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공원의 의자 - 허 창 무 늦가을 공원에는 빈 의자가 주인공이다. 풍성한 계절에는 삽상한 그늘 밑에서 산책객들을 맞이했지만찬바람 부는 나목의 계절에는 쓸쓸한 과객들의 발자취만 남아있다 저녁 어스름 빈 의자에 앉으면성장했던 계절의 이야기들이 들린다.가난한 연인들의 분홍빛 사랑이야기며고독한 노인들의 푸르스름한 외로움이며방황하는 노숙자들의 안개 낀 하품소리,체험학습을 하러나온 유아들의 아우성이 신록 빛 혼성합창을 한다 이윽고 다시 적요가 쌓이면공원에 깃드는 광막한 자유그리고 무상한 여유이럴 때 공원의 의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재물도 누고권력도 누고명예도 누자욕망도 누고사랑도 누고나도 누자 이들을 누어버리면얼마나 가볍고 시원하겠는가 하지만아무 곳이나 누지 말고눌 곳을 가려서 누자아무 곳이나 누면봉변당할 수도 있다 ※눔은 나눔이다.나눔은 나를 누는(눔, 누다-배설) 것이라 생각합니다.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요 기쁨은 먹는 것과 누는 것일 겁니다. 그 중 눔이 더 크지 않을까요?나눔은 나를 누어(배설)버리는 것이니, 내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나라는 자신의 울타리에서 나를 내어 보내버리는 것입니다. 그간 나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습니까? 하
2020년 1월 20일 코비드19 첫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나는 그때 인도의 한 예술대학교 초청을 받아 막 다녀온 날이기도 하다. 1년이 지난 지금 그곳에서는 또 해당 예술축제가 열린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현지에 찾아갈 방법은 사실상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다. 혹시 무리를 해서 갈 수가 있다해도 격리기간을 감안하면 한 달은 잡아야 오가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날을 회상하며 지내고 있는데 축제에 참가한 소감을 동영상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서툰 영어실력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고 유튜브에 올렸더니 주최측
코로나19로 모두 단절된 세상입니다.새길을 열어 가는 게 인간 세상 도전의 역사입니다.이번 우리는비대면시대의 화상 대면전시 모델을 만들어갑니다.K1스마트화가 정병길문화공간:온 초대'코리아의 기상 2021' 함께 코리아의 기상을 펼칩시다. 모바일미술로 국민미술시대를 열고모바일미술의 프로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줌'으로 꼭 놀러 오십시오. ㅎㅎhttps://us02web.zoom.us/j/5296369500회의 ID: 5296 3695 00암호: 없음K1스마트화가 정병길 배(拜)-------------------~편집 :허익배 편집위원
2020년 한 해가 다 지나가는 12월 30일에 야당 국회의원 두 분이 교사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한 법안을 3개 발의했다. 조경태 의원(국민의 힘)이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대표 발의했고 곽상도 의원(국민의 힘)이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대표 발의했다.내용인즉 교사가 수업시간에 편향된 시각으로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들을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나아가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과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일명 ‘선동교사 처벌법’이다.그러자 교사노조연맹에선 2
백송마을에 있는 명승 제 19호 선몽대(仙夢臺)를 찾았다. 도청신도시에서 10분 거리다. 우암 이열도(1538~1591)가 1563년 26세 때 지은 누정이다. 이열도의 할아버지 이하는 이황(1501~1570)의 둘째 형으로 예천 박심의 딸과 결혼해 예천 용문 금당실에 살았다. 이열도의 아버지 이굉이 백송마을로 들어왔다. 이열도는 이황의 종손이자 제자였다. 꿈에 선몽대 자리에 신선들이 노니는 걸 보고 정자를 짓고 ‘선몽대’라 하였다. 이황이 직접 ‘선몽대’ 편액 글씨를 쓰고, 시도 지었다. 경관도 수려하지만 그 덕에 더욱 유명해졌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현재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현상유지론자가 있는가 하면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아가는 부류가 있고, 과거 속에 머물러 옛날이 좋았다며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부류도 있다. 이름하여 멈추는 놈, 전진하는 놈, 가라앉는 놈이다.이론적으로는 과거로 회귀하는 놈이나 현재에 머무는 놈보다는 앞으로 전진하며 나아가는 놈이 제일 좋고 바람직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엄밀해 말해서 이들 중에 어떤 종류의 인간이 제일 바람직한가를 논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일 것이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버릴 바와 취할 바가
[1학년 아이들과 함께 네발나비를 관찰하고 시를 쓰던 날] 아이들과 함께 맥문동을 관찰하기 위하여 학교 숲으로 갔다가 거미도 만나고 네발나비도 만났다. 그래서 그것들을 채집해 와서 관찰을 하였다.관찰하고 나서 네발나비와 거미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고, 다음날 아이들의 기억을 더듬어 네발나비 그림을 그리게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를 공동 창작하였다. 날아간 네발나비를 상상하고, 인터넷 사진도 보며 아이들과 함께 그렸다.마인드맵을 활용하여 네발나비의 특징을 적어보면서 시를 지었다.아이들 그림이 아주 창의적이고 훌륭하다.당시 신은초
나의 사랑, 나의 보물, 도도도 브라더스, 도윤·도언·도이 삼형제에게.우리 가족,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새 보금자리로 이사 왔는데, 코로나19로 도윤이가 기다렸던 학교는 몇 번 가지도 못하고 어느새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왔구나.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4살·6살·8살인데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어느새 어른들보다 마스크를 잘 쓰고 생활하는 너희들을 보니 너무 안쓰럽기만 하다.돌이켜보니, 우리 가족은 코로나19 덕분에 정말 딱풀처럼 딱 붙어 지냈구나. 삼형제가 불타오르는 에너지를 집 안에서만 뿜어내다 보니
엄마는 하늘이다.젖꼭지 물을 때에도아장아장 걸을 때에도배가 고플 때에도머리가 아플 때에도엄마는 모든 문제를 풀어준다.세상만사 해결해주는우주이다.엄마는 바다다.내가 기저귀에 똥오줌을 쌀 때에도넘어져 옷이 찢긴 채 집에 들어 올 때에도친구에게 얻어맞을 때에도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아준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태평양 바다이다.엄마는 주기만 한다.봄이 오면 꽃반지 만들어 끼워주고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준다.산산한 바람이 불면 산딸기 따 주고눈이 오면 눈사람 만들어 같이 놀아준다.자기를 송두리째 던져주는엄마는 자기헌신이다. 엄마는 그리움이다.엄마
네가 없는 아침권말선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네가 사라지고 없는 걸 알게 된다면어떨까 우린 오래고 깊은 속박의식의 지배자로 군림했던네가 사라지고 없는 첫 아침고개를 쳐들 수조차 없음에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태양을 오롯이 우러르는 마음은 기쁨에 겨워 어디로든 나가맨발로 사방을 뛰다닐지도동무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터진 말문을 주체 못할지도갓 알을 깬 젖은 병아리처럼탐색과 환희에 몸을 떨지도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텅 빈 네 자리를 확인한다면어떨까 우린 하늘과 땅을 뒤집어땅 속 울음을 쏟아내고다시 하늘과 땅을 바로 세워하늘의
나는 누구인가?남들은 내게 종종 말하기를불행한 나날을 견뎌내는 내 모습이언제나 한결같고 벙글거리고 당당한지늘 승리하는 사람 같다는남들이 말하는 내가 참 나인가?나 스스로가 아는 내가 참 나인가?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병약한 나목 졸린 사람처럼 숨을 쉬려고 버둥거리는 나빛깔과 꽃, 새소리에 주리고따스한 말과 인정에 목말라 하는 나방자함과 사소한 모욕에도 치를 떠는 나좋은 일을 학수고대하며 서성거리는 나나는 누구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오늘은 이 사람이고 내일은 저 사람인가? ~~~ 본 헤퍼 목사의 시 일부 인용 ~~~준
신축년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다붉은 기운이 대한민국을 덮어 희망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미국과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통일운동 시민단체인 AOK(Action for One Korea)가 5년 전 페북에 올린 이야기 한 토막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서 새해의 결의를 같이한 시간ㅡㅡ이라는 제목이 달린 커다란 한반도 지도에 각자의 생각을 써서 붙이는데 1.5세인 할머니, 2세인 엄마를 따라온 여섯 살짜리 하나가 “평화하자 말하기”, “싸우자 하지 말기"라고 또박또박 쓴 한글 문구를 붙여서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2021년에 열두 살이 되는 하나는 엄마와 미국
서울의 겨울밤서울 어제 오전 8 시 영하 18.6도...20년만에 가장 추운 날,오늘은 1월 9일 토요일 '영하24~7도'주말 한파 매서운 채찍은 계속...진종일 옥문에 갇힌 듯 답답해신문 읽고, 일기 쓰고 책 읽다가늦은 점심 겸 저녁 먹고아무래도 운동해야지 싶어칼바람 속에 종로 5가 우체국 앞까지 걸어가며너무 손이 시려워 밖에 나온 게 후회도 들어밤 9 시 돌아오니한 시간가량 걸었고 보답 있겠지겨울밤, 방 안에서도 손이 차고책은 얼음덩이 잡고 있기 힘들어이 밤 호텔, 모텔, 여관, 단독주택, 고층 아파트에 잠자는행운의 주인공들은
항일독립운동사는 피로 점철된 역사이다. 일제 경찰에 체포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용케 살아서 나와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거나 평생 불구로 사는 경우도 허다했다.27살에 요절한 의열단 박문호(박차정 오빠)가 그러했고 독립운동계 인격자 도산 안창호와 삼천리 강산에 무궁화를 퍼뜨린 남궁억이 그러했다. 심산 김창숙의 큰아들 김환기 또한 일제의 고문으로 19살에 죽었다. 부산 제2상업학교(부산상고 전신) 맹휴 사건(1928) 배후로 감옥에서 김규직을 고문으로 숨지게 한 자가 친일경찰 노덕술이다. 고문으로 옥사한 김규직은 당시 스무
일부 기자 양반!, 양반이시죠. 글을 다루는 문반이지요. 글을 잘 만들어내지요. 취재 수첩에 기록하느라 1년에 볼펜 수십 자루 쓰시죠. 지금은 스마트폰 자판을 더 만지지요.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 기자가 스마트폰을 힐끔힐끔 들여다보면서 보도하는 광경이 흔하지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관계에 객관적으로 합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확신하시죠. 그러려고 수많은 나날을 공부하셨지요. 지식인 축에 들지 아니한다고 누군가가 말하면, 가슴팍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올라와 성대를 자극하겠지요. ‘일부 기자’가 뭐냐고요. ‘이부 기자’라고요. 기자 양
선생님, 잘 주무셨죠?소한(小寒)이 지난 지 이틀이 됐네요. 대한(大寒)이 왔다 얼어 죽었다는 소한, 그 이름값 하네요.선생님, 한파주의보 내려졌어요. 강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참! 지난번 '아내 한솔이 하늘나라에서 보내준 성탄 선물' 있죠. 그 글 읽고 아내 서예 친구, 도곡(陶谷) 선생이 "한송 선생님, 후덕하신 한솔 선생님도 많이 뵙고 싶어요. 시를 보니 저도 모르게 쓰고 싶었어요." 하며 글과 함께 '思婦曲' 작품으로 써서 카톡에 올렸더군요.아내 덕에 또 선물 받았지 뭐예요.안 그래요? 선생님!얼마 뒤 이 작
소름 끼치는 비보 아동학대 3만 명, 신축년 1월 6일 머리기사는 슬프고소름 끼치는 비보, 어쩌다 이토록악독한 시대의 짐승들이 됐을까아동학대는 천벌받을 대죄악이다'학대 부모가 강하게 부인하면학대 여부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니과학수사는 허울뿐 맹탕인 건지'매뉴얼 있는데, 왜 학대 못막나'2019년 아동학대 건수3만 45 건국가 관리 맹점이 들어났으니정치.권력의 맹성을 촉구한다'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아동은 생명체니 단 하나라도인면수심의 손에 키우지 말고국가 직접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 * 윌리엄 워즈워스 편집 : 양성숙
새해 첫날 청와대 앞에서 - 김 광 철 새해 첫날 아침 청와대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기후 악당 삼척 블루파워 석탄화력 중단하라’오늘 또한 날 수 하나 보내니 쉰 날이 되었다옆에는‘세월호 진실 밝혀라’‘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 복직시켜라’‘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해라’'국가 보안법 철폐'‘부당한 토지 수용 돌려 달라’......대통령이 보는 것도 아닌데걸어 다니는 시민들이 많은 곳도 아닌데힘들고 서러운 사람들이 신문고를 울리고 있건만구중궁궐 저 파란 기와집 안에는 이 소리가 들리겠나삼척 우체국 앞에서 일백 이십 일 넘게 피켓을 들었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언론’ 한겨레죠?1월5일 오전 박모 주주님(여,61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피티샵을 운영하는 아들도 주주라고 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아드님은 88년생이었습니다. 아들 박모씨는 2020년 7월, 서울 발산역 근처에서 헬스장을 개업해서 운영하다 코로나19 2.5단계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은행대출도 받지 못해 여기저기 빚을 얻어 자금을 마련했는데... 사업시작 전에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들어갔는데... 지난번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도 기준이 6월까지여서 받지 못했다면서 억울해하셨습니다. 이 헬스장은 4
' 편집위원회'는 전월 등록기사 중 을 선정하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12월의 필진’ 선정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마광남, 안지애, 최성주, 최자영, 하성환 통신원 5분이 선정되었습니다. 은 연속해서 선정되지 않으며 1년에 최대 4번 선정됩니다.가. 12월의 필진으로 다음 5분이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1. 마광남- 배목수 이야기 38 외 13건.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51 외2. 안지애 ㅡ 미국이야기
2. 뱃사람들이 속담처럼 쓰는 말들뱃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특유한 속담과 비슷한 말들을 한다. 그러나 그 말들을 새겨 들어보면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뱃사람에게는 오뉴월이 없다.지금이야 동력선과 선실이 있어서 비바람 등을 피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비와 눈을 그대로 맞으며 조업이나 항해를 했기에 생겨난 말이다. 그래서 여름에는 뱃양반, 겨울에는 뱃놈이라고 했단다.◦ 뱃놈 똥은 개도 안 먹는다.풍랑과 싸우다보면 생사를 넘나드는데, 이로 인하여 신경이 극도로 긴장되어서 변비가 심한 사람처럼 변이 새까맣게 타서 나온
처음 두 사람의 사제가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은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앞이었습니다.미군 기지로 토지가 강제 수용되면,수령 600년의 팽나무가 잘려 나갈 것을 우려한 시민들과 함께팽나무를 살리기 위한 순례를 했던 날이었습니다.다시 두 사람의 사제를 촬영한 것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이었습니다.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의 35년 꿈을 이루기 위한희망버스가 전국에서 달려온 날이었습니다.김진숙 지도위원을 복직시키고, 그이를 살리기 위한 순례의 날이었습니다.두 사제는 한반도의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인
2021년 새 아침빛나는 태양이 어둠을 갈랐습니다. 산에도 바다에도남에도 북에도동에도 서에도빛이 눈부십니다.새해 아침, 햇살이 축복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2021년 신축(辛丑)년소가 힘써 우리네를 복되게 하는 해라는 뜻이겠지요.辛丑年을 新築年으로 바꿔 쓰면 ‘새롭게 짓는 해’가 되네요.지난해에 거치장거리고 얄밉고 화나게 한 것들어두웠던 것들답답하게 했던 것들모두를 씻어내 버리고새롭게 집을 지읍시다.왜놈들에 빌붙어 영화를 누린 자들매판자본으로 권력을 휘어잡은 자들그 힘으로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자들법기술자들깔끔하게 걷어치우고새로운 집을
제주 동백꽃 - 권말선 눈 쌓인 동백꽃사이로 난 빈 길저 멀리 아스라이 그대 사라지고 말았는가 딸 아들 손주들과기념사진 찍어도 좋을고운 풍경 두고 그대 어디로 갔는가 그대 없음으로시리고 아픈 길그리움만 붉어진 길 칠십 세월바람으로 눈발로꽃잎으로 울다 심장을 다친 채 뚝 뚝동백꽃무더기 속 어디맨발로 떨며 숨었는가 흔들리는 꽃잎으로떨어지는 눈송이로지금 거기 혹… 그대, 그대인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추위를 몹시 타기에 추운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추운 겨울을 기다렸다. 너무 따뜻한 겨울로 인해 자연이 이상해지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다림을 아는 듯 12월 초순부터 춥기 시작했다. 매서운 바람에 얼얼해진 뺨이 시원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추위가 반가웠다.이렇게 추울 땐 러시아 음악이 생각난다. 비록 땅은 얼어붙었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녹이는 애잔한 음악을 좋아한다. 그 음악이 '러시아 민요'고, '러시아 로망스'다.11월에는 러시아 로망스 가수 '안나 게르만'을 소개했다. 안
주주통신원 여러분, 오늘 크리스마스 날은 '힘없고 소외되고 억눌리고 장애입은 약자들 편에서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좋은날입니다. ~ 오늘도 다섯번째 글 올려봅니다. 변변찮은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며, (누구나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지만) 世波에 씻기어 나간 '시를 사랑하는 마음'(=詩心)을 되살리는 마음으로 감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목 : 석 류 - 조운 -투박한 나의 얼굴두툴한 나의 입술알
파키스탄은 UN이 분류한 세계 48개 최빈국에 속하진 않는다. 1인당 GDP나 문자해득률에서 최빈국인 아프카니스탄이나 네팔, 미얀마, 캄보디아보다 높다. 그럼에도 서남아시아에 위치한 파키스탄은 빈곤 국가이다. 최빈국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적 자유를 향유할 수 없는 국가이다.이드리스 하다크(IDRIS KHATTAK)는 공직자로서 그런 조국의 현실에 깊이 절망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어느 날 강제로 실종돼 사라지는 반정부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이를 세계적인 인권운동단체인 앰네스티에 전했다. 그러한 사실을 눈
겨울 강, 그 두꺼운얼음종이를 바라보기만 할 뿐저 마른 붓은 일획이 없다발목까지 강줄기를 끌어올린 다음에라야붓을 꺾지마는, 초록 위에 어찌 초록을 덧대랴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일획도 없이강물을 찍고 있을 것이지마는,오죽하면 붓대 사이로 새가 날고바람이 둥지를 틀겠는가마는무릇 문장은 마른 붓 같아야 한다고그 누가 일필(一筆)도 없이 휘지(揮之) 하는가서걱서걱, 얼음종이 밑에 손을 넣고물고기비늘에 먹을 갈고 있는가 - 이정록, '갈대'--------------------매일 출근하며 강을 건너 퇴근하며 다시 강을 만난다. 태어나기 전부
날이 차다. 어제에 비해 찬 거지 원래는 더 차야한다. 금오봉과 고위봉 사이 남산에서 가장 깊고 큰 계곡 용장골을 오른다. 용장마을에서 용장사지를 찾아 나섰다. 12월 중순인데 계곡물은 아직 얼지 않았다. 꽝꽝 얼어야 정상이다. 양지바른 곳, 물살이 센 곳만 얼지 않고 산짐승들에게 마실 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꽝꽝 얼었던 계곡이 얼음 아래서부터 녹아 졸졸졸 소리 내어 흐르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이다. 더 추워지길 바라며 산을 오른다. 용장사는 생육신이신 매월당 김시습이 7년간 머물며 금오신화를 쓴 곳으로 유명하다. 한시도 지었다
최근 서초구 반포에 위치한 경원중학교(서초구 잠원동 소재)가 혁신학교 몸살을 앓았다. 2년 전 ‘마을결합 중점학교’로 지정돼 교육적 성과가 컸다. 그에 기초해 경원중학교는 올해 학부모(69.7%)와 교사(80.6%)의 동의를 받아 ‘마을결합 혁신학교’를 교육청에 신청했다.혁신학교는 교육주체인 교사나 학부모의 50% 이상 동의를 얻으면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사전에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고 e-알리미를 통해 학부모 대상으로 투표도 진행했다. 마지막 관문인 학교운영위원회도 통과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혁신학교 신청 절차에 이상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