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誥曰 克明德(강고왈 극명덕) : 康誥에 이르기를 능히 德을 밝히라 하며 太甲曰 顧諟天之明命(태갑왈 고시천지명명) : 太甲에 이르기를 하늘의 밝은 命을 돌아보라 하며 帝典曰 克明峻德(제전왈 극명준덕) : 帝典에 이르기를 능히 큰 덕을 밝히라 하니 皆自明也(개자명야) : 다 스스로 밝히는 것이다. 【해설】하늘같은 밝은 마음, 명명덕(明明德)의 뜻을 설명한 것이다. 하늘을 지목하여 ‘밝음’이라고 했다. 하늘같이 투명도(透明度)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양심을 어둡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양심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으로서, 본
바닷물이 밀려간다(썰물).모래와 뻘이 나타난다(干潮).모래 위를 걷는다.발자국이 남는다.뻘 위를 걷는다.발자국이 더 선명하다.다른 사람들도 지나간다.발자국들이 겹친다.분간하기 어렵다. 바닷물이 밀려온다(밀물).파도가 왕복한다.발자국들이 희미해진다.바닷물이 차오른다(滿潮).발자국들이 물로 덮인다.물속에 잠긴다. 다시 썰물이 된다.바닷물이 밀려간다.모래와 뻘이 나타난다.발자국들이 없다.작은 흔적도 없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우리는 지금 체르노빌 핵사고 37주기와 후쿠시마 핵사고 12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핵사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그린피스와 탈핵부산시민연대 등은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생물학 교수와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을 초청해서 “저선량 피폭과 삼중수소”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핵사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국제적인 관행을 따르고 있다”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I
살다 보면 어느 시절에는 모든 일이 순풍에 돚단배 가듯이 술술 풀리며 잘 될 때가 있다. 하는 일마다 순조롭고 주위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며 마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시절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 시절에는 사면초가에 갇힌 것처럼 그 어디에도 출구가 없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으며 모든 일이 무너지는 참으로 절박한 시절이 있다.이때 우리는 험한 세월을 한탄하며 영문을 몰라 몸부림치고 밤잠을 설치며 고민과 번민에 빠진다. 어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이곳저곳을 헤맨다. 점집에 가니 '살이 끼었네' '3 재가 걸렸네' '조상이
팔조목(八條目)이란 삼강령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의 작은 항목을 말한다첫 번째는 ‘격물(格物)’이다.‘사물에 이르다’ 또는 ‘사물을 바르게 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주자는 사물을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접하고 사물에 다가가야 한다고 했고, 왕양명은 양지(良知), 즉 바른 지식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주자의 설명에 의하면 사물을 직접 대하고 난 다음에 사물의 본질과 모습을 알 수 있고, 그런 다음에 지식을 완성하게 된다. 오늘 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고 내일 또 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여 지식을
시집을 펴내며,내 힘으로 새벽을 깨워 일어난 것 같지만 얇은 눈꺼풀조차 내 힘으로 내 눈을 뜨게 할 수 없다. 매일 저녁 눈감았던 밤은 그분이 여지없이 내 눈을 뜨도록 해주셨기에 아침이 되면 광명한 빛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 빛을 견인하신 그분이 오늘도 내 눈을 만지시고 세상을 밝히며 내 길을 인도하신다. 나는 그분 은혜로 살아있으며 그분 때문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누구나 세상을 살아갈 때 모자람과 부족함을 탓하며 더 담을 수 없는 그릇 때문에 불평한다. 그런데 어차피 그릇의 한계를 절감하는 자에게 아름답고 귀한 것으로
비가 온다대지를 촉촉하게 적신다곤두섰던 만물들은 나래를 접는다혼란한 내 맘도 씻기고 내려진다비가 오면 세상이 차분해져서 좋다 이삼일 계속 왔다강물이 점점 불어났다갈대는 평소 강바닥 이곳저곳에 장승처럼 꿋꿋하게 서 있었다마냥 자신이 최고인양 굽힘도 없이강수량이 많아지고 강물이 높아졌다물길이 점차 세차게 흘렀다 갈대는 서서히 자세를 낮춘다흙탕물이든 맑은 물이든 상관없이물살에 마주서면 뿌리도 뽑힐 것 같아이제는 아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게 살길임을 경험으로 알았을까 비가 개고 거친 물길이 잡혔다갈대는 서서히 힘을 줄기에 모은다언제 그
울 어머니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시집온 새색시 치맛자락 던져둔 지 오래무릎 닳아 기운 몸빼바지갯벌에 절어산 지 반백 년 세월 보리밥 찬물 말아 소금 반 새우젓 반 허기진 배 목구멍에 쇠스랑 두엄 찍어 던지듯 눈 비 속 갯벌 나가 조개 캐고 조개 까는 일아래 겉 대샅구텅이밤낮없이 쌓여가던 조개껍데기 그 많던 조개껍질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그 땅 위에노란 민들레 한송이 피어났다 * 아래 겉 대샅구텅이 : 장소를 나타내는 고유 명사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어제도오늘도, 그리고내일도 역사 속사라져야 할 놈들은 시퍼렇게 살아나좀비처럼 또 살아나높은 권력에 취해‘건폭’이니 온갖 망나니 짓을 해대고 돈에 미친 질식 사회괴물 엘리트들 요설에청년들마저 시들어가네그 사이아까운 목숨들피지도 못한 채꽃잎처럼 스러졌다네 역사 정의가 무너진 사회는사회 정의도 없는 사회라니 아!130년 전수만 명 보은집회에서보여준 높은 인간성의 승리처럼 다시 높은 시민성을세계만방에 보여줘우리도 놀라고, 세계도 놀란2016 촛불을!우리다시 마주하리라! 좀비로 태어나는 너희와 달리혁명의 아들로 태어난 우리는희망찬 광장에서
아이가 오고 있다 김형효아이가 오고 있다투욱 툭토옥 톡아이가 오는 소리어디서부터 어디로 오는가하늘과 땅 산과 바다와 들을 가로지른 바람이 되어 오고 있다소리 없이 부르고 불렀던 아이다엄마가 될 사람도 부르고아빠가 될 사람도 부르던 아이다오다가 오다가 오다가가고 가고 또 가버리기에엄마가 될 사람도아빠가 될 사람도이제는 부름을 멈출까삼라만상의 근심을 다 끌어다 놓고 둘이서 도란도란 고민하고 고민하다한 번만 더 불러보자고 하늘보고 땅 보고산과 바다와 들을 가로지른 바람 따라 그 뜻을 따르자고 한 번 더 불러보았다.바람이 소리 없이 불어와
[오월 묵향] _ 형광석 새하얀 한지에 묵향으로 너를 그리노니떨어지는 먹물 한 방울 퍼져 나타나는 너의 얼굴떠오르는 햇살처럼 찬란한 너의 눈빛 입술 다시 붓 들어 벼루에 쌓인 먹물 보노니검붉은 피, 강물로 바다로 변하는 숯덩이 가슴칠흑 하늘, 초승달 짜낸 메마른 꽃물 피눈물 감푸른 먹물 붓질따라 한 처음 용솟음치니, 일팔구사 녹두장군일구일구 독립만세일구이구 피끓는 학생일구육공 민주학생일구팔공 오일팔 광주민중 무등공동체(無等共同體)일구팔칠 민주항쟁이공일육 촛불항쟁, 아아! 사랑의 사회실현, 도도한 물결이어라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316.부족不足함으로 자족自足하자. 부족하고 모자람이 살아가는 이유요, 살맛나게 하지 않는가? 꽉 차버리면 어찌 하겠는가? 덜어낼 자신 있는가? 317.낮아지면 중심 잡혀 안정되지만, 높아지면 중심 잃고 넘어진다. 낮으면 넓고 높으면 좁다. 삶의 중심을 낮은 곳에 둘수록 안정되고 평화롭다. 318.살아갈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그게 세상 이치다. 산을 넘어봐야 또
大學之道(대학지도) 在明明德(재명명덕) 在親民(재친민)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대학의 경(經) 일장(一章)이다. 그대로 번역하면 『큰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친하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善)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즉, 큰 사람이 되려는 학문의 길과 교육의 목표가 삼강령이라면 팔조목은 그 공부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다.본문에서는 삼강령과 팔조목을 2회에 걸쳐 강론한다.삼강령(三綱領)이란 세 가지 커다란 줄기라는 뜻이다. 대인(大人), 즉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는
시를 읽어주는 저자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어느 날 이태원에 놀러 나간 대부분의 딸들은밤늦은 시간에 배꽃처럼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튼실한 배를 비전으로 꽃피우려던 배꽃처럼,들꽃처럼 어설퍼 보이지만 심장뛰는 들풀처럼,석양에 지는 해도 동트는 새벽을 기다리는 젊은 태양처럼,젊은 시절 삶을 거스르는 썰물 같은 세상도순리에 도전하는 밀물같은 기상으로 살던 젊음,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헛된 꿈이 되어버린 현실,그러나 예쁜 딸을 밤새도록 기다리는 엄마에게잃은 딸을 찾기위해 슬피울며 헤매는 밤,엄마의 살점이
당신이 이제 오셨군요.기다렸다오.팔순 노인이 당신을 기다려봤자무슨 대수가 있겠소만, 그래도 덩달아 좀 젊음을 느껴보려구요.당신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지요. 나는 인생의 황혼길에서 빗길친 석양인데 그나마 부상(扶桑)에 맬 수가 있다면 --- 하여(何如) 하여 요양원에나 가야 하겠지요. 인생에도 오월이 있다면? 나에게도 봄이 오고 오월이 부른다면 여왕을 벗 삼아 신록(新綠)에 실고 싶다.* 나는 5월을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금년에 맞는 5월은 그렇게 반갑지가 않다. 그래도 5월을 맞는 소회를 몇자 시상으로 모아 보았다. 2023년 5
감꽃 기다리는 밤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빛 고운 날 배잎 새싹은입에 가득 배꽃 물고 나오고배꽃의 삶은 튼실한 배를 갈망한다어설픈 햇살은 아직싸늘한 들풀을 다독이고남모르게 피어난 들꽃은 쿵쾅거리는 심장 하나씩을 달았다석양 속 빨려든 해샛별 물고 나오고 새벽을 두들기는 금성은옥양목 마당 비워두고 마실을 간다 썰물의 용기에 뒷덜미 붙잡힌 밀물은썰물이 비워둔 근육으로 매일*역리에 저항하는 꿈을 꾼다 잃은 딸 찾아 헤매는 멧비둘기는 밤마다 살점을 떼내어 백만 개 꽃눈을 달고흘린 눈물로 변하여 쓴 민들레로 피어난다 감꽃 물고 나
강가에 홀로 서서흐르는 물을 바라보니이 물은 어디서 왔고저 물은 어디로 가는가묻는다흐르는 물이 나를 보고나는 모른다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이 물이 저 물인지 저 물이 이 물인지도그저 흐를 뿐이다무엇한다고 그따위 의문을 갖느냐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어서 가 길거리 쓰레기라도 주어라그게 값진 생명은혜에 대한 보답이다난 흐르게 되면 흐르고 멈추게 되면 멈춘다 생도 마찬가지이다구태여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그 따위 묻지 마라알 수도 없지만알아서 어찌하겠다는 것이냐대처하겠다는 것이냐그게 가능하겠느냐부질없고 쓸데없는 짓이다세
자신의목 까지도다내놀만큼 상대방에전적으로 처분권을준다는뜻 도게자로원수에게 굽신굽신비단속곳 입은할배상상초월 멍청한짓횡설수설 우왕좌왕진퇴양난 병든영혼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샛노랗게 뒤집어쓴송화가루 황사먼지애마몰고 달리는길인천수원 인수의길이차선도 육차선도시속육십 칠십까지살다보니 깨닫게된구구절절 새옹지마어찌하오 삶이그래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서해선과 수인분당갈아타는 초지역의배차시간 원망하오지하사층 지상이층뛰지않음 칠팔분쯤이동시간 생각않냐이른아침 하릴없이당고개행 세번가야왕십리행 공육오륙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섬진강과 지리산에피어오른 물안개속신선같은 강씨삼대목도마을 흙에가꾼양상추와 수박농사힘들어도 넉넉한삶노고단의 성삼재와산동마을 온천욕에맘도몸도 행복절감 편집 : 김인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집에서 가까운 곳에 27년 된 콩요리 전문점이 있다. 강북구에서 선정한 행복맛집 집이다. 이집을 다닌 지도 20년 가까이 된다. 20년간 맛은 변함이 없다. 단지 20년 전에는 사장 어머님이 가게를 지키고 계셨다면, 어느 날부턴가 따님과 아드님이 번갈아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 다를 뿐...어머님은 파주 감악산 농원에 주로 계신다고 한다. 농원에서는 장단콩으로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을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장을 담근 항아리가 셀 수 없이 많다. 두부, 순두부, 비지, 콩자반 등도 주로 장단콩으로 만
사서(四書) 중의 대학(大學)은 본래 고위 관리의 학습용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에 사람의 근원적 윤리에 대한 원리가 있어 유학의 경전이 되었다.선인들은 인간의 본성이 본래 착한 것이라고 믿었기에 두 갈림길에서 善한 길을 놔두고 선하지 못한 길로 가는 것을 보고 울었다는 고사가 양자곡기(楊子哭岐)이며, 착한 것을 놔두고 착하지 못한 것에 물들었음을 보고 울었다는 고사는 묵자읍련(墨子泣練)이다.이는 회남자(淮南子)에 기록된 내용으로 유안(劉晏)이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말들을 모아 21권이라는 거질(巨帙)의 백과사전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우리나라 옛 국호인 조선시대에 가장 치욕적이요 굴욕적이며 분통한 전쟁이 임진왜란이다. 국민의 주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찰나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쳐 나라를 구해낸 분들의 희생 정신은 억겁이 지난들 잊을 수 있으리오.그분들이 이름하여 「임란공신」들이다. 선조 조정에서는 지휘관급 이순신을 비롯한 18명을 「선무공신」으로, 다음의 장수와 병사 9,060명을 「선무원종공신」으로 구분하여 책록하고 녹권을 하사했다.이들의 선정 과정이 행여 사사로움이나 세도가의 억압으로 공적의 진실이 조작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발동하여 참고 자료를
변덕스러운 봄의 한가운데입니다. 어제도 춥더니 오늘은 더 추워졌어요. 겨울이라도 오는 걸까요?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날씨는 가끔 저를 질책하는 것도 같아요.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 자주 멈추어 생각하게 됩니다. 향림마을 못에 노랑붓꽃이 성큼성큼 자라나고 있어요. 머지않아 노랑 꽃잎을 실컷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산책하다 홀로 길을 걷는 청둥오리를 바라보아요. 나처럼 혼자인 청둥오리가 못에 들어가서는 저의 눈을 바라보는 것 같아 말을 건네봅니다. (대화 내용은 비밀!) 관심이 생기는지 눈을 맞춰주는 친구가 반갑네요. 지난주 은평구
*오늘은 지난 2018년 민족의 분단선인 판문점에서 남북정상이 만나 겨레의 염원을 풀어나갈 방안을 발표하고 공동의 지향은 평화적인 통일임을 천명한 역사적인 날이다. 지금 정권을 잡은 반역의 무리들이 오늘 워싱턴에서 굴종외교로 민족의 수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이 참담한 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보다 먼저 일어났다.어찌 겨레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말과 몰염치한 역사인식으로 국민을 윽박지르며 허세를 부리는 자를 우리의 대표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저들이 맞이하는 반역의 아침보다 먼저 우리 겨레의 당차고 슬기로운 아침을 열어 나가야 하겠다
나는 귀하신 몸도 아니고잘나고 예쁘지도 않고대단하지도 비싸지도 않고그저 평범하고 서민적 인데나를 한 번 만난 사람들은나를 잊지 못하네가끔 그립다며 찾아와흡족하게 놀다가네잊을 만하면 잊지 않고 기억해 주네어떤 가난한 불쌍한 사람은나와 3주를 동거하다 쌩코피가 터졌네코피를 닦으며 나를 집어 던지더군물론 그런 적도 있었네만높은 분들도 간혹 나를 찾는다네그래도 대부분은배를 쓰다듬으며 만족하지어떤 사람들은 눈물도 흘린다네나?내가 누구냐고?나를 몇 번이나 만나고도나를 모른다니,당신은 불감증이야나는 라면이야이제 알겠어?오늘 저녁 또 만나볼까
아마 십대 초중반쯤이었으리라십대중반에 난 이미 178cm로 건장요령은 없었지만 힘은 상머슴 급이니짐꾼으로는 꽤 써 먹을 만했을 것그러니 쌀 짐 지워 장에 데리고 갔지 새벽 동트기 전 눈도 뜨기 전사방은 어둠에 쌓였지만 부스럭부스럭호롱불은 호사 별빛달빛의 안내 삼아오랜만에 오일장 가기위해 준비하느라온 집안 식구들이 분주히 오락가락어제 이미 챙겨놓은 쌀가마니 꺼내돈 살만한 좋은 쌀인지 적당한 양인지쌀부대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점검 십리 넘는 먼 길 어깨 등에 메고 가야하니튼튼한 새끼줄 고리 낸 멜빵 쌀부대에 걸고으랏차! 영차~ 거뜬하게
누군가의 죽음을 언급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한국 사람들 자살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도 오래되었는데 최근에는 더욱 심각해지는 경향입니다. 다른 민족에 비해 자살 욕구가 심한가? 아니면 모든 일을 빨리빨리 하려는 조급함 때문일까? 또는 초등학교부터 심한 경쟁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런가?이유가 마땅하지 않아 보입니다. 경쟁이 심한 운동선수들이 일방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 더 많이 자살한다는 근거도 없어 보이고요.최근에 전세사기를 당한 젊은 청춘이 연이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한 피해자들 상당수
꽃다발같은 봄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봄은꽃다발 같은 거대한 수목원개나리 산수유 수선화 노란 머리백목련 이팝나무 하얀 등불은계곡마다 환하게 밝히고수목원에 선혈 같은 튤립 군락입술보다 더 붉은 철쭉으로 시립니다 아카시아가귀룽나무에게 말합니다산수유가 치자나무에게 말합니다이팝나무가 조팝나무에게 말합니다 세월은 늘어선 시간에게 말합니다시간을 지켜낸 꽃들에게봄은 갈등의 궤도에 저항하고 있다고 마중 나온 금낭화는까치발로 도열을 하고연분홍 화장으로 꽃다발을 엮습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브라질의 환경운동가였던 치코 멘데스는 “계급투쟁 없는 환경운동은 정원 가꾸기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무채취 노동자였으며, 아마존을 보존하기 위해 대지주들을 상대로 타협을 모르고 투쟁했습니다. 1988년, 치코는 아마존 숲을 태워 기업형 농장이나 목장을 만들려고 하는 축산업자들의 아마존 훼손과 맞서서 싸우다가 축산업자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치코의 암살사건은 전 세계의 언론에 주요 뉴스가 되었습니다. 치코의 생애와 죽음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아마존 열대우림의 훼손과 보존 문제를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1989년
서울 북한산 자락 숲세권에 집을 얻었습니다. 언감생심 서울에서 나만의 전셋집이라니! SH공사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안녕하세요 새로운 필진 김백정은 인사드립니다. 필명이 가능하다면 백정 혹은 배롱으로 인사드리고 싶네요! 살고 있는 마을 자랑을 하고 싶어서 만 2년 가까이 마음이 뜨거운 향림마을 주민입니다. 환경을 고민하고 지구를 생각하는 한 단체 활동가였습니다. 노동하지 않는 삶은 불가능하겠지요?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고 있으나 고양이 두 분의 집사로서의 노동과 먹고 행복하기 위한 가사노동 등 각종 노동에 시달리느