에서 진보세력인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이 참패당합니다.그러나 국민의 삶과 직결이 되는 경제지표는 대한민국과 대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웃 국가들이 서로 대등하게 잘 사는 것이 국가 안보나 국민의 삶에 더 좋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탈 아시아론(脫亞論)을 주창하던 일본은 탈아입구(脫亞入歐)라고 하여 일찌감치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에 속
서구정복자의 시각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종종 콜럼버스를 ‘좌절하지 않는 탐험가’로 묘사한다. 심지어 ‘신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한다. 게다가 콜럼버스가 없었다면 오늘의 아메리카도 없었고 역사의 진보도 불가능했다고 강조한다.역사 속 콜럼버스는 자신의 제안을 불신했던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떠나 황금과 성경으로 스페인 국왕을 설득했다. 스페인제국 이사벨 여왕은 당시 포르투갈보다 먼저 인도항로를 발견함으로써 세계 제국을 욕망했다. 그리하여 콜럼버스를 지원했는데 콜럼버스는 4차례에 걸쳐 중남미 일대를 침탈하
3차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깃발 묶기 (강화 교동 을지타이거여단)유엔사령부는 얼핏 규모와 조직이 작은 것 같지만 일본에 대규모의 육해공 후방기지를 가지고 있다. 여차하면 안보리의 결의 없이도 즉각 전투를 시작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존재다. 베트남 전쟁이나 이란 전쟁처럼 많은 전투가 거짓, 날조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가. 아이젠하워 대통령 우려대로 미국은 군수산업복합체의 나라가 되었고 전쟁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카터의 말대로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가 되어버린 것이
“음….”추억에 잠기시며 먼 산 바라보시는 박 선생님일흔이 훌쩍 넘었는데도 어머니 생각만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참을 수가 없다는 선생님 말씀에 마음으로 같이 울었다.공무원 첫 직장이 이원면사무소, 아내와는 같은 사무실에서 앞뒤로 앉아 매일 보면서 정이 들어 결혼까지 하시고 사모님도 10여 년 전에 퇴직을 하셨다.병원 가까운 곳에 있어야 돼서 평일에는 대전 집, 주말에는 옥천 집을 다니시는 두 분이 시작하는 노년도 아름다웠다. 겨울을 더 아름답게 그려주는 눈처럼 살고 계신 박 선생님.■ 열다섯 살,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동이면 평산
학문을 탐구하는 이유는 지적 호기심과 더불어 공동체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지 못하는 학문 탐구는 자기 장식품이거나 욕망을 위한 수단으로 그친다.과거에 급제하고 시문에 능했던 이완용이 대표적이다. 가슴에 훈장 달기를 좋아했고 고종을 윽박지른 모습이 마음에 들어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그를 총리대신으로 적극 추천했다.한국 근현대사에서 수많은 학자들이 존재했지만 공익을 추구한 학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는 수많은 교수들이 존재하지만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은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이다. 그중에서 밀양아리랑은 ‘독립군 군가’로 애창되었다. 특히 1930년대 중국 만주 지역과 연해주 지역 항일독립투사들은 밀양아리랑을 ‘독립군 아리랑’으로 애창하였다. 어깨를 들썩이며 밀양아리랑을 흥겹게 부르면서 동지들 흥을 돋우었던 인물이 석정 윤세주다.선전 선동에 능했고 말솜씨가 뛰어났던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밀양아리랑이 일자일음으로 구성돼 따라부르기 쉬웠다. 1940년대에 이르면 한국광복군 군가로 공식 인정돼 ‘광복군 아리랑’으로 애창되었다. 안동과 함께 독립운동의
단돈 10원도 내 것은 손해 보려 하지 않는 세상 속에 사는 것 같아서... 내 것, 네 것, 철저히 구분하는 각박한 인심 속에서 나도 점점 그리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를 호출해본다. 은 1987년 ‘프레더릭 백’ 감독이 캐나다에서 제작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1953년 발표한 동화 <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나무를 심은 사람)>이다.프로방스는 알프스 끝자락에 있던 바람이
제국주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지 올해로 78년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저버리고 여전히 제국의 언어를 쓴다. 학급을 ‘반장’으로 부르고 을 ‘수학여행’으로 부른다. 를 ‘소풍’으로, 진급 를 진급 ‘사정회’라고 한다. 너무 익숙한 탓이다. 어디 그뿐이랴! 담임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나 을 ‘훈화’라고 한다. 나아가 를 ‘결석계’, 를 ‘휴학계‘, 를 ‘간담회’라는 표현도 그렇다.학교 바깥도 예외는 아니다. 를 ‘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