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한 걸음 한 걸음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발걸음어디를 향해 가는지 몰라도오늘, 4.10 총선 날투표장으로 가는 발걸음이기를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고추락한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울 수 있기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어제는 운길산역에서 가까운 '물의 정원'에 다녀왔다.흐린 날씨에도 산빛깔이며 나뭇빛깔에 봄이 묻어있다.봄에는 꽃만 피어나는 게 아니라산도 피고 나무도 피고 물빛도 피고모든 만물이 피어난다.동장군 밀어내고 따스한 기운 맞이할 때4월 총선, 국민들 얼굴에 웃음꽃 피어나길...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
8월 초 < 한겨레:온> 객원 포함 편집위원 모임이 있었다. 그날 참석한 김인수 객원 편집위원 (이하 객편)이 제주 여행을 제안하였다. 2~3명이 갈 의사를 밝혔고 나에게 갈 의향이 있느냐 물었다. 전동휠체어에 의지하게 되면서 여행은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먼 제주도라니! 꿈같은 이야기였다. 잠시 엷은 희망이 살포시 꿈틀댔다.엄마가 연세가 많다. 머지않아 저세상으로 갈 것이고 혼자 남으면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제의에는 선뜻 응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가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기
제주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 제주를 갔던 건 40여 년 전. 그때 제주 바다에 대한 잊지 못 할 기억이 있다. 버스가 해안가를 끼고 돌았다. 해서 바다를 실컷 바라볼 수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바다 빛깔이 다 달라서 무척 경이로웠다. 파란빛, 쪽빛, 옥빛, 에메랄드빛, 잿빛, 엷은 핑크빛, 보랏빛, 심지어 진주 빛을 띠기도 해서 빛이 마법 같은 오묘한 색들을 빚어내는 일이 신비롭기만 했다. 모든 것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봄이여서였을까. 봄빛은 스스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쏟아내는 듯 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다채로운
비양도는 셋째 날에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침나절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비가 오면 배가 뜨지 않는단다. 제주도에 여러 번 왔지만 비양도는 못 가 보신 최성수 샘께서 몹시 섭섭해 하신다. 비가 와서 소풍 못 간 아이처럼. 제주 여행 일체를 주관한 김인수 샘에게 "그럼 비양도는 안 가나요?" 운전대를 잡고 계신 인수 샘 못 들었는지 답이 없다. "비양도는 가 봐야 하는데..." "비양도가 제주도 축소판이라는데" ... 작은 소리로 계속 혼잣말하신다. 뒷좌석에 있던 내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다. 내가 나서 다른 일행에게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한겨레:온 편집위원 모꼬지*는 5박 6일 일정 중 둘째 날 새별오름에 가게 되었다. 차가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펼쳐진 억새밭 위 제주돌(현무암)로 만들어 논 좌상 모습이었다.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억새도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며 그저 바람에 따라 순응할 뿐. 제주 바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새별오름에는 5개의 봉우리가 있어 위에서 보면 별 모양을 연상케 하고 샛별도 볼 수 있어서 새별오름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오름을 찾아 오르려는 사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대는 코스모스색도 가지가지 모습도 제 각각매 순간 피고 지는 소명 잃지 않고가을 들녘을 수 놓으니어찌 소중하지 않으리오마음엔 가을이 출렁 일렁이누나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얼마 전 엄마가 저 세상으로 가셨다저 세상은 어디이며 과연 있는 것일까저 세상이란 단지 이 세상에 있지 않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일 뿐이리라 꽃 가지에서 아주 작은 꽃송이 하나뚝 떨어져 자신이 몸 담았던 돌화분에 붙어 있다 티끌 같은 존재로 살아냈을 생의 여정이 보이는 듯도 하다머지않아 퇴색되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겠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하마터면 무심코 지나칠 뻔 했네자신을 피워올린 작은 생명 하나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너른 품에 기대어 있는 모습따뜻한 온기 따뜻한 위로마음 안에 절로 퍼지는구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4월 4-5일쯤 서울 벚꽃축제 기간이라고 알리지만 오랜 기간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얻은 감으로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남산에 올랐다. 거짓말처럼 벚꽃이 한창이었다.한 전망대에 이르렀을 때 빨간 모자에 선글라스를 쓴 여인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봄산 배경과 여인의 모습이 어우러져 그림처럼 다가온다. 이 장면을 놓칠세라 얼른 카메라를 잡고 찍으려는데 갑자기 이 여인이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닌가.속으로 '안 돼! 일어나서 가지만 마'를 외치며 재빨리 셔터를 눌렀다.여인은 편한 자세로 앉아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보
꽃인가 나비인가봄세상을 그리도 훨훨 날고 싶은가누구든 봄날에는 아련한 봄꿈을 꾸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봄날에꼭 오리라는 약속잊지 않았구나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매화가 매화나무에게저는 어디서 왔을까요당신에게서봄에게서알 수 없는 저 머나먼 곳에서 매화가 매화나무에게 물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하늘은 해를 품어안고 해는 하늘 곁에서 늘 변치않는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네지상에서 꿈을 꾸던 억새들은 해를 향해 온몸 흔들어 화답해 주었지서로 곁에 있어 주었기에 소중한 존재들언제나 바라보고 지켜주 듯그렇게 살아 갈 수 있었으면...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나무들이 그림자를 새겨논 길그 길을 한참 바라보다 생각에 잠긴다.지나온 삶 ...나는 어떤 그림자를 남겼을까.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강물이 흐르듯 시간도 흘러흘러서 지금에 이르렀다.흘러온 것이 강물과 시간뿐일까강변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는 이의 삶땅을 딛고 팔을 뻗어 그 누구에게라도 손 내밀어무언의 위로를 건네는 나무 또한 기다림을 품고 흘러왔으리각자 홀로 흘러온 길서로 어우러져 찰나의 풍경이 되었구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가을이 왔었나요벌써 늦가을이라네요저마다의 빛깔로 이야기하던 나뭇잎의 고백을 이제야 들어요그리움처럼 그림자 길게 드리운 나무들에게는 다가가 기대고 싶네요무심했던 내 마음에 가을빛 한 자락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나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자연도 마음도 물들어가는 가을담쟁이는 담을 화폭 삼아 온몸으로 붓칠하며 빛깔 고운 벽화를 그린다. 화폭의 담이 아닌 절망의 벽을 이야기하는 도종환 시 '담쟁이' 에서는절망의 벽을 뛰어넘는 담쟁이를 그리고 있다.담쟁이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저것은 넘을 수 없
길 가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봤다.새다.새가 날아 가고 있다.흰 날개 한껏 펼치고힘차게 구름새여가는 곳은 어디인고.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넓은 품으로 어루만져주는 해가 따뜻하다.내일을 약속하며 밝게 빛나는 저 해는 새벽에 사람들을 깨워 함께 가자 손을 내밀겠지.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며칠 전만 해도 쾌청한 가을 날씨였다.카톡방 여기저기서 가을 하늘 사진이 올라와 마음이 들썩인다. 낙산에 올라본다.구름이 춤바람 났나 신바람 났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나큰 피해 없이 태풍 지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또 만나게 될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빛은 저 멀리서 와대지를 빛의 물결로 가득 채운다일상을 벗어난 사람들도대기에 감도는 따사로움도무한 시공 속에 멈추었다 고요한 침묵의 바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올 봄에도 수없이 많은 꽃들이 피었다 졌다.봄날 꿈같이 사라져 갔다.꽃나무 작은 가지 끝에서 여린 숨결로 나를 불렀던 너는내 봄날의 기억.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사찰 처마에 달린 풍경너무 멀어서 너무 높아서풍경 소리 예까지 들릴까마는天空에 내 마음 안에소리없이 소리도 없이 퍼지누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땅 아래 뿌리 내리면 바람결에 흔들려도하늘을 우러러 자신을 키워가는 나무멀리 의연하게 늘어선 나무들의 자세를 생각하며저 나무들의 기다림처럼우리에게 다가올 새 날도 기다려 본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올림픽공원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이 짧은 동화 한 편이다. 높고 낮은 구릉들로 이루어진 올림픽공원은 종종 예상치 못한 장면을 선사한다. 이날이 그랬다. 사진을 찍는 이에겐 행운이다. 구릉 너머로 드넓은 하늘이 펼쳐치고 파란 가을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간다.그 풍광을 담는 사진가가 내 시선에 들어온다. 좀 더 높은 구릉에 한 쌍의 연인도 앉아 있다.이번엔 사진가의 카메라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뭘까 나도 따라가 본다.여친의 손에는 풍선이 들려 있고 카메라 든 남친은 여친을 멋지게 담아 보려고 여념이 없다. 먼 곳에서 사진가는
수련睡蓮을 잠자는 꽃이라고 한단다.밤에 꽃잎을 오므린 모양이 잠자는 모습 같기 때문이라는데물에 떠 핀 수련은 저마다 제 그림자를 드리우고 성찰하는 듯 보인다. 수련睡蓮보다는 수련垂蓮이라 부르고 싶은 꽃이다. 2021. 10. 15 흐린 날 양평 세미원에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도 한낮에는 덥다.아직 녹음이 남아 있는 공원은 맑은 공기와 안식을 선사한다.자연 안에서는 사람도 자연이 되는 . . .참 좋은 자연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나무 우거진 숲 길에고즈넉이 의자 하나인적 드물어 찾아드는 이 없고어른거리는 빛만 머물다 가누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표정이 다채로운 연의 모습이다.꽃잎을 온전히 다 갖추고 있을 때도꽃잎이 떨어져나간 모습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마침내 속을 훤히 드러내 보인 모습마저연꽃은 아름답다.무엇보다 꽃잎 하나 하나에 새겨진 결을 보고 있노라면저처럼 결 고운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까지 하게 되니 연꽃을 귀히 여기는 뜻을 알 것도 같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꽃기린이 그린 그림빛이 그린 그림내가 찍은 그림그리움을 그린 그림그리다가... 그리다가...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내가 카메라를 잡은 것은 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여느 때처럼 남산을 오르다 바윗돌에 앉아 쉬고 있었다. 마주보이는 곳... 늘 보던 나무가 그날은 달리 다가왔다. 5월이었고 나무 잎새들은 한껏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공기가 맑고 주위가 조용해서인지 주변 풍경은 다 사라지고 키 큰 그 나무만 확대되어 눈에 들어왔다. 잎이 얼마나 빼곡히 달렸는지 무수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살살 불어대는 바람과 빛으로 녹색 잎 앞면과 은색 뒷면이 뒤척이며 반짝반짝 빛나던 풍광이 무척 아름다웠다.아~ 저 찬란함을 담고 싶다!이렇게 아주 우연히 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